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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에 생기는 병

엠디저널 | 기사입력 2014/04/30 [23:50]

쓸개에 생기는 병

엠디저널 | 입력 : 2014/04/30 [23:50]

고신대학교복음병원 간담췌외과 신동훈 교수

쓸개에 생기는 병은 대표적으로 담석증, 담낭 용종, 그리고 담낭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담석증에 대하여 알아보자.
담석은 성분에 따라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크게 나누며, 다시 콜레스테롤 담석은 순수 콜레스테롤석과 혼합석으로, 색소성 담석은 흑색석과 갈색석 등으로 나뉜다. 담낭에서 생긴 담석이 담낭 경부, 담낭관 혹은 총담관으로 이동하여 염증이나 폐쇄를 일으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담석증이라고 한다.

담석증으로 인한 가장 흔한 증상은 심한 복통으로, 우리말로 급체, 위경련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갑자기 윗배가 심하게 아프고 특히 우상복부의 통증과 등의 통증, 우측 어깨의 통증도 동반될 수 있다. 통증은 매우 심해서 진통제를 투여해야 하는 정도이며, 대개 갑자기 시작되고 보통 1~4시간 동안 지속되며, 서서히 또는 갑자기 소실된다. 오심과 구토가 흔히 동반되고, 발열이나 오한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담석증의 합병증으로 담낭염이나 담관염 등의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기본 영상의학적 검사는 복부 초음파 이다. 이 검사는 시간이 빠르며 비침습적 검사이고 담낭뿐 아니라 담관, 간, 췌장 등의 기관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 외에도 CT검사, 방사선 동위원소 테크네슘-99m 검사, 경구 담낭 조영술 등도 진단에 이용될 수 있다.

담낭 담석의 경우 근본적인 치료는 담낭 절제술이다. 하지만, 요즘은 무증상의 담낭담석증의 경우 수술을 권유하지는 않으며, 증상이 있거나 큰 담석(3cm)이상, 용종이 동반된 경우는 수술을 해서 제거하도록 하고 있다. 수술은 최근에는 대부분 복강경을 이용한 최소 절개 수술을 시행하며, 수술 도중 복강 내 유착이나 심한 염증, 심한 기형 등으로 수술 진행이 어려울 경우 바로 개복하여 수술하게 된다. 수술 이외에 경구 용해제 복용이나 쇄석술 등을 제한적인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담낭 담석의 경과는 다양하다. 담낭 담석은 지속적으로 담낭벽을 자극해서 급성 및 만성 담낭염을 일으키며 여러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기종성 담낭염, 농양,담낭수종, 천공, 누공, 담석성 장폐색,석회화 담즙 및 도자기화 담낭 등이 있다. 담낭 담석이 이동하여 총수담관에 막힐 경우 총수담관염, 패혈증, 췌장염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콜레스테롤 담석을 예방하려면 먼저 과식을 피해야 하며, 비만이 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과일이나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국인에게 많은 색소성 담석은 음식 보다는 담즙 정체나 기존 질환과 관련있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그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두번째로 담낭 용종이다.
담낭 내에 용종이 돋아난 것을 말하며, 성인의 3~7% 정도에서 발견이 된다. 용종은 크게 비종양성 용종과 종양성 용종으로 구분된다. 비종양성 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으며, 콜레스테롤 용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진단은 역시 복부 초음파가 기본이지만, 악성의 감별이 쉽지 않다. 내시경 초음파가 복부 초음파보다 더 자세히 담낭을 관찰할 수 있지만, 그 또한 악성의 감별을 완전히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시경 초음파의 경우 종양성과 비종양성의 감별에는 유용하다. 그리고, 악성이 의심이 될 경우 CT가 도움이 된다. 그래도, 가장 확실한 진단은 담낭절제술 후 조직검사라고 할 수 있겠다.

모든 용종 환자를 수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악성 가능성을 유추하여 수술을 하는데, 현재까지는 용종의 크기가 가장 큰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어 10mm 이상인 용종은 수술이 추천된다. 하지만, 크기가 10mm가 되지 않아도, 환자의 나이가 50세 이상이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 담낭 담석증이 함께 있는 경우도 수술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비종양성 용종의 경우 크기도 거의 변화하지 않고 암성 변화도 없으므로 관찰하면 되지만, 종양성 용종이면서 악성 종양인 경우 방치하면 진행성 담낭암으로 발전하여 수술이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콜레스테롤 용종은 비만이 큰 위험인자 이므로, 과식을 하지 않는 것이 예방에 중요하다. 10mm 이하의 용종일 경우에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하여서 악성 용종임을 배제하는 것이 또한 예방에 중요하겠다.

마지막으로 담낭암이다. 선암종이 대부분이며, 그 외에 편평세포암, 미분화암 등등 종류가 많다. 담낭암 발생의 위험 인자로는 담석과 만성 담낭염,췌담관 합류 이상, 석회화 담낭, 여러 가지 화학물질 등이 제시되고 있는데 이 중에는 기전이 이해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어떠한 과정에 의해 담낭암 발생과 연관되어 있는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서 발견이 쉽지 않다. 대부분 건강검진 차 시행한 복부 초음파 등으로 진단이 된다. 진단을 위한 영상의학적 검사는 복부 초음파, 내시경 초음파, CT, MRI, PET-CT등을 이용한다.

담낭암의 유일한 완치는 수술로만 가능하다. 단순 담낭 절제술, 확대 담낭 절제술, 간 부분 절제를 포함한 광범위 담낭 절제술, 담관 또는 췌십이지장 절제를 포함한 수술 등 암의 위치와 병기에 따라 수술 방법이 나뉘어지게 된다. 암이 담관 주위로 침윤하였거나 전이가 되어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황달에 대한 보존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담즙을 배액하는 방법으로는 개복 수술과 비수술적 방법이 있다. 비수술적으로 내시경 등을 이용하여 스텐트 삽관술을 시행하며 경험이 많은 의사가 시행할 경우 9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시술과 관련된 사망률은 0.1%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그리고, 다른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경피 경간 담즙 배액술등이 있다.

항암요법은 암이 전이되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나 절제를 하였지만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들을 제거하기 위하여 시행한다. 수술에도 불구하고 암의 완전 절제가 어려운 경우, 국소적으로 많이 진행되어 절제가 불가능하지만 전이가 없는 암에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여 국소 재발을 방지를 시도할 수도 있다. 그리고, 종양이 진행되어 출혈,골절,통증등이 나타나면 증상 완화를 위하여도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항암요법과 방사선 요법은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하였지만, 아직까지 효과가 검증되지 못한 상태이다.

담낭암은 증상이 거의 없으며, 대표적 증상인 황달이 나타날 때쯤이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5년 생존율은 5% 미만, 담낭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도 6개월 정도로 매우 예후가 불량하다고 할 수 있다.

예방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 담석증,석회화 담낭, 도자기화 담낭, 그리고 췌담관 합류 기형 같은 선천성 기형등에 대하여 적응증에 의거하여 예방적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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