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척추는 안전할까?
안양신문 | 입력 : 2014/02/17 [17:15]
똑바로 선 상태에서 어깨가 비뚤어지거나 앞으로 허리를 숙인 자세에서 한쪽 등이 튀어나와 보이면 척추측만증 의심해야
성장기의 척추 상태는 평생을 살아가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학습으로 인해 혹사당하고 있는 어린 학생들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이 척추측만증이다.
청소년의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지만 심리적 불안정이나 집중력 저하로 학습 효과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히 넘길 문제는 아니다. 최근에는 학교 검진을 통해 측만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되면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상적인 척추는 앞에서 보았을 때 일직선으로 바르고 옆에서 보았을 때 S형 곡선 형태로, 머리와 몸통이 골반 위에 균형 있게 자리하게 된다.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일직선이 되어야 할 척추가 옆으로 휘는 병으로,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발생하며, 그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측만증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보통은 구부정한 자세, 한쪽으로 편향된 자세 때문에 척추가 휘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세 불량과 측만증은 상관이 없다고 한다.
척추전문 부산동래 우리들병원 최진 병원장은 “청소년기의 학생들은 성장하면서 척추가 점점 더 휠 수 있기 때문에 일찍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 만곡의 각도가 50~60도인 경우도 특별한 통증이나 증상이 없어 방치될 수 있으며, 100도 이상인 경우는 폐기능의 감소로 숨이 차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척추측만증은 주로 신체의 외형적인 이상으로 알 수 있는데, 똑바로 선 상태에서 어깨가 비뚤어지거나 앞으로 허리를 숙인 자세에서 한쪽 등이 튀어나와 보이면 의심해볼 수 있다.
척추측만증 치료는 성장 정도나 만곡의 위치, 각도 등을 통해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성장 과정에 있으며 20도 미만일 때나 성장이 끝난 후 40도 미만일 때에는 관찰에 그치지만, 성장 과정에 있는 20~40도의 만곡으로 주기적인 관찰을 통해 진행이 확인된 경우나 처음 진찰이라도 커브가 진행할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는 보조기 착용을 통해 우선 급격한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성장기의 만곡이 40도 이상이거나, 변형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경우, 외관상 보기 흉할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
최진 병원장은 “운동치료는 척추를 유연하게 유지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는 보조적인 방법이지만 측만증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아니다. 유연한 척추에서는 만곡이 덜 진행된다는 취지에서 운동을 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운동은 허리, 복부 및 골반 근육에 대한 스트레칭과 근력강화 운동을 통하여 유연성과 근력을 동시에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척추측만증은 정서적으로 민감한 10대 사춘기 전후에 진행되기 때문에 성장기 자녀들이 의기소침해 지지 않도록 부모님이 격려와 용기를 주어야 한다. 또한 10대의 척추관리가 미래의 척추질환을 예방하는데 매우 중요하므로 바른 자세와 올바른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우선 걸을 때는 가슴을 펴고 똑바로 걷고 가방은 양쪽으로 매는 것이 좋다. 앉을 때에는 몸을 구부정하게 하지 말고 상체를 바로 세우고, 눈높이에 맞는 독서대를 사용하도록 한다.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은 척추와 골반 틀어짐의 원인이 되므로 피한다.
칼슘, 비타민D는 척추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이다. 칼슘은 골격 형성에 필요한 영양소로 튼튼한 뼈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루 1,000mg의 칼슘을 섭취하도록 하며,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촉진하고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적당한 야외 활동이나 걷기운동을 통해 햇볕을 충분하게 쪼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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