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매서운 날씨도 한풀 꺾이고 1월 말 주일은 봄날 같이 포근하다. 2009년 12월11일부터 2010년 3월28일까지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세계문명전 ‘태양의 아들 잉카 展’을 한다고 매스컴을 통하여 익히 알고 있어 새해 들어 오늘에야 시간이 났다. 오전 전시장은 한가할 줄 알았는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어른보다 어린 학생들로 성황이다. 선생님 인솔 하에 열심히 메모 하는 학생들, 아마 방학 숙제 일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부모 손잡고 가족단위로 보는 정경이 아름답게 보인다. 몇 년 전 한국에서도 잉카 보물 전을 본 기억이 있으며 7, 8년 전에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중남미 여행을 했고 잉카문명을 수박 겉 핥기식으로 보았던 일, 리마에 있는 황금 역사박물관과 우주의 배꼽이라던 잉카의 수도 해발 3300m의 고원에 자리한 쿠스코, 공중의 도시 마추픽추의 감격적인 등정도 하여 보았다. 그런데도 잉카문명에 대한 마력적인 매혹은 보면 볼수록 더더욱 끌리게 되여 오늘도 잉카 전을 찾게 되었다. 이 지구상 남미의 안데스 고원지대에 잉카 이전의 차빈, 모체, 나스카, 와리 등의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웠던 문명이 1532년 스페인 침략자들에 의하여 5000년 역사가 무참히도 막을 내렸다. 오늘 이 전시는 잉카문명의 근간을 이룬 안데스 고대문명들의 귀중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페루의 9개 박물관에서 엄선한 351점을 선보인다고 한다. 전시장 구성을 요약하면 제1부, 안데스 고대문명 제2부, 문명의 발전 제3부, 황금의 제국 잉카로 나눠 알기 쉽게 전시하여 놓았다. 먼저 제1실에 들어가 보면 안데스의 문명의 기원은 기원전 4만 년 전에 베링해가 연결 되였던 시기인 그때 중앙아시아에서 북미로 해서 남미 페루에 도착 한 것이 기원전 1만 2천 년 전의 일이라 한다. 문명의 시작은 차빈 스타일인 기원전 1800년 전에 발전하고 기원전 100년을 전후하여 국가 단위로 발전한 것을 볼 수 있다. 제1실에서 처음으로 눈에 들어 온 것은 화려하고 섬세한 파라카스 직물이다. 기원전 1000~기원후 200년 와리카얀 공동묘지에서 출토품이다. 이 직물들은 미라 등 장례더미에서 시체를 덮은 천들이다. 이 직물들은 면, 낙타, 동물들의 털로 짜여 진 것들이다. 참으로 놀라운 직조기술의 아름다움이 눈길을 끈다. 모체, 이 제국은 잉카 이전 1000년 동안 페루 북부의 해안에 있었던 강력한 제국이었고 수천 헥타르의 땅에 수로로 강줄기를 바꾸어 농경지를 개간하였고 특히 유명한 것은 모체의 토기들이다. 의례용과는 달리 일상 생활에서 쓰이는 토기로 다양한 형태의 토기들은 접시나 병 항아리들로 소박하며 고리모양 손잡이가 달린 것들이 특징이다. 콘도르 전사를 보면 매의 얼굴과 날개를 가진 콘도르 전사모습을 도기 표면에 그렸다. 모채 기원전 100-700년대의 것이다. 잉카인들에게는 문자가 없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키푸’(결승문자) 라는 매듭을 이용하여 색깔, 길이, 매듭의 수와 위치 등을 이용하여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잉카문명 중에 그들의 석축 기술이 놀랍다. 쿠스코의 코리칸차 신전의 기초 석축이라든지 쿠스코 부근에 있는 사크사우아만 요새광장의 쌓은 석조 기술, 마추피추의 석축, 돌과 돌 사이에 면도날도 들어가지 않은 치밀한 접합 기술을 보면 그들의 불가사의한 신기(神技)에 탄성이 절로 난다. 마추픽추는 잃어버린 신비한 도시이다. 스페인 정복군도 발견하지 못하고 1911년 미국 역사학자 하이람 빙엄에 의하여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 졌다. 쿠스코에서 112km 떨어진 오지에 우루밤바 강이 휘돌아 흐르고 해발 2550m의 아열대 산령에 자리한 불가사의한 석축 도시이다. 총 면적은 5㎢이며 요새형식으로 견고하게 짜여 있다. 미국청년 하이람 빙엄이 잃어버린 도시 비르카밤바를 찾기 위하여 안데스 산맥을 해매 다가 발견하였고 아직도 이곳이 읽어버린 도시, 수많은 황금유물이 있다는 비르카밤바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다 보고 나오면서 전시 광장의 높은 계단에 마추픽추 모형사진을 계단 벽에다 붙여 놓아 멀리서보면 그럴싸하게 보여 계단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으며 8년 전 마추픽추에 올랐던 기분을 조금이나마 내어 보았다. 본 원고는 필자의 집필 시기와 게재시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글, 사진 / 최단 박사 : 최단치과 원장] <저작권자 ⓒ 뉴스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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