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척추 관절 질환, 제대로 알고 치료해야”
김은식 기자 | 입력 : 2014/02/17 [14:32]
- 집안일 많은 여성의 질병 ‘건초염’, 컴퓨터 사용과 무리한 운동으로 남성도 안심할 수 없어 - 소변도 마음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허리 통증이라면 ‘마미총증후군’ 의심해야 - 발가락 저리면서 화끈거리면 족지간 신경종일 수 있어
척추 관절 질환의 이름은 대부분 길고 어렵다. 때문에 자신의 질병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법을 시행하지 않아 병을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척추뼈, 추간판(디스크), 관절, 인대, 신경 등의 기능 이상으로 나타나는 요통은 전 세계인의 80%가 평생 1회 이상 의학적 치료를 받을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인 만큼 질병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최근 많이 발생하는 생소한 척추, 관절 질환과 증상, 그에 따른 치료법을 알아보자.
어깨와 손목에 찾아오는 건초염, 들어보셨나요 건초염,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건초’가 어떤 부위를 지칭하는지 정확히 모르는 이들이 많다. 건초는 힘줄을 감싸는 얇은 막이다. 건초는 힘줄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하고 뼈나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제 역할을 한다.
건초염은 힘줄에 과도하거나 반복적인 압력이 가해질 때 생긴다. 주로 손가락과 손목, 어깨에서 나타난다. 류머티즘관절염, 퇴행성관절염, 통풍 환자에서 건초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건초염은 집안 살림을 하는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었지만 최근 남성 환자도 늘고 있다. 스트레칭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것이 그 원인이며 또한 평소 컴퓨터 마우스를 자주 사용하는 사무직의 경우 손목이나 손가락에도 건초염이 생길 수 있다.
초기 1~2일 동안 통증 부위를 사용해선 안 된다. 연세바른병원 조보영 대표원장은 “열감이 있을 때는 냉찜질이 좋고 통증만 있을 때는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힘줄이 끊어지고 관절을 움직일 수 없게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료기간은 보통 1~2주이며 주사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염증이 완전히 치료될 때까지 무리한 힘을 주지 않아야 한다. 또한 평소 스트레칭을 생활화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건초염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허리디스크로 오인하기 쉬운 마미총증후군은 허리가 아프면 흔히 허리디스크를 떠올린다. 하지만 소변도 마음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이 찾아온다면 마미총증후군을 의심해야한다. 이름도 어려운 마미총증후군은 어떤 질환일까.
마미총신경이란 척수 신경 다발만 존재하는 말총 모양과 비슷한 곳을 지칭한다. 마미총증후군은 이 마미신경이 손상된 것을 말한다. 디스크의 경우는 갑작스레 디스크가 파열 돼 척추관 내부로 많은 양의 수핵이 빠져나오면서 마미총증후군을 동반하며 격렬한 통증과 함께 양쪽 다리 저림과 발목까지 통증이 내려오는 방사통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허리나 다리 쪽 증세가 가볍게 지난 뒤에 배뇨와 배변 장애로 이어지기도 하며 심하면 걷기 힘들어진다.
마미총증후군은 허리와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통증이 느껴지는 허리디스크와 혼동하기도 한다. 연세바른병원 이상원 대표 원장은 “마미총증후군은 증상이 매우 심각한 질병인 만큼 빨리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고 수술이 꼭 필요한 질병임을 인식해야만 한다”며 “급성의 경우 24시간 내에 수술을 해야 회복을 기대할 수 있어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깔창 넣었더니 생기는 병, 족지간 신경종이란 깔창을 자주 사용하는 남성들은 족지간 신경종에 쉽게 노출돼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남성들의 경우 신발에 깔창을 넣거나 굽이 높은 구두를 신는 일이 많아 흔한 질환이 되었지만 족지간 신경종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족지간 신경종이란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 조직이 단단해져 발가락 뿌리 부분에서 압박되고 두꺼워져 발가락이 저리는 증상을 말한다.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발바닥 쪽에 지간 신경이 당기면서 양측으로 쪼여 발가락 신경과 주변 조직이 긴장하게 되고 발 앞쪽이 몸무게 전체의 압박을 받아 생기게 된다.
족지간 신경종은 통증이 나타나면 발가락을 뻗치면서 저리고 화끈거리며 감각이 둔해지기도 한다. 연세바른병원 이용근 원장은 “족지간 신경종은 디스크나 혈관 장애 등으로 오인하기 쉬운 질병이며 손상된 신경 치료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족지간 신경종 치료를 위해서는 뒷굽이 낮고 발가락 공간이 넓은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약 5~10정도 족욕을 하며 발목과 발가락을 마사지 하는 것도 족지간 신경종 예방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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