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지역상권 살리고 청년 살린다” 성남사랑상품권
김미경 기자 | 입력 : 2017/09/13 [07:58]
[성남=김미경 기자] 성남시(시장 이재명)가 발행하는 지역화폐 ‘성남사랑상품권’이 청년배당 도입 이후 유통량은 1.8배 늘고 회수율은 99.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 서점, 학원 등 7679곳 성남지역 가맹 점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성남사랑상품권 유통량이 증가하면서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도 자연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남사랑상품권 판매처인 성남농협은행의 분석자료를 보면 2015년 133억원이던 성남사랑상품권 판매량은 2016년 249억원으로 116억원(87%) 늘었다. 시중에 유통된 규모가 두 배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2016년은 청년배당이 지급된 첫해다. 청년배당은 성남시가 대한민국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적용해 도입한 청년복지정책으로, 재산, 소득,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3년 이상 성남시에 거주한 만 24세 청년에게 분기별로 25만원(연간 100만원)씩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지난해에만 청년 1만7745명이 청년배당으로 102억2300만원 상당의 성남사랑상품권을 받았다. 이는 지역화폐 유통량을 249억원으로 늘리는 주원인이 됐다.
청년배당 쓰임새는 다양했다. 성남시가 지난해 3월 말 시행한 1분기 청년배당 만족도 설문 조사 결과에서 청년배당을 생활비로 사용했다는 청년이 40.9%로 가장 많았고, 자기 계발비(17.9%), 여가문화비(11.1%) 순이었다.
청년들의 호응도 커 “청년배당을 받으면서 돈보다 더 소중한 자신감을 얻었다” “사회가 처음으로 나라는 존재를 돌아봐 줬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성남사랑상품권 가맹점은 2015년 5277곳에서 2016년 7100곳, 2017년 현재 7679곳으로 늘었다. 청년층에 맞춰 동네서점(20곳), 문구점(34곳), 학원(24곳) 등이 추가로 가맹 등록을 했다. 술집, 유흥업소, 대형마트, 백화점은 가맹 대상에서 제외로 해 성남사랑상품권 사용처가 될 수 없다.
박광호 성남시 유통행정팀장은 “사업 초기 청년배당과 성남사랑상품권의 사용 용도를 몰라 온라인상 판매가 이뤄지는 일부 시행착오가 있었다”면서 “성남시가 중고 거래 사이트 운영자들과 협조해 1년 9개월여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본 결과 사업 초기 빠른 시간 내에 온라인 거래가 자취를 감춘 이후 현재 부당거래는 없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내년도 하반기부터는 아동수당(연간 566억원) 등을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예정이어서 지역화폐 유통량은 1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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