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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을 쏟아온 열정! 아직도 뜨거워

도서관 전도사 '정정식 회장(한국사립작은도서관협회)'

김용환 기자 | 기사입력 2016/03/16 [11:52]

40년을 쏟아온 열정! 아직도 뜨거워

도서관 전도사 '정정식 회장(한국사립작은도서관협회)'
김용환 기자 | 입력 : 2016/03/16 [11:52]

도서관 전도사 '정정식 회장(한국사립작은도서관협회)'

"안양시에 도시를 대표할 수 있는 상징적인 대형 도서관, 아름다운 도서관이 만들어져야 한다"

정확히 41년을 도서관 부흥을 위해서 뜨겁게 달려왔던 도서관부흥사 정정식 회장을 호계도서관 뜰에서 만났다. 1년만에 같은 자리에서 진행한 인터뷰라 이제는 좀더 정감이 간다.

정정식 회장은 70년대 동대문도서관 개관 (71), 정독도서관 개관 (78), 어린이 도서관 개관 (79), 용산도서관 (80), 남산도서관, 강서도서관, 영등포도서관, 종로도서관 개관에 직접 참여하는 등 우리나라 대형도서관의 개관에 깊이 관여해온 장본인이며 우리나라 도서관 역사에 큰 획을 긋고 2011년 말에 고척도서관을 끝으로 정년퇴임한 사람이다.
 

자전거를 타고 나오신 모양이다. 한켠의 자전거를 보면서 "건강은 어떠신지?" 라는 물음은 이내 곧 무의미한 안부가 되어 버렸다. 그동안 암수술과 항암치료를 번갈아 가며 받아 오시는 분이라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 시작부터(話頭) '도서관'
안양이 개발이 참 안되는 지역이다. 30년을 넘게 살아도 변하는게 없다. 이렇게 좋은 위치에 있는 호계도서관은 재개발해서 시민들이 많이 찾아오게끔 만드는 도서관, 아름다운 도서관을 만들어야 한다. 요즘은 복합도서관이라고 해서, 동사무소, 문화시설, 복지시설, 스포츠시설, 도서관 시설 등이 함께 어우러져 지어지는 것이 추세다

주민들이 몰라서 그렇지 대형도서관이 현대식으로 크게 지어졌을 때 주민들, 학생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것은 엄청나게 좋은 것인데 호계도서관 재개발 관련 계획이 무산된 것이 아쉽다.
 

- 아름다운 '도서관'
한국도 김포와 광교의 아름다운 도서관, 지역의 대표도서관과 같이 좋은 도서관이 하나둘씩 들어서고 있다.
그리고 시민들이나 학생들은 깨끗하고 잘 만들어진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 젊은이들이 외국에 나가서 좋은 도서관을 보면서 '우와' 하고 감탄사가 나오는 그런 도서관이 필요하다. 안양시에 도시를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도서관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 노벨상과 '도서관'
프랑스, 영국을 비롯한 많은 유럽국가들처럼 노벨문학상, 노벨평화상 등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나오는 것은 그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환경속에서 노벨상 수상자도 많이 나오는 것이다. 도서관과 같은 그런 환경이 없으면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일본도 도서관 문화가 얼마나 많이 발달이 되어 있는가  거기가 그러니까 노벨상 수상자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다.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은 개척 당시부터 대통령과 도서관이 관련이 깊다.

그렇듯 도서관은 문화이며 역사인 것이며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수 없다. 큰 일, 큰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아름다운 도서관이 꼭 필요한 것이다.
 

- 작은 '도서관'
나는 도서관 운동가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도서관 운동가 일것이다. 또한 독서운동가이다. 알만한 사람은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다 안다. 2011년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작은도서관 진흥법'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여의도 국회의원 230명 방 문을 노크하고 홍보 안내지와 회지를 돌리면서 보좌관, 비서관들에게 도와달라고 이야기 하면서 뛰어 다니다가 국회 경비원에게 쫒겨난 일도 있다.

그 당시 '작은도서관'이라는 명칭을 기획해서 결재도 받았고, 해당 도서관에 백만권의 책을 배포하기도 했다.

(작은도서관이 잘 뿌리 내린 것 아닌가?) 아직 멀었다. 그나마 경기도가 담당하는 도서관정책과가 있어서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관련 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잘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직 다른 지자체에는 그런 조직이 없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도서관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나같은 사람 열명만 있으면 우리나라 도서관은 엄청나게 많이 발전했을 것이다.
 

- SNS '도서관'
페이스북만 들여다 보고 살고 있다.  얼마나 더 오래 살지는 모르지만... (오래 사실 겁니다. 열정이 있으셔서..)

(사람들에게) '내인생 그래도 잘 살았다. 도서관 생활 하면서' 라는 말도 듣고.. 예전에는 인정을 해주지 않았던 분야인데 말이지..

처음 도서관 운동할 당시에는 도서관도 많지 않았다. 당시 도서관 같지 않은 수준의 150개 가량의 도서관이 지금은 930개의 좋은 도서관으로 늘어났다. 대형도서관도 많고.. 이런거 보고 살은 것만도 훌륭한것이고 만족하고 있다.

도서관 전도사라는 말처럼 도서관을 많이 알리고, 사람들에게 도서관에 대한 인식을 깨우쳐줘 왔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도서관 정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사회정치적 리더들을 깨우쳐 줘야 하는 것인데 그거는 좀 미흡했다.

그래서 지금 페이스북에서 그런 정치인들, 시도의원, 국회의원 이런 사람들과 열심히 페친을 맺으며 알리고 있다. 그런 그룹의 사람들도 내 글과 사진을 보면서 조금씩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는거 같다.
 

- '도서관' 정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들에게 한말씀
세계적인 도서관에 한번 이상 꼭 둘러보고 벤치마킹을 하고 배워왔으면 좋겠다. 시장이든 시의원이든 이상한 곳에 가지말고 세계적인 도서관을 한번쯤 다녀와 봤으면 좋겠다. 안양시를 도서관의 도시로 만들고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문화도시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나는 무엇보다 제일 먼저 관계 공무원들과 시장, 시의원들이 가까운 중국의 5대 도서관이라도 다녀왔으면 좋겠다. 싱가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나 일본의 도서관들을 견학하고 배우고 왔으면 좋겠다. 안양시를 도서관과 독서와 문화의 중심이 되는 도시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안양시에는 소중한 인적자산이 많다. 돈 주고도 살수 없는 소중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그러하다. 대한민국의 도서관 역사를 써온 사람이다.
"무엇이 문화인가?, 무엇이 문화 수준을 높여줄 수 있는가?"

안양시 정치인들도 한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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