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서명 : 마사&겐 (블랙&화이트063) 2. 원제 : 政と源 3. 저자 : 미우라 시온 4. 역자 : 홍은주 5. 정가 : 13,000원 6. 출간일 : 2015년 7월 6일 7. ISBN : 9791185014845 03830 8. 쪽수 : 272쪽 9. 판형 : 137×197mm (양장) 10. 분류 : 국내도서 > 문학 > 세계문학 > 일본문학 11. 책 소개 나오키상, 서점대상 1위를 석권한 최초의 작가 미우라 시온이 전하는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 “나의 폭주를 막아보시지!”VS “뭐, 내가 질쏘냐!” 요런 느낌의 귀여운 할배 콤비를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_미우라 시온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여지없이 포획하고 마는 ‘믿고 읽는 작가’ 미우라 시온! 이번에는 걸핏하면 아옹다옹 자그락대는 두 할배의 이야기《마사&겐》으로 찾아왔다. 전통비녀 직인 겐지로와 그의 죽마고우 구니마사 콤비가 반세기가 넘게 티격태격, 아웅다웅, 우정의 역사를 쌓아가는 모습을 담은 ‘브로맨스그레이(Brother+Romance+Grey)’ 소설이다. 전통 속에서 소명을 다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에 주목해온 작가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전통비녀 직인이라는 낯선 직업세계는 더없이 매력적이며, 가족보다 더 가까이에서 애정보다 진한 의리로 늘 서로 기댈 언덕이 되어주는 두 꽃할배의 황혼일기가 유쾌하면서도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12. 저자 및 역자 소개 미우라 시온 三浦しをん 197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문학부에서 연극을 공부했다. 졸업을 앞두고 편집자가 되기 위해 구직활동을 하던 중, 작가적 기질을 알아본 하야카와쇼보 편집자의 권유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십여 개 출판 관련회사를 대상으로 고군분투하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격투하는 사람에게 동그라미를》을 발표, 소설가로 문단에 데뷔했다. 2006년에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으로 나오키상을, 2012년 《배를 엮다》로 서점대상을 수상하면서, 일본에서 문학적 권위와 대중적 인기를 대표하는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작가가 되었다. 그밖에 《내가 이야기하기 시작한 그는》 《검은 빛》《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흰 뱀이 잠드는 섬》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등으로도 사랑을 받았다. 평소 고문학은 물론, 로맨스소설, 만화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독서력을 자랑하는 활자중독자로서 《망상작렬》 《산지로와 그리고 문을 나섰다》 《서점에서 만나기》 등 독서일기를 비롯해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유쾌한 신변잡기를 담은 에세이 역시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현재 일본문단의 대표적 기수로 <코발트> 단편소설상, 다자이오사무상, 데쓰카오사무문화상, R-18문학상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옮긴이 홍은주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학과 및 동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에서 살면서 《지푸라기 여자》《상실연습》《악연》 등 다수의 프랑스 책들은 물론 아리카와 히로의 《현청접대과》를 비롯하여 《모두, 안녕히》《가타기리 주점의 부업일지》근간 《고로지 할아버지의 뒷마무리》 등 일본문학도 우리말로 활발히 소개하고 있다. 13. 책 속에서 ★★★ “뭔데? “실은,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어.” 그 말에 구니마사가 모기장 너머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또냐.” “아냐, 이번엔 달라. 진짜로 반했다고.” “매번 진짜라고 하잖아.” 겐지로는 천성이 ‘반하기 쉬운’ 기질로, 사귀는 여자라며 구니마사에게 소개한 적도 몇 번 있었다. 몇 달 뒤에는 어느새 다른 여자를 데리고 다녔지만. 헤어지네 못 헤어지네 하며 여자가 칼을 들고 달려들어, 거품을 물고 도망쳐온 겐지로를 집에 숨겨준일도 있었다. “그래서 어떤 여잔데?” “호리키리에 살아. 우리랑 동갑이고, 이제 막 초등학교 선생이 된 참이야.” 호리키리라면 아라카와 건너에 있는 동네이다. 너 배 있답시고 동네 밖까지 원정을 다니는 거냐. 구니마사는 어이가 없었다. “넌 여자 덕에 밥 먹고 살 작정이냐 나가우타(가부키 무용의 반주 음악으로 발전한 샤미센三味線 음악) 사범부터 공무원까지, 화류계 쪽이나 직장 있는 여자만 골라 손을 대더니. 이번엔 선생이라고?” “아직 손은 대지 않았어. 아니, 대고 싶었지만 어쩌다 보니…….” 이건 좀 드문 패턴이다. 겐지로의 연애사건으로 말하자면 열이면 열 ‘정사情事’로부터 시작되는데, 손도 대지 않은 여자한테 ‘반했다’고 단언하다니 지금껏 없던 일이다. 겐지로가 누구인가! 야생동물급의 본능과 생명력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손을 댐으로써 비로소 ‘반했다’고 뇌가 인식하는 사내였다. 그런데도 여자들이 모여드니 야생동물의 위력이란 참 대단한 것이다. _pp.147-148 ★★★ 구니마사가 딸네에서 있었던 일을 간단히 털어놓았다. 겐지로는 “흐음, 이렇게 되면 다시 합치기는 어렵겠구먼” 하고 팔짱을 질렀고, 뎃페는 “뭐, 이걸로 됐잖아요. 자, 그럼 혼자 사시는 걸로!” 하면서 명랑하게 말하고, 마미는 “전 아리타 씨 같은 아버지, 좋은데요” 하고 북돋아주었다. “빈말은 안 해도 돼.” 구니마사가 힘없이 고개를 가로젓자 마미가 펄쩍 뛴다. “빈말 아니래도요! 저희 아버진 도편수인데요, 완전 흉포하거든요. 그렇지, 뎃페 씨?” “응. 열흘쯤 쫄쫄 굶은 호랑이처럼 흉포해.” “거기다 엄청 변덕. 그렇지, 뎃페 씨?” “응. 열흘 만에 소 한 마리 잡았는데, 한 입 깨물고는 ‘역시 돼지 먹고 싶어!’ 하는 호랑이처럼 변덕이야.” 뎃페의 비유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쨌거나 상당한 인물인 모양이다. 구니마사의 속을 읽은 것처럼 마미가 또 한 번 “그러니까 아리타 씨 같은 온화하고 지적인 아버지, 동경한다고요!” 하고 말하자 구니마사의 기분도 제법 괜찮아졌다. 하지만 “지적이면 뭘 해, 자기 마누라 하나 꼬드기지도 못하는데” 하고 겐지로가 말허리를 꺾는 바람에 곧바로 김이 샜다. “그래도 아리타 씨는 몇 십 년이나 질리도록 부부 생활을 했으니까, 됐잖아요.” 뎃페가 제 잔에 술을 채우며 말했다. 같은 말도 뎃페 군 입에서 흘러나오면 어째 이리 풍기 문란하게 들릴까. 내심 한숨을 내쉬며 구니마사도 술을 한 잔 더 받았다. <저작권자 ⓒ 뉴스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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