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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동다東茶여, 깨달음의 환희歡喜라네

김재천 기자 | 기사입력 2014/04/28 [09:20]

향기로운 동다東茶여, 깨달음의 환희歡喜라네

김재천 기자 | 입력 : 2014/04/28 [09:20]

1. 도서명 : 향기로운 동다東茶여, 깨달음의 환희歡喜라네

-구름과 달과 더불어 만나는 고요한 찻자리, 《동다송》 새로 읽다

2. 저자 : 원학 스님

3. 정가 : 18,000원

4. 출간일 : 2014년 4월 28일

5. ISBN : 978-89-349-6802-3 03220

6. 쪽수 : 284쪽

7. 판형 : 150*220mm

8. 분류

국내도서 > 종교 > 불교 > 불교 문학/예술

국내도서 > 종교 > 불교 > 불교 명상/수행


9. 책 소개


“2백 년 전 초의 선사가 전하고자 한 우리 차의 정신은 무엇인가!”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이 새로 엮어 쓴 《동다송東茶頌》, 깊고 고요한 깨달음의 세계!


칠언절구로 된 17송의 아름다운 다시茶詩, 우리 차 문학 불후의 명작, 《동다송》. 차의 생육과 효능부터 차 끓이는 법, 마시는 법, 차에 담긴 선의 정신까지. 초의 선사가 이룩한 1200년 우리 차의 진경眞景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 눈부시게 펼쳐진다! 불교 수행자의 눈과 마음으로 바라본 다성茶聖 초의 선사의 학문적 깊이와 차에 대한 열정 그리고 추사 김정희와 다산 정약용으로 이어진 인간적인 교유.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이 정연한 논리와 학문 탐구로 새로이 풀어낸 《동다송》, 그 향기로운 차의 세계, 그윽한 선의 세계!


10. 책 속에서


초의 선사는 소동파의 시에서 따와 ‘삼매수三昧手’라는 말을 즐겨 썼다. 삼매수란 삼매三昧의 경지에 든 오묘한 솜씨나 재능을 뜻하는 말이다. 차를 다루는 솜씨가 삼매수에 이르면 손님을 맞이하여 차를 내는 주인과 객이 둘이 아닌 아름다운 찻자리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찻자리라야 비로소 차의 향과 맛이 승화된다 하였으니 이것이야말로 초의 선사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간절한 뜻일 것이다. 이는 경건한 수행자의 마음과 자세로 찻자리에 임할 때 비로소 차의 향과 맛 또한 온전히 드러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8~19쪽


예로부터 술과 차를 비유한 망우군忘憂君과 척번자滌煩子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술에 취하면 잠시나마 삶의 고통과 근심을 잊게 된다. 이 때문에 술에 인격을 담아 망우군이라 부른 것이다. 하지만 술이 깨면 다시 근심이 시작될 터이니 임시방편에 불과한 셈이다.


이에 반해 차를 척번자라 한 것은 차에 번민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다는 의미이다. 번민을 씻고 새롭게 맑은 정신을 가다듬는 데는 차가 으뜸이라는 뜻으로 역시 차에 인격을 담아 척번자라 부른 것이다. 망우군을 가까이 할 것인가, 척번자를 가까이 할 것인가  무릇 다인이라면 망우군을 통해 잠시 근심을 잊고자 할 것이 아니라 차를 통해 번민을 씻어내 세상을 맑히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야 할 것이다.

-62쪽

 

 초의 선사는 이런 말을 남겼다. “만일 다성茶性을 완전히 이해했다면 그 경지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후의 깨달음에 버금갈 것이다.” 과연 다성茶聖다운 말이다.

-170쪽

 

 어떠한 일이든 온 마음으로 몰입하여 오랜 시간 동안 행하다보면 그 안에서 느껴지는 바가 있다. 그때 느껴진 것은 이전과 다르다.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다인의 마음가짐에도 이와 같은 몰입과 정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저 다선일미를 입으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진솔한 실천이 있어야 한다. 차의 성품과 본질을 하나에서 열까지 꿰고 있는 초의 선사처럼 다인으로서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와 마음가짐을 누누이 되새겨보아야 한다. 그러한 지극한 마음이 놓인 자리에 비로소 다도도 있고 다인도 있는 것이다.

-190쪽


다관의 물이 지나치게 뜨거우면 차색이 무겁고 맛은 써지며, 반대로 물이 지나치게 식으면 차향이 어우러지지 못하고 맛이 흩어지고 만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찻잎의 양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관에 담긴 물의 온도도 매우 중요하니 꼭 중정을 지키라는 말이다.


초의 선사는 또 차를 마시는 법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는데 팽주로부터 차를 받았으면 너무 지체하지 말라고 이른다. 흔히 차를 받아두고 이런저런 이야기에 빠져 식은 차를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하면 차의 미묘한 향과 맛이 모두 달아나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니 차를 마시는 법에도 완급의 조화로운 순간, 즉 중정의 도리가 있는 셈이다.

-199쪽

 
11. 저자 소개


원학 스님

주변으로부터 항상 ‘정인군자正人君子’란 말을 듣는 원학圓學 스님은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의 주지 소임을 맡고 있다. 그는 수행자다운 곧은 기개와 계행, 정연한 논리와 달변, 수준급의 예술적 소양 등 신언서판身言書判 모두가 반듯하다는 평을 듣는다.

 
원학 스님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계사년에 경북 경산의 경주 김씨 집안에서 출생하여, 열여섯 살 때 도성 스님을 은사로 해인사에서 출가했다. 해인승가대학 12기로, ‘해인승가대학 승가상’을 수상했고, 해인승가대학 총동문회장을 역임했다.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문화부장, 중앙종회 사무처장, 제10·11·12·15대 중앙종회 의원, 서울 조계사, 봉국사, 진주 연화사, 대구 용연사 주지 등을 역임해 종무행정에도 밝다. 2009년 총무원 총무부장으로 일할 때 스스로 ‘삼이三耳’란 호를 지었다. ‘총무원 소임은 봉사하는 자리, 즉 머슴살이와 같은데, 귀 밝은 머슴이 되기 위해서는 귀가 세 개쯤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1994년 종단개혁 당시에는 개혁회의 재정분과위원장으로 조계종 개혁에 앞장섰다가, 1998년 종단사태 때 깊은 좌절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이후 제주도로 내려가 ‘청묵예원’을 설립하고 묵향에 파묻혀 인고의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당시를 ‘하심下心과 인욕忍辱을 수련한 보약 같은 시간’이었다고 되새긴다.


국무총리실 소속 ‘10·27법난 피해자명예회복 심의위원장’으로서 종단과 피해자 스님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동분서주했으며, 2008년에는 종교 편향 종식 범불교도대회의 봉행위원장으로 종정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1997년 총무원 문화부장 시절 종교문화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종교예술제’를 창설 제1회 운영위원장을 역임하였으며, 전통문화와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전문성으로 2012년에 불교중앙박물관장을 역임했다. 현재 문화재청 사적분과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남종화의 본맥을 잇고 있는 원학 스님은 남종화의 거장 의재毅齋 허백련 선생의 수제자인 우계于溪 오우선 선생에게서 전통산수화를, 청남 오제봉 선생에게서 서예를 40년 넘게 사사했다. 불교미술제 우수상(1974), 국전 동아미술제 입선(1980) 등을 통해 불교계 안팎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스님은 1977년 서울 중앙불교회관에서 열린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9년 15년 만의 개인전인 불교중앙박물관 초대전까지 모두 여섯 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동다송東茶頌》과는 1994년 초의 선사가 주석했던 해남 대흥사 부주지 소임을 볼 때 처음 만났다. 당시 각계 다인들과 함께 초의문화제를 창립 발기하여 초의 선사의 다도 정신을 계승하였고, 그때 마음으로 느낀 깊은 ‘다향茶香’을 오늘의 《동다송》으로 엮는 데 꼬박 20년이 걸렸다. 차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3년 제22회 초의문화제 초의상을 받았으며, 저서로 《금강경 야부송 번역 해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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