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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막지 못한 허리 디스크

김재천 기자 | 기사입력 2014/04/18 [09:17]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막지 못한 허리 디스크

김재천 기자 | 입력 : 2014/04/18 [09:17]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골프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시청률이 작년의 반토막으로 곤두박질치며 대회를 마감했다.  19년 동안 항상 대회에 참가했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올해는 이례적으로 불참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이번에 불참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허리 디스크로 인한 것. 당초 수술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전해졌으나, 우즈 측은 “미세현미경디스크절제술(microdiscectomy)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우즈는 그 동안 무릎 수술을 네 차례나 받았지만 허리 수술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앞서 3월에 열린 혼다클래식에 출전했다가 마지막 날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 도중 기권했다. 스윙을 할 때는 물론 공을 치기 전 어드레스 자세를 취할 때도 극심한 통증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허리를 숙일 경우 통증이 심해졌다고 한다. 그런데도 사흘 만에 다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에 출전해 최종라운드를 치른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산 튼튼병원 윤성민 원장은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허리에서부터 엉덩이, 다리, 발까지 바늘로 쿡쿡 찌르는 통증이 느껴지면 허리 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며 “약물요법이나 물리치료만으로 통증을 누그러뜨리고 무리한 활동을 계속할 경우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즈가 받은 미세현미경디스크절제술은 허리 디스크 환자들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치료법이다. 환자가 엎드린 상태에서 피부를 1.5~2cm 절개해 현미경으로 살펴보면서 문제가 된 부위를 정밀하게 치료할 수 있다. 신경 손상 가능성이 적으며 피부 절개 부위도 작아 회복이 빠르다.

우즈처럼 무리하게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노화나 장시간의 의자생활로 인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척추뼈 사이에서 마찰을 흡수하는 말랑말랑한 디스크(추간판)가 밖으로 빠져 나와 근처 신경을 압박하거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리 통증은 대개 다리 통증으로 이어진다. 

다행인 것은 허리 질환은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을 받지 않고 간단한 시술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일산 튼튼병원 윤성민 원장은 “허리 질환 중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는 10% 정도에 불과하다”며 “나머지는 비수술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약물이나 레이저로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신경성형술이나 신경차단술, 풍선확장술 등이 많이 알려져 있으며 최근엔 미니레이저디스크시술이 주목 받고 있다. 미니레이저디스크시술은 직경 3mm의 가느다란 카테터(관)에 1mm의 초소형 내시경과 레이저를 장착해 시술한다. 환자의 천추골과 꼬리뼈 사이의 ‘천추열공’으로 카테터를 삽입해 내시경과 모니터를 통해 디스크 병변을 찾고 레이저로 직접 제거하는 방식이다..

윤성민 원장은 “시술 시간이 30분 내외이며, 국소마취 후에 시술하기 때문에 환자와 집도의가 대화를 주고 받으며 진행한다”며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질환 등을 앓고 있어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환자들에게 탁월한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미니레이저디스크시술은 하루 정도 입원하면서 충분한 안정을 취하면 곧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이 시술법은 허리디스크 외에도 MRI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신경유착이나 염증, 부종 등으로 인한 통증 치료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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