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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캘리포니아의 하루 (모던&클래식 시리즈) Revenge of the Lawn

송미라 기자 | 기사입력 2015/06/04 [13:56]

완벽한 캘리포니아의 하루 (모던&클래식 시리즈) Revenge of the Lawn

송미라 기자 | 입력 : 2015/06/04 [13:56]
1. 도서명 : 완벽한 캘리포니아의 하루 (모던&클래식 시리즈) Revenge of the Lawn
2. 저자 : 리처드 브라우티건 Richard Brautigan
3. 정가 : 13,000원
4. 출간일 : 2015년 6월 5일
5. ISBN : 979-11-85014-97-5 / 03840
6. 쪽수 : 240쪽
7. 판형 : 125*190 (소프트양장)
8. 분류
국내도서 > 문학 > 소설 > 영미소설 > 영미 소설
국내도서 > 문학 > 소설 > 영미소설 > 단편선/소설집
 
9. 책 소개
《미국의 송어낚시》《워터멜론 슈가에서》의 작가
리처드 브라우티건이 남긴 62편의 아름다운 이야기들!
목가적 꿈을 잃어버린 현대인의 허무를 감각적 문장과 강렬한 이미지로 담아낸 미국 생태문학의 효시 리처드 브라우티건. 그가 1962년부터 1970년까지 쓴 단편을 엮은 작가 유일의 단편선 《완벽한 캘리포니아의 하루》가 출간되었다. 현대문명에 실망하고 좌절한 1960년의 젊은이를 화자로 한 이 소설집에서 작가는 현대의 메마른 풍경의 근원을 찾아, 제1차 세계대전과 금주령 시대, 그리고 경제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만나고 뿌리와 조우한다. 그리고 암울한 오늘의 원인을 비로소 깨닫는다. 모든 것은 ‘잔디밭’ 즉 전원적 꿈이 망가져버렸기 때문임을. 비폭력을 상징하는 ‘잔디밭’이 망가지는 과정과 그에 따른 복수를 유머러스하게 담은 표제작 <잔디밭의 복수>를 비롯한 미국문학에 큰 영향을 미친 단편, 초단편과 작가의 대표작인 《미국의 송어낚시》에서 유실된 두 챕터가 실려 있다. 생전의 작가를 만나 인터뷰하기도 했으며 현재 서울대 영문과 교수이자 한국문학번역원장인 김성곤 교수의 번역은 작가만의 자유롭고도 풍자적인 작품세계를 유려하게 담아냈다.
 
10. 책 속에서
할아버지는 날마다 자기가 여섯 살이고, 비가 막 오려는 흐린 날씨에 엄마가 초콜릿 케이크를 굽고 있다고 믿었다. 1930년에 돌아가실 때까지 할아버지에게는 매일이 1872년 5월 3일이었다. 초콜릿 케이크가 다 구워지기까지 무려 17년이나 걸린 셈이다.
_14페이지, <잔디밭의 복수>에서
 
내가 비명을 지르면서 나타나자, 내 친구도 시궁창에서 벌떡 뛰어 일어나더니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아마도 마녀가 나를 쫓아오고 있다고 생각했었나 보다. 우리는 마치 1692년 코튼 매더의 뉴스영화처럼 우리 자신의 목소리에 쫓겨서 터코마의 거리를 비명을 지르며 달렸다.
독일군이 폴란드를 침공하기 한두 달 전의 일이었다.
_23페이지, <코튼 매더의 뉴스 영화>에서
 
그때 난 열일곱 살이었고 1952년 어둡고 비 내리는 북서태평양 연안에서 외롭고 이상한 삶을 살고 있었다. 이제 난 서른한 살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때 내가 왜 그렇게 살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녀는 30대 후반의 영원히 부서지기 쉬운 여자 중 하나였고, 왕년에는 무척 아름다워서 술집이나 맥주 홀에서 남자들의 시선을 끌었지만, 이제는 사회복지수당에 의존해 사느라 한 달에 한 번 수표가 나오는 날을 중심으로 삶을 꾸리는 여자가 되었다.
‘수표’는 그들의 삶에 종교적인 용어가 되어서 대화할 때마다 그 단어를 적어도 서너 번씩 사용했다. 대화의 내용이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소설가는 40대 후반으로 키가 크고 얼굴이 붉었으며, 그의 인생은 배신하는 여자친구들과 트랜스미션이 고장나는 차들 그리고 일주일에 술 취하는 날 닷새의 부단한 연속처럼 보였다.
그는 자기가 숲에서 일하기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 소설을 썼다.
또한 3분의 1의 인세를 받고 싶어서도 썼다.
_25페이지, <1/3 1/3 1/3>에서
 
라디오가 천천히 불타 사라지는 동안, 불꽃은 우리가 듣고 있던 노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인기순위 톱 40 중 1위였던 노래는 13위로 떨어졌다. 9위에 있던 노래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코러스 중에 27위로 떨어졌다. 노래들은 떨어지는 새처럼 인기순위에서 곤두박질했다. 그리고 모든 것은 돌이키기에 너무 늦어버렸다.
_39페이지, <태평양에서 불탄 라디오>에서
 
자, 이제 여러분은 《미국의 송어낚시》의 잃어버린 두 챕터를 다시 갖게 되었다. 이제 나는 서른네 살이고 스타일이 변했기 때문에 문체 또한 조금 달라졌을 것이다. 내가 왜 1961년에 그것들을 다시 쓰지 않고 거의 10년 후인 1969년 12월 4일까지 기다렸다가 이제야 과거로 돌아가 그것들을 다시 가져왔는지는 불가사의다.
_55페이지, <카르사지 싱크(《미국의 송어낚시》의 잃어버린 챕터)>에서
 
그는 그녀가 모든 것을 다 해주었다고 말했다. 그저 원고를 넘기기만 하면 그녀가 철자 점검이며 구두점을 너무나 아름답게 처리해서 그걸 보면 눈물이 나게 되고, 그녀가 만든 문단은 우아한 그리스 신전처럼 보이며, 그녀의 문장은 완벽했다고.
그녀는 헤밍웨이의 소유였다.
그녀는 헤밍웨이의 타이피스트였다.
_79페이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타이피스트>에서
 
그는 수돗물을 잠그고 수도관을 갖고 나가서 시인 존 던으로 교체했다. 수도관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그는 또 욕조를 들어내고 대신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들여놓았다.
그는 부엌 싱크대를 들어내고 에밀리 디킨슨을 들여놓았다. 싱크대는 놀라서 그를 노려볼 뿐이었다. 그는 화장실의 세면대를 들어내고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를 들여놓았다. 화장실 욕조는 물이 단수되었음에도 눈물을 흘렸다.
그는 온수 히터를 들어내고 마이클 맥클류의 시를 들여놓았다. 온수 히터는 미치기 일보직전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화장실 변기를 들어내고 이름 없는 시인들을 들여놓았다. 변기는 이 나라를 떠야겠다고 생각했다.
_81페이지, <샌프란시스코 YMCA에 바치는 경의>에서
 
“진주만을 기억하라!” 그들은 외쳤다.
“물론이지!” 우리가 대답했다.
지금은 어른처럼 보이지만 그때 나는 어렸다. 우리는 터코마에서 전쟁을 겪었다. 어른들이 진짜 적을 죽이듯 아이들 역시 상상의 적을 죽일 수 있었다.
그것은 수년 동안 계속되었다.
_93페이지, <터코마의 유령 아이들>에서
 
농부의 가족은 라디오를 들을 수 있게 되었고 토스터를 갖게 되었으며 옷을 꿰매거나 신문을 볼 때 쓸 여러 개의 밝은 전등을 갖게 되었지.
그건 정말 멋진 영화였어. 마치 애국가를 들을 때나 루스벨트 대통령의 사진을 볼 때, 혹은 다음과 같은 라디오 방송을 들을 때처럼 말이야.
“미합중국 대통령께서는…….”
나는 이 세상 모든 곳에 전기가 닿기를 바라고 있어. 나는 세계의 모든 농부들이 라디오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의 연설을 듣기를 원해.
너는 내게 그렇게 보여.
_102페이지, <너를 다른 사람에게 묘사할 때>에서
 
이스턴 오리건을 드라이브한다. 가을날 뒷좌석에 총을 놓고 글러브 컴파트먼트인지 자키 박스인지, 뭐라고 부르든지 간에 아무튼 거기에 탄약을 넣고.
나는 산으로 이루어진 이 지역에서 사슴 사냥을 가는 또 하나의 아이일 뿐이다. 우리는 많이 달렸다. 어두워지기 전에 떠났는데, 지금은 온통 밤이다.
이제 태양은 차 안에서 빛나고, 차는 갇힌 채 웅웅거리는 벌이나 곤충처럼 뜨겁다.
_116페이지, <이스턴 오리건의 우체국>에서
 
지나가면서 나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이제 완전히 비에 젖어 있었다. 그들은 침묵한 채 떼를 지어 현관에 서 있었다. 인생에 그 이상의 것이 있다고 믿을 이유는 내게 하나도 없었다.
_140페이지, <오리건 주의 짧은 역사>에서
 
술에 취해 여자와 자고, 술에 취해 여자와 안 자고, 또다시 술에 취해 여자와 자고. 그게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인가. 나는 떠나간 사람으로서, 동시에 숙명적으로 돌아올 수 없는 사람으로서 이 이야기로 돌아온다. 그것이 최선일 것이다.
동상도 없고 꽃다발도 없고, 이렇게 말해주는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이제 우리는 성에 새로운 깃발을 날릴 거야. 그리고 그 깃발은 네가 선택하는 거고.” 내 손을 다시 부여잡고 네 손 안에 내 손을 쥔 채.
그런 일은 내게 일어나지 않는다.
내 타자기는 막 마취에서 도망친 말처럼 빠르며, 침묵 속에 빠져 있으며, 밖에서 해가 비치는 동안 내 단어들은 질서 있게 달리고 있다.
_170페이지, <내가 선택한 깃발>에서
 
갑자기 그녀는 내가 아는 유일한 언어인 영어로 말했다.
“그 사람은 그게 자기 꽃이라는 걸 알아야 해요.” 그는 처음과 마찬가지로 아무 대답이 없었다. 대답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졌겠는가?
나는 그런 것들을 쓰려고 태어났다. 난 그들을 잘 몰랐고, 그들은 내 꽃이 아니었다.
_180페이지, <캘리포니아 꽃에 대한 연구>에서
 
사람들에게 사랑이 필요하지만 않았더라면, 이것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오, 주여. 때로 우리가 사랑을 찾기 위해 당하는 험한 꼴을 생각하면 슬프나이다.
_184페이지, <배반당한 왕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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