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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의회, 인가 절반도 안 다니는 오정동 ‘소신여객 버스’

7-4번, 23-1번 8대 인가 받고 3대만 운행, 불법감차 ‘심각’

김용환 기자 | 기사입력 2015/05/07 [07:25]

부천시의회, 인가 절반도 안 다니는 오정동 ‘소신여객 버스’

7-4번, 23-1번 8대 인가 받고 3대만 운행, 불법감차 ‘심각’
김용환 기자 | 입력 : 2015/05/07 [07:25]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부천우편집중국을 지나는 버스 운행 현황은 ‘해도 너무한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이곳을 지나는 23-1번이나 7-4번 노선버스의 경우 부천시가 8대를 인가했다.

하지만 3대만 운행한다. 같은 회사 소속의 220번의 경우 8대를 인가했지만 4대만 운행한다. 절반 이상을 운행하지 않는 셈이다. 물론 불법이다.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부천우편집중국 12개 버스 노선 중 8개 노선이 운행 대수를 임의로 줄이거나 배차간격을 어기는 등‘위법이 심각한 상태’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최근 오정동 지역 기반으로 하는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 서헌성 위원장과 정재현 의원이 부천시 교통도로국 교통행정과에 요구한 부천시 시내버스 및 마을버스 인가 현황 및 운행 대수 등에 관한 자료 요구를 통해 밝혀졌다. 

현재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부천우편집중국 버스정류장을 지나는 버스는 소신여객 소속 12번과 220번, 23-1번, 70-3번, 71번, 7-4번 등 6개 노선과 성광운수유한회사가 운영하는 95번과 98번, 도원교통 소속 12-1번, 청우운수 소속 60-1번, 원종운수가 운행하는 마을버스 017번과 017-1번 등 12개의 노선이다.

12개 노선 중에 인가한 버스와 운행대수가 일치하는, 법대로 운행되는 경우는 소신여객 10번(10대), 도원교통의 12-1번(27대), 청우운수의 60-1번(18대), 원종운수의 017번(7대)과 017-1(6대) 등 5개 노선뿐이다.
 

소신여객 23-1번 8대 중 5대 불법 감차
소신여객 소속 23-1번 버스 운행상황의 경우 ‘해도 너무한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당초 8대를 인가 받았지만 3대만 운행 중이다. 이 버스는 부천시 원미구 상동 차고지를 출발해 복사골문화센터, 순천향병원, 부천시청역, 도당사거리, 부천우편집중국, 춘의역 등을 거쳐 다시 상동차고지로 돌아간다. 

불법 감차는 결국 시민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만든다. 23-1번 버스의 경우 출퇴근시간에는 10분, 평상시에는 14분의 배차간격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확인 결과 출근에는 20분, 퇴근에는 30분, 평시에도 30분의 배차간격을 유지한다. 지난해에 결국 10회에 1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지만 개선은 없는 상황이다. 참고로 이번 버스 운행 시간에 대한 조사 기준일은 지난 2월 10일이다.
 

소신여객 7-4번도 8대 중 5대 불법 감차
소신여객 소속 7-4번 버스 운행 상황도‘해도 너무한다.’현재 8대를 인가 받았지만 3대만 운행 중이다. 이 버스는 부천시 원미구 상동차고지를 출발해 포도마을, 신흥시장, 부천IC, 김포공항 등을 운행한다.  

실제로 7-4번 버스의 경우 출퇴근시간에는 13분, 평상시에는 20분의 배차간격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확인 결과 출퇴근과 평상시에는 모두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상황. 지난해에 결국 19회에 1천9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지만 여전하게 개선되지 않았다.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 서헌성 위원장은 “30분 간격의 버스 운영은 사실상 대중교통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나 다름 아니다. 12개 노선 중에 5개 노선만이 합법적인 운행하는 상황이 부천시 대중교통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이다.”고 밝혔다.
 

소신여객의 220번 배짱 운행 ‘심각’
12개 노선 중 가장 많은 5개 노선을 운행하는 회사인 소신여객 소속의 ‘220번 배짱 운행’도 눈에 띈다. 이 버스는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 차고지를 출발해 원미구 중동 신중동역, 춘의역, 도당동, 오정구 원종동 원종사거리 등을 거쳐 김포공항을 간다. 

최초 허가 당시에는 모두 14대를 운행하겠다고 인가를 받았다가 8대로 감차를 결정한 뒤에도 220번의 경우 허가 받은 차량 8대 보다 4대가 적은 4대를 운행 중이다.

정상적이라면 출퇴근은 13분, 평시는 20분 배차임에도 불구하고 최대 17분, 최소 10여 분이 늦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결국 지난해 15회에 1천5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지만 여전하게 개선되지 않고 그대로 운행 중이다.

부천시의회 정재현 위원은 “돈이 되지 않는 23-1번, 7-4번,  220번 노선버스는 부천시의 허가도 받지 않고 불법으로 줄이고, 돈이 되는 70-3번 노선은 회사가 임의로 불법 증차하는 것은 큰 문제이다.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이 업체 멋대로 운행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70-3번, 돈이 된다면 불법 증차(?)
그러나 반대로 부천시의 허가 없이 불법으로 증차한 경우도 있다. 소신여객 소속 70-3번 버스의 경우 부천시 인가는 24대지만 현재 운행하는 버스는 26대이다.
 
부천시 원미구 상동 차고지를 시작으로 송내역, 신중동역, 도당사거리, 화곡역, 당산역, 영등포역을 거쳐 다시 돌아오는 이 버스는 ‘돈이 된다는 이유로 회사가 임의로 증차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와 관련 부천시의회 정재현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부천시의원들은 출신 지역 버스정류장 별로 버스 운행 실태를 아주 상세하게 파악했다. 이번이 두 번째인데 계속해서 부천시에 대중교통 개선, 특히 버스 개혁에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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