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안은 비교적 관람객이 많았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는 1884년 이탈리아의 리보르노의 유대계 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긴 목의 초상화’, ‘우수에 찬 눈빛’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작가로 알려져 있고 그의 초상화와 누드화로 20세기에 가장 사랑 받는 작가 중의 한사람이다.

허나 그는 생전에 성공하지 못한 작가로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고 술집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것으로 술값을 대신하고 퇴폐와 방탕의 생활로 점철 했다. 그가 죽은 지 100년도 안 되는 지금 그의 그림 값이 한 점 당 150억 원을 호가 한다. 그가 태어났을 때 이탈리아에 불어 닥친 경기불황 때문에 가정은 파산상태였고 지독한 가난과 11살 때 심한 늑막염과 14살 때 당시 치명적인 장티푸스의 병마에 시달렸고 어머니의 정성으로 피렌체와 베네치아의 미술학교에 입학하여 예술가로서의 입문을 하게 되였다 한다. 결국 35세의 젊은 나이로 폐병으로 쓰러질 때 까지 넘치는 아이디어와 정열로 몽마르트와 몽파르나스의 비좁은 화실에서 지칠 줄 모르는 정열로 그림을 그리며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는 잔 에뷔테른과 함께 오직 예술에만 몰두하였다.

모딜리아니가 화가 지망생인 잔느를 처음 본 것은 1916년 어느 날 예술가들의 축제에서다. 처음 보는 순간 모디는 어떤 전율 같은 것을 느끼고 이상적인 여인의 육체와 하얀 피부, 유난히 조숙한 반항적인 모습의 기묘한 매력에 한눈에 빠졌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의 친구에게 고백하기를 우리는 정말이지 항상 알고지낸 것만 같았다고 그리고 너무나 서로 닮아있고 하루 종일 잔느 생각뿐이라고….

잔느 또한 예술가로서 그리고 이성으로서 모딜리아니를 사랑했고 다른 여인들과 모델들과의 무절제환 관계에도 고통스럽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예술적인 영감에 도움 된다는 생각에 불가피한 것으로 까지 이해와 깊은 사랑과 강인한 정신으로 견디어 냈다. 그만큼 아니 자기 생명 보다 더 그를 사랑했었다 한다. 무일푼으로 그가 병원에서 폐병으로 죽은 다음날 어린 딸을 남겨 둔 채 임신 8개월의 몸으로 부모님집의 6층 건물에서 투신자살함으로써 그와의 불꽃같은 고귀한 사랑을 가치 있게 격상시켜 놓았다.

전시장 기념품 상점

모딜리아니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었던 상태인데 그의 삶에 대한 훌륭한 신화적인 정보를 그들의 비극적인 죽음 뒤에야 그들과 생전에 가깝게 지내던 동료들에 의하여 두 사람의 아름답고 행복하고 슬픈 사랑이 천국에서도 이루어지리라는 신화가 탄생하게 되었다. 오늘 이 전시는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작품과 그의 영원한 반려자이자 예술의 영감이 되었던 잔느 에뷔테른(1898-1920)과의 작품을 공동 전시하고 아내로서의 조명과 그동안 미술사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잔느의 작품 세계와 모디에게 모델로서의 영감을 불러일으키게 하였던 다양한 재료 전시와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었던 그들의 행복 하고도 슬픈 이야기를 알리고 모디의 작품과 예술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작품 속에 담아낸 잔느의 22세란 짧은 생애 동안 여성화가로서의 뚜렷한 위치를 남긴 미공개 그림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두 사람이 죽은 후 10년, 가정적으로 종교적으로 도저히 결합 할 수 없는 처지인 그들의 사랑을 가까운 친지들이 잔느의 부모님을 설득하여 그토록 염원했던 그들의 사랑의 결실을 하늘나라에 가서라도 함께하기를 모디의 무덤 옆에 나란히 묻히게 하여 놓았다. 비로소 세상의 눈과 이념을 넘어 자유로워 질수 있는 그들의 사랑에 숙연해지며 감명 깊게 보고 아람 미술관을 나왔다. 

본 원고는 필자의 집필 시기와 게재시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글, 사진 / 최단 박사 : 최단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