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뷰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어린이집 아동 학대 예방 및 대처법

부모님들께 올리는 글

김재천 기자 | 기사입력 2015/01/26 [15:13]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어린이집 아동 학대 예방 및 대처법

부모님들께 올리는 글
김재천 기자 | 입력 : 2015/01/26 [15:13]
최근 보육교사 아동학대 영상은 심장이 멎는 듯한 충격과 공분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보육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겠지만, 부모님께서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어떤 점을 미리 알고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해보고 제안하고자 합니다.
 
아이가 보육 기관에서 학대를 비롯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의심해보아야 할 경고 징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갑자기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는 경우입니다. 아이가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을 안 가려고 한다든지, 배나 머리가 아프다든지 떼를 쓴다거나,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일단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2. 어릴 때 행동이 다시 나타나는 퇴행 현상을 보일 때입니다. 대소변 실수를 한다든지, 손가락을 빠는 버릇이 나타나거나, 말을 잘 배워 나가던 아이가 도로 말을 잘 못한다든지, 기억력이 떨어지는 등 더 어린 나이 때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부모는 즉각적인 관심을 가지고 스트레스 요인을 찾아야 합니다.

3. 정서적으로 다양한 변화 양상을 보이는 경우입니다. 즉, 아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얼어붙는다든지, 별 것 아닌 것에 소스라치게 놀라거나, 잘 못 놀고 엄마에게 매달린다든지, 무표정해지고 멍해지며 의욕이 없고, 잠을 못 자고 자꾸 깨는 등의 현상을 보인다면 학대를 포함한 정신적 외상 수준의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부모님이 아이의 경고 징후를 빨리 파악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다음과 같은 예방 및 조기 발견 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1. 아무리 바빠도 저녁 때 어린이 집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아이와 5분이라도 얘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눈높이를 맞춘 대화 습관은 아이에게 생긴 문제의 빠른 파악에도 좋고, 부모와 안정적 애착 형성에도 도움이 되어 일석이조 효과가 있습니다.

2. 아이와 매일 10분 이상 집중해서 놀아 주기입니다. 아이의 행동에서 낮 동안에 경험이 드러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별 것 아닌 것에 갑자기 무릎을 꿇고 빌어 어린이 집에서 일어난 폭력을 인지하게 된 경우도 있습니다. 때리거나 혼나는 놀이도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3. 보육교사와의 주기적 면담을 통해 우리 아이가 어떤지 묻고 아이의 몸에 작은 상처나 소지품 변화에도 교사와 대화하고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뒤에 적극적이고 협조적인 부모가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 보육교사에게 힘이 될 뿐 아니라 긴장감을 주어 방임 및 학대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4. 우리 아이 뿐 아니라 친구 관계 등 대인관계망 전체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님들끼리의 모임을 통하여 아이의 또래 관계와 평소 생활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5. 유치원 선택 시 물리적 환경이나 교육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보육교사 대 아이의 비율을 반드시 알고 고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시설에서 좋은 교육 재료를 구비하고 있더라도 교사 1인당 돌봐야 하는 아이의 수가 많으면 보육의 질은 상대적으로 저하되는 경향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 외 안전하고 청결한 환경인지 부모와 아이의 기분을 얼마나 배려하는지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동 학대나 충격적 사건 등 정신적 외상을 경험한 아이들과 대화할 때 부모님들은 이렇게 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안정된 목소리 톤으로 몸을 낮추어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시고 부모님은 아이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느끼게 하십시오.

2. 부모님이 대화를 이끌기 보다는 아이에게 주도권을 넘겨 아이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을 들으십시오. 자신이 어떤 느낌인지 알도록 도와주시고 두려움을 표현하는 것을 받아주시고 아이에게 안전할거라고 안심시키십시오. 특히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 아이들은 자기중심적 세계관을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 때문에 나쁜 일이 일어날까봐 두려워할 수도 있습니다.

3. “그만 좀 해라. 울음 그쳐” 라고 아이를 서둘러 달래려고 감정 표현을 억제하지 마시고 아이가 안기기를 원하거나 안 떨어지고 매달리면 그렇게 하도록 하십시오.
 
어린이 집 아동학대로 인해 아이들이 믿고 의지해야 할 대상인 보육 교사 자체가 동시에 공포심을 주는 대상인 모순적 상황이 어린 나이에 장시간 지속되면, 장차 아이의 대인관계, 감정 조절, 인성 발달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최상의 보육 환경을 제공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아픔을 느끼며 이러한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감시 통제의 강화 보다는, 보육 교사의 처우 개선 및 보육 환경의 개선이 함께 있어야 하고, 또 아동 학대가 없어지도록 우리 모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어린이 집 아동학대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부모님들 차원에서 우리 아이가 학대에 무방비하게 노출 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고 조기에 알고 대처하는데 위 지침이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포토
메인사진
고양시 3개구 보건소, 2023년 경기도 치매관리사업 평가 ‘3관왕’ 달성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