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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나비와 벌이 되어 숲도서관의 꽃밭으로 모여든다.

'엄마와 동네주민들이 함께 가꾸는 숲도서관 꽃밭' 숲도서관 강혜원 관장 인터뷰

김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6/07 [14:26]

아이들은 나비와 벌이 되어 숲도서관의 꽃밭으로 모여든다.

'엄마와 동네주민들이 함께 가꾸는 숲도서관 꽃밭' 숲도서관 강혜원 관장 인터뷰
김은영 기자 | 입력 : 2022/06/07 [14:26]

포일동 숲속마을 4단지에는 진짜 숲이 있다. 우거진 수풀과 화사한 꽃들도 있고, 울창한 나무들도 많이 있다.
 
그 나무들 사이로 이쁘고 귀여운 새들도 날아와 재잘재잘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이쁜 꽃들 사이를 나비와 벌들이 부지런히 날아다니며 어울려 놀기도 하고 꿀을 따 먹기도 한다.
 
그렇듯, 숲속마을 숲도서관이 바로 동네 아이들에게는 나무와 꽃들과 숲이 되어주는 소중한 곳이다. 특히 숲도서관에는 향기롭고 또 화사한 책들로 가득한 꽃밭이 있다.

아이들은 때론 나비가 되고 때론 벌이 되어 숲도서관으로 날아든다. 그리곤 책을 통해 지혜와 감성으로 가득한 화수분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아이들은 숲도서관이라는 숲과 꽃밭에서 엄마와 친구들과 함께 영혼이 맑게 이쁘고 지혜로운 아이들로 자라고 있다.
 
화수분을 자양분 삼아 하늘과 세상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그리고 벌들처럼 성장하고 있다.
 
오늘은 포일동 숲도서관 강혜원 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엄마와 동네주민들이 함께 가꾸는 숲도서관 꽃밭' 숲도서관
## 인사말 및 함께 하는 사람들 소개
 
안녕하세요! 포일동 숲속마을 4단지 숲도서관 관장 강혜원입니다.
 
2015년부터 숲도서관에서 지킴이로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했으니 벌써 햇수로 8년째네요. 꼬물꼬물 귀엽던 여섯 살 아이는 이제 6학년 언니가 되었고, 저는 30대에서 40대를 봄, 여름, 가을, 겨울 숲도서관과 함께하며 여전히 자라고 있습니다.
 
숲도서관은 마을주민들이 모여 꾸려가고 있습니다. 아이를 둔 엄마들, 동네 큰언니 대학생, 사춘기에 빠져있는 중고등학생까지 모두 ‘지킴이’라는 자원봉사자의 이름에 걸맞게 시간을 내고, 마음을 내어 숲도서관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제는 마을 사랑방으로서, 책이 있는 문화공간으로 숲도서관은 숲속마을의 터줏대감이 되었습니다.
'엄마와 동네주민들이 함께 가꾸는 숲도서관 꽃밭' 숲도서관
## 숲도서관 소개 및 프로그램 소개
 
숲과 함께하는 아파트 단지에 따뜻한 도서관이 오붓하게 자리합니다. 도서관 지킴이들이 가꾸는 상자꽃밭은 철마다 아름다운 꽃들을 활짝 피워 책을 보러 오는 마을 사람들을 반깁니다. 내년이면 벌써 10년째입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엄마, 뽈뽈 뛰어다니는 어린아이들,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까지 숲도서관은 반갑게 인사합니다.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나누어 읽습니다. 아이들은 책을 가지고 성을 쌓으며 놀이합니다.
 
숲도서관은 책만 빌리는 곳이 아닙니다. 숲속마을 주민들의 소중한 사랑방입니다. 이 자리에 사람들이 모여 큰 힘을 만들어 냅니다.
 
숲도서관에서 뜨개질, 경제공부, 독서토론 동아리가 태어납니다. 숲도서관에서 어린이 방학 프로그램이, ‘시끌벅적 바자회’가 ‘숲 작은음악회’도 피어납니다.
 
오늘도 마을 사랑방 숲도서관은 남녀노소 모두 모여 북적북적입니다. 마을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너와 나의 연결고리! 바로 숲도서관입니다.
'엄마와 동네주민들이 함께 가꾸는 숲도서관 꽃밭' 숲도서관
## 숲작은도서관의 장점 및 차별화된 프로그램, 자랑거리 등
 
숲도서관은 계절과 함께하는 도서관입니다. 도서관 앞 꽃밭에서, 도서관을 둘러싼 숲에서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도서관입니다.
 
아이들은 배를 깔고 낄낄대며 책을 보다가도 금세 초록 이파리 아래서 뜀박질을 합니다. 나비랑 잠자리랑 맴을 돌다가 상큼한 새소리에 신기해 합니다.
 
숲도서관은 아이와 함께하는 도서관입니다. 21세기에 20세기의 양육방식을 지향합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인디언 속담이 있습니다. 숲도서관 곁에서 아이들을 함께 키웁니다.
 
마을 아이들은 모두의 아이들이고, 우리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공유합니다. 엄마들은 고민과 정보를 나누고, 아이들은 다양한 나이의 친구를 만납니다.
 
숲도서관은 마을 아이들을 모으고, 잇고 친해지는 놀이터가 됩니다.
 
숲도서관은 즐거움이 함께하는 도서관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신 나는 프로그램 - 빛그림, 그림자연극, 방학 독서프로그램, 과학교실 등- 이 가득합니다.
 
어른들을 위한 각양각색 동아리-경제공부동아리, 독서동아리, 기타동아리, 뜨개질동아리 등-도 절찬리에 운영중입니다.
 
숲도서관 지킴이들은 팔방미인이기 때문에 불가능한 액티비티가 없답니다. 멀리 전문가 선생님을 찾으러 갈 필요가 없습니다. 마을에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엄마와 동네주민들이 함께 가꾸는 숲도서관 꽃밭' 숲도서관
## 숲도서관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또 그 분들에 대한 바램.. (아이들, 어른들 등 이용하시는 분들이 어떤 것을 얻어가고, 배워가고, 가져가고, 느껴가고... 등등)
 
제가 숲도서관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가 생각납니다. 저의 목표는 오직 하나였습니다. ‘내 아이를 책 많이 읽는 아이로 만들자! 엄마가 도서관에서 봉사를 하면 아무래도 책을 읽겠지.’ 비록 제 아이는 책을 많이 읽는 아이로 자라지는 않았지만, 도서관 봉사를 하면서 제가 힐링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을 알아가며 다양한 일들을 겪어내며 아이가 자라 듯 저도 자라고 있습니다. 다른 많은 사람들도 '자라나는’ 느낌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숲도서관은 달랑 책을 빌려가는 그저 그런 도서관이 아닙니다. ‘태백산맥’ 신간을 기다리며 매일 같이 인사하러 들르시는 어르신, 뛰어놀다 물 마시러 오는 동네 꼬마아이, 알고 보니 이웃이었던 동네 친구와의 커피 한잔! 마을에서 소통이 가능한 찐 사랑방!
 
마음 터놓고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책이 그득한 우아한 사랑방에서 모든 분들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엄마와 동네주민들이 함께 가꾸는 숲도서관 꽃밭' 숲도서관
## 작은도서관 운영방침 및 교육철학
 
숲도서관은 ▲숲속마을 주민들의 풍성한 독서의 장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숲속마을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활동을 위해 준비합니다. 또한 ▲숲속마을 주민들의 소통과 공동체 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네 마을 주민들 모두와 함께 하는 작은도서관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 종식 이후, 올 하반기 또는 내년도 계획이나 목표, 비전이 있다면 소개
 
▲첫번째로 도서관 홍보에 힘을 쏟아야 할 것 같아요. 코로나기간 동안 방역지침에 따르거나, 조심스러워 문을 못 연 적이 많았는데, 그 동안 마을 사람들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숲도서관을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홍보지를 제작하고, 아파트 곳곳에 게시하고, 인터넷 카페 등 SNS를 활용한 홍보에 힘쓸 것입니다.
'엄마와 동네주민들이 함께 가꾸는 숲도서관 꽃밭' 숲도서관
▲두번째로 여름이 오면 정기적으로 숲도서관에서 ‘빛그림’공연을 올릴 예정입니다. 빛그림은 그림책을 스크린에 비추며 읽어주는 독서활동입니다.
 
여럿이 모여 함께 그림책을 보는 경험은 순간과 느낌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아주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도서관을 알리고, 친구를 만나는 설레는 순간을 아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게 되겠지요.
 
▲세번째로 진짜 오랜만에 방학 기념 ‘도서관학교’를 열려고 해요. 엄마들의 아이디어와 꼼꼼한 준비로 동네 아이들의 방학을 뜻 깊게 만들어주겠습니다.
 
유치원또래들에겐 표현놀이 중심의 즐거운 활동을, 초등학생또래들에겐 학습적인 의미와 책이 가져다 주는 행복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활동으로 구성하려고 합니다.
'엄마와 동네주민들이 함께 가꾸는 숲도서관 꽃밭' 숲도서관
## 2년 넘게,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의왕시민들 또는 지역주민들께 한마디
 
숲도서관은 언제나 그 자리에 꿋꿋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외로웠던 시간은 이제 흘려 보내세요.
 
숲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힐링도 하고, 사람 만나 마음을 나누어 보세요.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뿐히 오시길! 숲도서관이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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