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경제가 침체되면서 소상공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시흥시에서도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낮추는 ‘착한 임대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정왕1동에서 따뜻한 소식이 들려왔다. 정왕1동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임대인 조 씨가 입점해 있는 상점들에 3월과 4월 2개월분의 임대료를 감면해 주기로 한 것이다. 대야동에 위치한 서광교회도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했다. 서광교회는 교회 소유 건물에 입점해 있는 3개 점포의 임대료를 3월부터 5월까지 인하했다. 임차인이 감면받은 임대료를 전액 기부하는 사례도 나왔다. 배곧동에서 피규어전문샵 보물섬을 운영하는 시흥시민 한정엽(27세)씨는 타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점포에서 감면받은 임대료 전액 1백만 원을 코로나19 극복에 사용해 달라며 시흥시1%복지재단에 기부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쭉 시흥시에 거주하며, 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한 씨는 “내가 받은 온정의 손길을, 더 힘든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 국민이 마음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머뭇거리지 않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한 곳은 지난 3월 초 임대료 감면을 시작한 정왕시장이다. 정왕시장 임대인들은 “처음에는 한 달간 50%의 임대료 인하를 계획했으나, 임차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기간은 늘리고, 인하율을 소폭 낮추는 방향으로 조정했다”며 “어려움을 겪는 임차인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흥시는 ‘착한 임대인 운동’ 확산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시는 우선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관내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70여개 소에 대해 임대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더불어 착한 임대인 운동 확산을 위해 관련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독려하고,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 임대인에게는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상생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신 임대인분들 또 감면받은 임대료를 더 힘든 이웃을 위해 선뜻 내어주신 이런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야말로, 시흥시가 나아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며 “시흥시도 착한 임대인 운동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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