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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녹색수도' 선포에 따른 우선 과제

안병춘 기자 | 기사입력 2016/11/16 [12:30]

'강원녹색수도' 선포에 따른 우선 과제

안병춘 기자 | 입력 : 2016/11/16 [12:30]
임업의 6차 산업화 전략을 통한 명실상부한 산림부도(山林富道) 
 
최영순 산림조합중앙회 강원지역본부장온 나라가 불신과 좌절감으로 가득 차 절망의 늪에 빠져 있고 슬픔과 분노는 오로지 국민의 몫이 되었다. 이 혼란스러운 와중에 우리 강원도는 지난 11일 평창에서 ‘강원 녹색수도’ 선포식을 갖고 희망찬 미래를 위한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4%가 산림인데 임업선진국들의 산림면적이 독일 32%, 스위스 30%, 일본 68% 등과 비교 해 보면 임업선진국의 위상을 떨칠 수 있는 기반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강원도는 산림면적이 82%나 되므로 향후 강원도의 발전 동력을 이 거대한 산림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자명한 일이다. 
 
이번에 강원도가 녹색수도를 선포한 것에 대해 국민 모두가 흔쾌히 동의하고 뜨거운 성원을 보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한민국의 산림은 수원함양이나 대기정화 등 다양한 공익적 기능들을 하고 있는데 환산하면 126조 원에 달한다. 이는 국민 한사람 당 평균 249만 원이라는 큰 혜택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먹고 사는 문제와는 직결되지 않아 늘 관심의 대상에서 소외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성장과 더불어 국민들의 소득과 여가시간의 증가로 산림휴양이나 치유, 그리고 교육 등 산림을 통한 복지서비스에 대한 국민적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산림복지진흥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산림부문에 숲해설가, 산림치유지도사, 유아숲지도사 등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 강원도가 공식적으로 녹색수도를 선포한 만큼 이에 걸맞게 산림행정구조의 변화를 모색해야만 하는 시점이다. 도내 1천여 산림공직자들의 의지가 깊숙이 녹아들 수 있도록 타도와 차별화하여 우선 각 지자체마다 녹색국을 설치하고 산림과를 단독 부서로 부활시켜 산림행정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어야만 한다.

현재 환경과 산림, 축산과 산림, 녹지와 산림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모습에서 과연 대한민국 산림의 심장, 녹색수도에  걸맞는 행정을 펼쳐 나갈 수 없으리라고 생각된다.
        
우리 국민 대부분은 전남 장성에 위치한 편백림을 알고 있을 것이다. 독림가 임종국선생께서 20여 년간 조성한 명품 편백나무숲은 무려 600㏊에 이른다. 잘 조성된 편백나무숲은 아름다운 경관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불편한 몸을 치유해주는 병원의 기능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와 같이 우리 강원도에서도 내년부터 각 지자체마다 1곳씩 가급적 도심지 근교에다가 도시민들이 늘 쉽게 찾고 스스로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적합한 수종을 선택하여 명품숲을 조성하자는 것을 제안해 본다.
 
사회 저변에 모든 경제 활동을 나무와 숲과 접목시켜 신규 콘텐츠를 개발해 나간다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낼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임업의 6차산업화 전략이 아닐까?
 
다시 한 번 강원도의 녹색수도 선포를 축하하며 앞으로 훌륭한 정책대안들이 발굴되어 명실상부한 산림부도(山林富道)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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