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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없는 복지는 복지가 아니다.

안양시만안종합사회복지관 이형진 관장 인터뷰

김용환 기자 | 기사입력 2017/06/21 [14:35]

관계가 없는 복지는 복지가 아니다.

안양시만안종합사회복지관 이형진 관장 인터뷰
김용환 기자 | 입력 : 2017/06/21 [14:35]


안양시만안종합복지관은 안양시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무료경로식당을 운영하며 일일 100여명의 지역 어르신들께 영양가 있는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주로 지역의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 차상위계층의 어르신들 그리고 사회복지사들이 일일이 지역 어르신들을 찾아 뵙고 방문하여 정말로 소외되고 어렵고 외롭게 살고 계셔서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확인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얼마 전 안양시만안종합사회복지관은 이유가 있는, 이유가 참 많은 나들이를 다녀왔다.
 

#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혼자 먹으면 맛이 없다.
“복지관과 무료경로식당이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 식사를 혼자하고 계신 어르신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경로식당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옆에 계신 어르신들과 관계를 맺고 어르신들 서로가 소통하고 친해 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어르신 서른여섯분을 모시고 용인자연휴양림으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이형진 관장이 이야기 하는 나들이의 첫 번째 이유는 “관계”다. 서로가 서로를 받아 들이고 섬기고 아껴주는 관계, 그래서 이형진 관장은 점심시간 식당에 갈 때 마다 혼자 식사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시면 다가가 따뜻한 이야기라도 한마디 거든다.

이번 나들이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참여와 도움이 크게 돋보였다. 이것이 두 번째 이유다. 복지관 치매예방체조 이순자 강사가 진행한 레크레이션 재능기부를 비롯하여 관내 병원의 버스제공, 지역주민들의 간식 및 기념품 후원이 있었기에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다행인 것은 용인자연휴양림이 65세 이상 어르신들게 무료로 관람이 된다는 점이었다.

나들이를 다녀온 이후 어르신들에게는 소소한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서먹서먹해서 혼자 식사하곤 했던 어르신들이 서로를 알게 되면서 이제는 함께 모여 식사를 하시고, 식사 후에는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시기도 한다. 경로식당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전보다 훨씬 활기차고 따뜻해 졌다.
 

# 정갤러리
안양시만안종합사회복지관은 현재 직원이 27명이 근무하고 있다. 시설로는 장애인주간보호시설과 노인주간보호시설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향후 노인주간보호시설에서 요양보호사가 더 채용되면 31명 내외의 직원이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

특이할 만한 점은 그런 안양시만안종합사회복지관이 지금도 계속 업그레이드 내지는 진화 중에 있다는 점이다. 지역주민 및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으로 끊임없이 변화발전하고 있다.

복도가 넓게 만들어진 5층은 바둑을 두면서 쉴 수 있는 테라스 바둑실을 만들었다. 그리고 좀더 넓게 만들어진 2층은 힐링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갤러리를 만들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2층은 지역의 미술작가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아마추어 작가나 지역민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을 구상중입니다. 또한 지역작가들의 전시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형진 관장은 갤러리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안양시의 도움을 받지 않고 안양시 시민 또는 기업인들의 참여와 후원으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안양시 지원으로 쉽게 지어지는 갤러리가 아니고 안양시 시민과 기업인들의 따뜻한 참여와 관심으로 만들어 지는 갤러리를 꿈꾸고 있다.

“한쪽 벽면에는 갤러리 비용을 후원해 주신 분과 관련된 내용들을 새겨 넣을 것입니다. 안양시만안종합사회복지관과 안양시 사회복지가 살아 있는 한 영원히 그 이름을 남길 수 있는 따뜻한 기부와 후원의 롤모델을 만들고 싶어요. 기부자와 그 가족 및 후손들이 언제나 마음뿌듯한 행복을 맛볼 수 있도록 그 이름을 이쁘게 갤러리에 남겨드릴 예정입니다. 아마도 갤러리를 방문해서 관람하는 사람들은 미술작품을 감상하면서 힐링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한쪽 벽면에 그려져 있는 기증자의 내용을 보면서 사랑과 관심과 나눔 등에 대한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정갤러리를 열심히 설명하는 이형진 관장은 이미 시민들과 관내 기업인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관계중심형, 따뜻한 관계형 복지를 만들어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안양시 지원으로 공동모금회에서 후원받은 9천만원으로 구입한 봉고 중 한 대를 장애인주간보호시설에서 운영할 수 있게끔 리프트차량으로 개조하는 비용을 안양시청의 지원이 아닌 관내 모병원의 관심과 지원을 유도해 냄으로써 동참케 하여 지역사회가 지역사회를 섬기는 훌륭한 복지관계 및 선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 커피숍 ‘공감‘
‘커피맛이 참 맛있네요‘라는 기자의 말에 단호한 말투로 답변을 한다.

“단언하건데 안양시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일 것입니다. 안양시에 유일한 국제바리스타 사장님이 사용하는 원두와 동일한 원두를 사용합니다. 보통 커피는 원두와 에스프레스 기계머신과 그라인딩 속도가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저희 기계는 새것이기 때문에 그 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보다 커피가 더 맛있습니다.”

안양시만안종합사회복지관 로비에 있는 커피숍 공감은 장애인 취업훈련 과정의 일환으로 운영된다. 장애인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한 친구들이 현장에서 경험을 한다. 사람을 만나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커피를 만들고 커피를 대접하는 훈련들을 하며 소통하고 적응하는 방법을 배운다. 현재 공감에서는 장애인 바리스타 한명, 지역 일일카페 자원봉사자 한명, 공익근무요원 한명이 팀을 이뤄서 두 팀이 카페 ‘공감’을 운영하고 있다.
 

# 관계가 없으면 복지가 아니다.
복지관의 ‘관(館)’자가 관청의 의미로 받아들여져서 그런지 이용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딱딱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이형진 관장은 대신 ‘관(關)’자를 강조한다. 그래서 그런지 늘상 기회 될 때마다 ‘관계중심형 복지’를 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이야기 하곤 한다.

“경로식당에서 직원들이 어르신들께 밥 한그릇을 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계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만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밥 한주걱 퍼드릴때도 따뜻한 말한마디, 따뜻한 눈길 한번을 같이 드리고 있습니다. 저도 시간이 될 때는 늘 식당으로 가서 어르신들게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은 아주 좋아 하십니다. 이곳에 오시는 어르신들은 정말로 외롭게 사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서로간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 안양시민들께 인사말 한마디
올해는 안양시만안종합사회복지관이 개관을 한 해이며 특히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열심히 셋팅을 하고 만들어 가고 있는 한해입니다. 따뜻한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주시고 격려해주신다면 좋은 모습으로 안양시 시민여러분들과 인근 지역어르신들과 장애인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의 동반자가 되고 도움이 되는 복지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복지관을 찾고 이용해 주시는 지역민들께서는 복지관을 ‘내가 주인이다‘라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이용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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