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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직업은 적십자

제43회 시민의날 기념 ‘시민봉사’ 시민대상 수상자 김경숙

김용환 기자 | 기사입력 2016/10/06 [08:42]

엄마 직업은 적십자

제43회 시민의날 기념 ‘시민봉사’ 시민대상 수상자 김경숙
김용환 기자 | 입력 : 2016/10/06 [08:42]


“어머니 적십자에 다니시나요?” 어느날 초등학생 아들의 담임선생님이 엄마에게 묻는다.
아들이 부모의 직업을 적는 란에 ‘적십자’ 라고 세글자를 쓰는 바람에 선생님이 엄마가 적십자에서 근무하는 줄 알았던 모양이다.
엄마는 그런 아들에게 친절히 설명해 준다.
“적십자 직원들은 월급을 받고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지만 엄마는 봉사를 하는 사람이란다”
아들이 또 묻는다.
“엄마 그렇게 봉사하는 것도 돈 받는거 아닌가요?”
“엄마는 오히려 적십자 특별회비를 내고 봉사를 하는 거란다”
“그걸 왜 하세요!”


그때의 철부지 아들은 어느새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해서 손주 낳아 엄마의 품에 안겨 주었고 적십자 봉사활동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현재 경기도적십자회 부회장으로도 활동을 하고 있는 김경숙 감사(안양시여성단체협의회)는 3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27년간 적십자 봉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반평생을 보냈고 많은 감사패와 상장들을 받아왔다.

하지만 김경숙 감사에게도 이번 시민대상은 남달리 기쁘고 의미 있는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에 자리 잡는다. 왜냐하면 두 개의 상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는 안양시에서 주는 시민대상, 그리고 또 하나는 남편이 주는 꽃다발!  27년간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남편에게서 처음으로 받는 꽃다발, 수고했다고 받는 꽃다발이기에 더욱 기쁘고 행복한 상장인 것이다.

Q. ‘시민봉사’ 부문 시민대상 수상소감은?
어려운 시민대상을 수상했다고 다들 축하 해주신다. 저보다 더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신 분들이 많이 계신데 제가 받아서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시민대상을 받았으니까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활동을 해야 되겠다는 부담아닌 부담을 갖게 됩니다. 몸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갖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Q. 봉사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기억들은?
365일을 쉴새 없이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가 있다. 힘들어서 쉬어야겠다고 하면서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봉사현장으로 달려 나가야 할 때가 많은데 그때가 힘들었던거 같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집에서 쉬고 있으면 더 무기력하고 몸이 찌부둥하다.
남편에게 가끔 그런 말을 한다. “여보 나는 집에 있으면 더 아파”
 

Q. 앞으로의 계획은?
“적십자 뿐만 아니라 봉사현장에서 보면 부부가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평생같이 살아왔는데 남편과 함께 봉사하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부부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은 복 받은 부부예요. 같이 움직이고 남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가정이 편안하고 마음이 건강해야 할 수 있는 축복된 봉사활동인거죠”

남편과 함께 부부봉사활동을 다니고 싶다.

그리고 악기를 배워서 재능기부를 한다든지 하는 새로운 패턴의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다. 악기를 통한 재능기부 봉사활동도 봉사의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선진국에 비해서 아직까지도 자원봉사자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많은 봉사자들이 나와줬으면 한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오랫동안 남편과 함께 부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는 뼈 속까지 자원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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