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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소통하지 않는 '닫힌 행정' 피해는 시민 몫

안양시민의 알권리가 무엇보다 우선돼어야

김용환 기자 | 기사입력 2016/10/06 [08:32]

시민과 소통하지 않는 '닫힌 행정' 피해는 시민 몫

안양시민의 알권리가 무엇보다 우선돼어야
김용환 기자 | 입력 : 2016/10/06 [08:32]


삼덕공원 위쪽에 자리 잡은 ‘삼덕도서관!’

만안구 병목안로 58에 위치해 있으며, 부지면적 1,050㎡, 연면적 2,688.41㎡, 건축면적 556.82㎡,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의 작은 도서관이다. 건립비는 69억 9천 9백만(도비 4억, 국비 12억 2200, 시비 50억 1770억원)원, 좌석수 330석(열람식 128석), 주차장 12면(지하11, 지상1)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료는 도서 32,000권, 정기간행물 50종, 비도서자료집 330점 등이 갖추어질 예정이다. 2015년 4월 6일 착공 했으며, 10월말 개관 예정일을 앞두고 있다.
 

개관예정일을 한달여 앞두고 마무리 작업들로 일손이 바쁘다. 그러나 이곳 삼덕도서관이 정작 지역주민들과 특정단체간의 이해충돌로 인하여 뜨거운 핫이슈가 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다름 아닌 ‘김대규 문학자료실 vs 문학관’ 이 있다.
 

지금 막바지 개관공사가 한창인 삼덕도서관을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에 15개에 이르는 초,중,고,대학교가 밀집해 있는 것이 말해주듯, 이 지역은 학생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지만 학습여건은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

지난 2012년 10월 권주홍 전 시의원 및 지역 학교운영위원장 17명이 당시 안양시장을 면담하고 도서관 건립을 수차례 힘들게 요청도 하고 급기야 안양공고 부지에 도서관을 건립하려던 것을 어렵게 지금의 삼덕공원으로 유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안양시는 2013년 1월 삼덕공원 주변에 도서관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했지만 예산 부족문제와 2014년도 안양시장이 바뀌면서 도서관 건립사업이 답보상태에 놓이게 된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도비 4억, 시비 50억여원, 국비 14억여원을 확보하여 2014년 4월 공사를 착공하게 된 것이다.
 

이런 배경이 있는 삼덕도서관 4층에 안양시 모 단체가 ‘김대규 문학관’과 ‘김대규 집필실’을 만들려고 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논쟁의 요지는 ▲ 도서 만권을 기증했다하여 공공 도서관 건물에 김대규 문학관을 짓는 것이 타당한가 ▲ 공공 도서관 건물에 김대규 선생에게 개인 집필실을 만들어주는 것이 합당한가 ▲ 문학관을 짓기 위해서 ‘김대규 문학관 조례’를 제정하는 것이 타당한가 라는 세가지로 압축된다.

또한 처음 설계 당시에는 ‘김대규 문학자료실’로 명칭하여 공사가 시작되었지만 모 단체에서는 명칭을 ‘김대규 문학관’으로 주장하고 있어 이 또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문학자료실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경우에는 도서관 관할이 되어서 석수도서관과 삼덕도서관의 관리를 받지만 ‘문학관’ 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경우에는 관리 주체가 안양시로 넘어가며 설립근거가 없어 안양시의회에서 해당 조례를 만들어야만 ‘김대규 문학관’ 설립이 가능해 진다.
 

한편, 간담회를 진행했던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권주홍 전 안양시의회 의원)는 ‘김대규 문학관(문학자료실)’ 반대 이유로 다음을 말하고 있다.
첫째, 김대규 문학관은 2013년도 삼덕도서관 설립을 위한 주민설명회 당시 없었던 내용으로서 2014년 건립 초기에 해당 단체가 십여개 유관단체를 앞세워 서명을 받고 시청을 압박해서 끼워 넣은 것이며, 어렵게 몇 년동안 고생하고 땀흘려 가며 도서관을 만들어 낸 학부모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둘째, 김대규 선생이 만권의 도서를 기증하는 것이 장점도 있지만 활용되지 못하고 사람들이 찾지 않는 자원이 될 때는 단순한 보관창고로 전락할 우려가 있으며, 김대규 선생이 집필실을 사용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는 시민들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담당부서에서 주민들 몰래 진행한 것으로 장기적인 안목이 부족한 졸속행정이다.

셋째, 김대규 선생을 알리고 안양시를 알리자는 취지의 문화적 아이콘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울시민들과 광명시민들 등 외지인이 많이 이용하는 석수도서관을 활용하는 방안이 더 바람직하다.

넷째, 안양3동과 안양4동 공부방 운영과도 관련이 있으며 가뜩이나 작은 규모의 도서관 열람실도 부족한 상황에서 도서관 4층의 반 이상을 해당 단체의 문학관(문학자료실) 및 집필실로 사용한다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다섯째, 김대규 선생이 학생들의 꿈을 위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한다면 아름다운 기부, 착한 기부를 실천해야 한다. 김중업박물관이나 석수도서관 쪽으로 방향을 잡는 과감한 결단을 해줘야 한다.
 

한편 모 단체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이해를 구했다.
첫째, 전 시장 임기 말에 안양시지역문화예술 관계단체들과 함께 ‘김대규 문학관’ 건립을 요청했다. 현재는 처음 설계도면에서 어린이 비품함 설치 공간 등 많은 부분을 양보하였다. 그렇게 작은 공간에 그분의 책 만권과 사용 물품, 액자 등 많은 것들을 기증하여 전시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안양시민들께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둘째, 김대규 선생이 안양시에 기여한 문화예술 공적은 굉장히 크다. 안양시민헌장, 충훈탑시비, 많은 학교들의 교가 작사 등 수많은 공적을 남기셨다. 다른 지방은 유명하지도 않은 사람을 갖다가 일부러 문학관 단독으로 지어놓고 홍보하고 관광상품화 하여 지역민의 자부심을 높이려고 하는 사례가 많다.

이렇듯 ‘김대규 문학관’은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을 대변하는 최고 어른의 업적을 기리는 일이다. 안양시민들이 그런 선생님을 알아봐주시고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셋째, 안양시는 현재 문화적 아이콘이 필요한 시기이다.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학업과 미래가 열람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아이들은 언제든지 어느곳에서든지 배운다. 그 아이들로 하여금 훌륭한 안양시 출신의 작가를 배우고 꿈꾸게 해주고 그런 분을 예우하게 해주는 그런 기회와 공간을 마련해 줌으로써 아이들이 더 크고 원대한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다섯째, 처음에 우리가 안양시에 이야기 한 것은 ‘김대규 문학관’ 이다. 김대규 조례를 제정해서 ‘김대규 문학관’으로 정식 개관하길 원한다. 현재 관련 조례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모 단체와 지역주민간의 주장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기가 꽤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대책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한 지역주민 한분은 “안양시에서 배출된 몇 안되는 훌륭한 분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분을 기리기 위한 방법이 꼭 삼덕도서관에 문학관을 만드는데 있을까를 고민해 봐야 한다” 며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안양시 유지들이 뜻과 힘을 합쳐 기부를 해서 모은 자금과 안양시 지원으로 생가를 문학관으로 꾸민다든지, 아니면 제 3의 단독 문학관을 건립하여 그분을 기리는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이야기 한다.
 

어쨌든 삼덕도서관 문제는 지역주민과 관련 단체들이 중지를 모아서 지혜롭게 해결 해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떤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시민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설명회나 공청회 등을 통해 알리지 않은 안양시청 주무부서는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덕도서관 주민대책위원회는 동안경찰서와 만안경찰서에 집회시위신고를 접수하였으며, ‘김대규 문학관(vs 문학자료실)’ 건립 철회와 열람실 전면 설치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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