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4일 13시에 은구학원(이사장 김경자) 강당에서는 양명고(교장 김태익), 양명여고(교장 김동국) 교직원과 각학교 1학년학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파독간호사협회 회장 윤행자 강사를 모시고 특강을 진행하였다.
 

양명고 김태익교장은 <국제시장>으로 국내에서 파독 간호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분위기와 함께 물질적으로 별 어려움없이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1960년대 조국 근대화의 과정을 알리며, 또한 역사적 현실을 이해시키기 위하여 이와 같은 특강자리를 마련하였다고 밝혔다.
 

당시 나이 26세, 일선 학교의 보건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가 단지 돈을 벌기 위해 독일에서 보내준 전세기를 타고 이역만리로 건너갔다. 앳된 아가씨는 어느새 50년이 지나 백발의 할머니가 되어 고국을 찿았다.

윤행자 강사는 자신이 보고 들은 50여 년에 걸친 독일에서의 간호사 경험을 대한민국 국민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
 

박정희 정부 시절 1966~1976년 사이에 독일(당시 서독)로 건너간 간호사의 수는 1만명이 넘었다.

이후 5천명은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1천명은 제3국 등으로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화 <국제시장> 속 주인공처럼 독일로 건너온 광부와 간호사가 결혼한 경우도 많았다.
 
이들은 수많은 병원으로 뿔뿔이 흩어져 각자 생존을 걸고 근무했으며, 열악한 상황에서도 생활비를 아껴가며 어렵게 지냈지만 독일 내 병원들에는 한국 간호사 특유의 근면성을 인정 받았으며  현지정착에 성공했다.

월급날이 되면 함께 모여 한국의 가족들에게 송금하기도 했다. 이날이 이들에게는 가장 보람을 느끼는 날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이들이 악착같이 모아 송금한 외화는 당시 근대화에 한창이던 우리나라에 큰 힘이 됐다. 이 금액은 약 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당시 수출총액의 9%에 육박했으며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초석이 되었고 파독 간호사들 역시 이에 큰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다.
 

윤행자강사는 “독일에서 가장 성공한 다문화 이주민으로 한국인이 꼽히게 된 밑바탕에는 파독간호사의 노고가 있었다”며 “현재의 독일내 한인사회를 만든 주인공”이라고 파독간호사들을 소개했다.
 

또한 “낯선 이국 땅, 그 공간에서 지낸 인고의 세월 50년. 독일 전역의 41개 지역 한인회 가운데 19개 지역의 한인회장이 파독간호사 출신일 정도로 한인을 위한 일에 적극적었으며 더욱이 2세들의 한국 정체성 교육을 강화하여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주는 데도 열심이다”라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세계로 안목을 넓혀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독일을 비롯한 해외로 유학 갈것을 권유하며 적극적인 노력으로 해외취업을 당부하기도 하였다.
 

 윤회장은 “해외 나가있게 되면 무조건 애국심을 가지게 되듯이 우리도 그렇다”며 “우리 국민들 또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국가만 들어도 눈시울이 붉어지고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다는 윤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나라 근대화 초석 마련에 우리가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가진 한편, 우리 국민 모두 서로 허리띠 졸라매며 절약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냈다. 학생여러분도 각자 필요를 느낀 제2의 외국어를 매일 꾸준히 반복하고 익혀 글로벌화되는 지금시점에 큰 꿈을 꾸며 노력하는 삶으로 대한민국의 기둥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