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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안전 내가 지킨다

김용환 기자 | 기사입력 2016/03/28 [08:20]

내 아이의 안전 내가 지킨다

김용환 기자 | 입력 : 2016/03/28 [08:20]

"정말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어폴이 몸도 힘들지만 마음도 힘든 활동이다. 처음부터 내가 원해서 했던 일도 아니다"
"하지만 참 보람되고 가치있는 일이다."
"어폴은 자녀들을 위해서 봉사한다. 그러나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분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배울점도 참 많았다. 기회가 된다면 사회에 나가서도 지금의 마음을 다른 봉사를 통해서 계속 이어가고 싶다"

 

갑자기 쌀쌀해진 꽃샘추위 날씨탓에 감기에 걸렸다는 동안어머니폴리스 유은향 연합단장을 만나기 위해 어렵게 약속을 잡았다. 한편으로 인터뷰를 강행한다는 점이 부담이 되었지만 이왕 어머니폴리스의 활동과 회원님들의 수고와, 아이들과 학교에 대한 어폴의 애정을 기사로 다루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는 위안을 가지고 만났다.

어머니폴리스는 학교폭력예방과 아이들 하교길 안전을 위하여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단체이다. 주로 초등학교 안이나 주변 통학로, 놀이터, 공원 등 취약한 지역을 순찰하고 수업 후 귀가하는 하교길 안전을 지도하며 아동 범죄 및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캠페인도 전개한다. 이뿐 아니라 한창 자아가 발달하는 초등학생들의 정서발달에도 많은 도움과 선한 영향을 주는 소중한 단체이기도 하다.

2007년 발생한 혜진,예슬양 사건을 계기로 '내아이는 내가 지킨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엄마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한 순수 자원봉사 단체이다.


Q. 활동하면서 어려우신 점
재작년에는 회원으로 활동 하다가 2015년에 단장을 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그냥 학교활동만 하다가 밖에 대외적인 활동을 많이 참여하다 보니까 좀 바뻤다. 어폴 활동은 보람도 생기고 자긍심도 생기고 좋은 점이 참 많다. 하지만 각급 초등학교를 돌면서 진행하는 캠페인때에는 홍보 등에 필요한 물품이나 활동비가 턱없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2015년에도 안양시청에 요청을 해서 캠페인 물품을 지원받아 활동하기는 했지만 워낙 학교와 학생수가 많아서 부족하기만 하다.

또한 어폴은 교장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필요로 한다. 물질적인 지원이 아니고 마음적으로 지원과 응원을 많이 해주셔야 어폴이 홍보도 잘돼고 활성화되어 회원도 많이 모이고 순찰 및 캠페인 활동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어폴에 대해 중요성을 많이 안주고 응원을 안해 주실 때에는 회원들이 힘들어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우리 학교 어폴도 처음에는 유명무실 했었는데 작년에 제가 단장을 하면서 새로 부임해 오신 교장선생님이 코드가 맞았다. 특히 교장선생님은 학교와 아이들 안전에 대해서 강조를 하시면서 홍보을 많이 해주셨다. 특히 작년 메르스사태 때에는 어폴 회원들이 비상소집되어 순찰과 외부인출입통제 및 교문통제, 마스크착용 및 배포 등의 활약을 하면서 아이들을 지키는 일에 많은 헌신을 했었다. 기억에 많이 남는 활동이었다.


Q. 아이들 반응
어폴에 대해서 모르는 아이들이 많이 있는데 매주 학교를 순회하면서 캠페인을 하다보니까, 특히 자기 엄마나 이웃집 엄마들이 제복을 입고 나와서 캠페인을 하다 보니까 그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어폴에 대해 알게되고 또 그 자녀들은 제복입은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부심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특히 학교 소속 엄마들과 그 반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고 또 학교 명예경찰단 아이들이 함께 캠페인을 진행하다 보니까 인식이 크게 확산되는 것 같다.


Q. 어머니폴리스 활동
아무래도 낮에 순찰을 돈다. 저학년 수업이 끝나는 하교시간하고 고학년 하교시간에 맞춰 하루2명씩 한조가 되어 교내와 학교밖에서 2시간 순찰을 돈다. 일년에 한 엄마당 4번 순찰을 도는데, 요즘같이 일하는 엄마들이 많은 때에는 4번 8시간을 순찰도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원하시는 분들도 작고 그나마 일하시는 분들은 어폴활동을 휴가를 내서 하기때문에 더 고생을 하신다.

캠페인은 소속 초등학교가 26개 학교이다 보니 경찰 지구대별로 월마다 돌아가면서 캠페인을 한다. 하지만 이 캠페인이 쉽지 않은 것은 26개 학교를 전부 다 돌면서 하기 때문에 저를 비롯한 임원진들은 거의 매주 보통 일주일에 한번을 하게 되는 셈이다. 저의 경우는 아이가 6학년이고 남편도 늦게 출근하는 편이라 도움을 많이 받지만 다른 단장님들이나 임원진들은 이게 상당히 힘든 일이다. 캠페인은 보통 아침 8시20분에 진행되는데 등교는 9시로 늦어졌기 때문에 저학년 자녀가 있는 단장님들은 아이들 아침준비를 챙겨놓고 캠페인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힘든 것이다.

어머니폴리스의 이러한 활동들은 그 자체가 왠만한 희생이 없이는 못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그런 활동은 가족의 지지와 응원과 도움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어폴 교내순찰과 캠페인 활동이 마음만 가지고는 안된다. 가족의 희생과 응원도 감사한 일이다.


Q. 연합단장직을 내려 놓으면서 소감, 아쉬움
지난번 수능끝나고 동안경찰서와 합동으로 범계역과 평촌학원가를 밤늦게 순찰하면서 청소년 탈선예방활동을 한 일이 있었는데 보람을 느낀다.
특히 지난해 메르스로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할때 우리 어폴 어머니들이 위험을 무릎쓰고 선뜻 순찰과 외부인통제 활동을 했었는데 그런 활동들이 기억에 많이 남고 어머니폴리스로서 큰 자부심도 느낀다.
한편으로는 어머니폴리스가 교내순찰이나 캠페인, 그리고 외부단체와의 합동순찰활동과 같은 봉사를 좀더 적극적으로 많이 했었으면 좋았겠다 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Q. 회원어머님들께 한마디
항상 고생해 주시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봉사라는게 항상 쉬운거는 아니지만 우리 어머니들이 함께 해주신다는 마음만으로도 대단한 것이고 소중한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항상 간직해 주시고, 우리 아이들 생각하는 마음으로 활동해 주시면 그것 만큼 더 좋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폴리스라는 것이 아이들 걱정하시는 분들이 이 활동을 해주시는 거거든요. 회원님들께 항상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사회봉사라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아이들에게도 교육도 많이 되고 자긍심도 심어 줄수 있고, 어머니폴리스 봉사활동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참으로 많은 봉사단체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는 뜻있는 분들의 자발적인 봉사가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폴은 나에게 참으로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 계기를 통해서 또 다른 의미있는 사회활동과 소중한 봉사를 더 많이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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