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평동에 거주하는 정순배씨(72) 가옥(의왕시 중간새우대길26) 처마 밑에는 2012년부터 제비들이 둥지를 틀면서 모여들기 시작해 현재는 총 10여개 둥지에 약 40여 마리의 제비 가족들이 모여 살고 있다. 하루종일 제비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정 씨의 집은 ‘한지붕 아래 다세대 제비주택’을 연출하며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마을의 인기 명소가 된 지 오래다. 정 씨에 의하면, 처음에 2~3마리에 불과했던 제비들이 매년 4월과 7월경 꾸준히 새끼 번식을 하면서 현재는 40여 마리까지 늘었다고 전했다. 마을 주민들은 “제비는 귀소성이 강해 여러 해 동안 같은 곳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 데다 정 씨 가옥 특유의 넓은 처마가 새끼들을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과 부합돼 계속 둥지를 트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마을 바로 앞에 자연생태가 그대로 살아있는 왕송호수가 자리잡고 있고 농작물이 많은 주변여건으로 먹잇감이 풍부한 것도 제비들이 다시 찾는 이유라고 전했다. 여름내내 어미 제비들은 어린 새끼들을 위해 아침부터 먹이를 물어다 주느라 분주했고, 지금은 다 큰 새끼 제비들과 몰려든 다른 제비들이 함께 어울려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정 씨는 “매일마다 분비물을 치우는 게 번거로울 때도 있지만 길조(吉鳥)로 여겨지기 때문에 한번도 싫거나 귀찮은 적은 없었다”며, “잊지 않고 찾아주는 제비들 덕분에 항상 가정과 마을에 좋은 일들만 생길 것 같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흔한 여름새로 쉽게 볼 수 있었으나 환경파괴로 요즘은 좀처럼 보기 힘들어진 우리나라 대표 여름철새 제비.. 정순배씨는 처마 밑 제비집을 보면서 벌써부터 내년 봄에 다시 찾아올 제비들을 기다리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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