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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중학교야구부 '새로운 시작' 학부모총회 개최 [3보]

철저한 진상규명 및 조치가 수반되어야

김용환 기자 | 기사입력 2015/08/19 [08:31]

평촌중학교야구부 '새로운 시작' 학부모총회 개최 [3보]

철저한 진상규명 및 조치가 수반되어야
김용환 기자 | 입력 : 2015/08/19 [08:31]

안양시 소재 OO고등학교 학부모의 제보 및 주선으로 만나게 된 S코치의 제보로 드러나기 시작한 평촌중학교 야구부 '신체포기각서' 문제는 한동안 학교 스포츠계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해 온 '신체포기각서' 가 재등장한 것으로 확인돼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학교, 학부모, 코치, 감독 등 많은 사람들과 인터뷰를 해왔지만 모두의 주장이 엇갈리며 갑론을박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18일 본지가 전화통화로 확인해 본 결과 대한야구협회로부터 민원을 이첩받아 사건경위를 조사해왔던 경기도야구협회는 '감독자격10년정지'라는 결정을 내렸으며, 해당 처분결과는 공문발송되어 대한야구협회 회장의 최종 결재로 확정되는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불복시 당연히 이의재심이 청구될 수 있다.
 

평촌중학교는 그동안의 사건내용을 13일 시한으로 교육지원청에 보고하였으며, 현재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의 현장실사 및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교육지원청의 감사를 통해서 학교 스포츠계에 잔존해 있는 폭력이나 인권침해 요인이 말끔히 제거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몇몇 유력인사로부터 9월 교육장이 교체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시끄럽지 않게 잡음이 없이 조용히 처리되어야 한다는 소극적 자세가 아니라, 안양시민들에게 한점 의혹 없이 깨끗하게 이번 사태를 마무리 하는 적극적인 해결노력이 있어야 한다.

즉, 다른 외부 사정기관의 도움이나 관여 없이도 스스로 자정할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신체포기각서'뿐 아니라 '야구부운영 카드의 700만원 사적유용', '8월초 KBO 나주대회 참가' 등과 같은 의혹에 대해서도 그 사건의 전모가 밝혀져야 한다.


* 학생지도 교감은 "M감독은 7월31일자로 자필서명한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 사실을 교육청에 통보했다"고 했지만 본지가 교육지원청(13일), 경기도야구협회(14일)에 확인해 본 결과, 교육지원청에는 전화나 구두, 공문 등 어떠한 형태로든 통보된 사실이 없었으며, 경기도야구협회는 8월13일에 팩스로 사직 통보된 것으로 드러났다.
 

어떠한 이유로 감독된 자격도 없이 야구부선수단을 이끌고 KBO 나주대회와 같은 큰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는지도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한편 야구부 학부모들은 19일 저녁7시30분에 사태수습을 위한 학부모 총회를 개최한다.

이번사태를 통하여 흐트러진 야구부 분위기 쇄신 및 선수단 학생들의 안정적인 훈련을 보장하고, 학부모들간의 갈등국면을 해소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야구부 학부모회 안OO 회장은 사태해결을 위한 '학부모들의 입장'을 담은 반박글을 본지에 보내왔다.

평촌중 야구부 ‘각서’ 파동의 진실을 말한다.

2013년 11월 현재의 감독이 부임한 이래 구타와 체벌이 없는 야구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평촌중 야구부 내에서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요  과연 각서 파동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1. 각서  대다수 학부모는 몰랐다.

‘신체포기각서’라는 말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각서가 존재한다는 것을 평촌중 야구부 학부모들은 대다수가 몰랐습니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각서가 공개되자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심정으로 이 사태를 지켜보아야만 했습니다.
 

문제의 각서는 7월 15일 오전 A코치가 교장실로 찾아와 “이런 각서를 받은 감독을 어떻게 지도자라고 말할 수 있나. 감독을 당장 자르지 않으면 이 각서를 들고 교육청에 찾아가겠다.”며 교장 선생님께 각서를 내밀면서 처음으로 그 존재가 드러났습니다.
 

당시 A코치가 교장 선생님께 내민 각서는 모두 3장이었습니다. 각서의 내용은 “훈련 중 구타, 체벌이 있더라도 감수하며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중 1장에는 ‘신체포기각서’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고, 나머지 2장은 그냥 ‘각서’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신체포기각서’는 2014년 9월자로 작성됐으며, 나머지 2장은 2015년 1월 동계훈련 기간에 작성된 것이었습니다. 신체포기각서는 현 3학년 학부모가, 나머지 각서 2장은 모두 현 2학년 학부모가 작성한 것이었습니다.
 

각서 소식을 처음 전해들은 학부모들은 모두 충격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교육적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누가, 왜, 이런 각서를 작성하라고 했는지 모든 점이 의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알지 못했던 각서의 존재, 도대체 각서는 어떤 연유로 작성된 것일까요?


2. 엇갈리는 진술, 누가 각서 작성을 지시했나?

A코치는 교장 선생님과의 면담에서 각서 작성은 감독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며 감독의 경질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또한 감독의 지시를 받아 각서를 받은 자신도 마찬가지로 처벌 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도 했습니다. 즉, 각서가 감독이 직접 지시해서 자신이 받은 것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학부모회에서는 각서가 어떻게 작성된 것인지 실체부터 파악했습니다. 학부모 회장이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각서의 실체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감독은 A코치가 동계훈련을 가기 전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학교에 소속된 감독은 체벌을 할 수가 없지만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체벌도 필요하다고 본다. 게다가 지금 2학년들이 실력도 부족하니 내가 지도하다 보면 체벌을 할 수도 있다. 나는 학교 소속도 아니고 정식 코치도 아니고 그냥 도와주러 온 사람이니 체벌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혹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부모들한테 각서라도 받아놓아야겠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나눌 적에 감독은 A코치의 표정이나 말투가 농담조라 자신도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몇몇 학부모들로부터 A코치가 각서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동계훈련 당시 문제가 될 만한 구타나 체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해서 자신은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겁니다.
 

각서를 쓴 학부모들의 말도 감독의 해명을 뒷받침해주었습니다. 이들도 감독이 직접 각서를 작성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단지 당시 학부모회 총무로부터 각서를 작성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작성했고, 총무가 이 각서를 A코치에게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또 동계훈련 가기 전에 A코치가 아이들에게도 “각서를 쓴 사람만 열심히 가르쳐주겠다. 각서를 안 낸 사람은 아무것도 안 가르쳐 줄 거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또 A코치로부터 각서 작성을 요구받은 학부모들이 몇 명 더 있었지만 이들도 A코치의 말을 농담처럼 듣고 별로 고민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정황을 볼 때, 문제의 각서는 A코치가 받은 것입니다. 특히 각서를 A코치가 보관해왔고, 또 자신이 직접 교장실로 각서를 들고 왔다는 점만 봐도 각서 작성을 요구하고 받은 사람은 A코치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A코치는 이것이 감독이 시켜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감독이 지시하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어떻게 독단적으로 각서를 받을 수 있었겠냐는 것입니다.
 

A코치는 감독의 1년 선배로 감독과는 20년 지기의 돈독한 사이였습니다. 물론 A코치는 감독을 도와 선수들을 가르치기는 했지만 정식코치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아무런 보수도 받지 않고 감독을 도와주었기에 학부모들도 많이 고마워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감독의 선배이기에 어떨 때는 감독의 역할까지 대행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감독은 각서를 받겠다는 A코치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는데, A코치가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몇몇 학부모들에게 각서를 받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3. 왜 지금 각서 문제가 터졌나?

후배인 감독을 도와 무보수로 아이들을 지도한 A코치. 또 그런 선배의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였던 감독. 학부모들이 보기에는 참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조금은 내성적이고 유순한 성품의 감독과 달리 외향적이고 직설적인 A코치는 감독의 빈틈을 보완하며 야구부의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동계훈련 당시 일부 학부모들에게 각서를 받은 것도 해프닝으로 끝날 법한 일일 것입니다. 각서가 필요할 만큼 구타, 체벌이 벌어진 것도 아니고, A코치 나름의 의욕과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그런 면으로 나타난 것이라 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랬던 것이 오늘에 이르러 엄청난 파문으로 변모한 것은 어떤 연유일까요?
 

문제의 원인을 알자면 두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지난 5월 감독은 A코치를 만나 “야구부 내에 형과 관련해 안 좋은 이야기가 있던데, 어찌 된 거냐?” 라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당시 학부모들은 물론 아이들 내에서도 A코치와 관련해 안 좋은 소문이 돌고 있었습니다. 이를 알게 된 감독이 괜한 소문으로 선배와 야구부 모두에 피해가 올까 염려해서 꺼낸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A코치는 감독의 질문에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며 “안 그래도 앞으로 야구부에 더 이상 안 나오려고 했다.”며 그 길로 자리를 떠났다고 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특히 소문과 관련해 일부 학부모가 중간에서 A코치에게 왜곡된 말을 전하면서 두 사람의 오해는 더욱 커졌습니다. 물론 중간에 감독이 몇 차례 사과를 하며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했지만 끝내 두 사람의 감정 대립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결국 A코치가 교장실로 찾아오게 됐고, A코치가 보관해오던 문제의 각서도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4.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3자 합의’

감독과 A코치, 두 사람 사이에 꼬인 감정이 증폭돼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학부모들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두 사람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고 문제 해결을 시도해보자는 판단에 어렵사리 7월 26일 감독과 A코치를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으로부터 각서 문제에 대한 각자의 주장과 해명을 들었습니다.
 

당시 A코치는 각서 문제 이외에도 감독이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취지로 여러 가지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그런 다음 학부모들이 감독을 신임할지말지 결정하라고 한 뒤 자리를 떠났습니다.
 

각서 작성을 누가 주도했는지에 대한 감독과 A코치의 주장이 달랐지만 평소 감독이 아이들을 구타하거나 폭언하는 법이 일절 없었기에 학부모회는 감독이 각서 작성을 지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학부모회는 7월 28일 학부모 총회를 열어 감독에 대한 신임투표를 진행했습니다. 투표 결과는 찬성 24표, 반대 3표였습니다. 학부모들은 89%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감독의 신임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A코치는 7월 27일 대한야구협회에 민원을 제기했고, 감독 신임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교육청에도 민원을 넣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학부모 회장이 신임투표 직후 A코치와 통화해 “객관적인 제3의 공인기관이라 할 대한야구협회에서 진상조사를 한 뒤 감독에게 자격정지 1년 이상을 내릴 경우 감독이 사퇴하고, 그 이하의 징계가 나올 경우 A코치가 더 이상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하고 감독과 전체 학부모로부터 동의를 얻었습니다. 감독, A코치, 학부모회 3자 간에 문제해결 방도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A코치가 대한야구협회에 제기한 민원 사항은 경기도야구협회로 이첩되었습니다. 학부모회는 36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경기도야구협회장에게 제출했고, 경기도야구협회에서는 8월 13일 선수보호위원회를 열어 감독과 A코치로부터 각자의 주장과 소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돌연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습니다. 경기도야구협회 선수보호위원회 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A코치 입장을 지지하며 감독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해온 학부모가 각서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한 일방적인 주장을 지역신문에 제보해 크게 기사화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문제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해왔던 학부모회는 당황했고, 학교와 교육청까지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는 더 이상 문제를 확대하지 말고 야구협회의 결정사항을 수용하자는 3자 합의를 부정하고 언론 보도를 통해 문제를 더욱 확대시키겠다는 목적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5. 해명의 기회조차 없이 쫓겨나야 하는가?

대다수 학부모들은 A코치가 폭로하기 전까지 각서의 존재 유무를 알지도 못했습니다. 특히 문제의 각서가 감독이 직접 지시한 것이고, 그래서 감독의 자질을 따지며 사퇴시켜야 할 만큼 중대한 문제였다면 A코치가 각서 작성을 지시받은 당시에 이 사실을 밝히고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것이 마땅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제 와서 뒤늦게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즉, 각서를 빌미로 대다수 학부모가 지지하는 감독을 몰아내기 위한 의도인 것입니다.
 

물론 학부모회에서도 각서 문제와 관련해 비록 A코치가 주도적으로 했다 하더라도 감독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야구부 전체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기에 감독 역시 지휘 감독 소홀로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못이 있다면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지시하지도 않은 문제로 인해 ‘신체포기각서를 받은 감독’으로 낙인찍혀 경질되는 것은 부당한 처사이자 또 다른 폭력인 것입니다.
 

언론 보도로 문제가 커지자 결국 감독의 사표는 수리됐습니다. 그 어떤 해명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고 감독은 정든 야구부를 쫓겨나듯이 떠나야만 했습니다.

이제는 평촌중 야구부 각서 파동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평촌중 야구부에 덧씌워진 오명을 씻어주어야 합니다. 그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야구부에 불만을 품은 한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 학부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또한 감독을 진정으로 믿고 따르며, 구타와 폭력이 없는 야구부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미래의 꿈을 키워 가는 아이들한테서 진심어린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는 것입니다. 


공동취재 [뉴스줌 / 정진태, 미디어타임즈 / 신정식, 미디어뉴스타임 / 최병군, 안양신문(뉴스뷰) / 김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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