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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맞이한 우리아이, 가방검사 확실히 하셨나요?

안양신문 | 기사입력 2014/02/26 [22:20]

새 학기 맞이한 우리아이, 가방검사 확실히 하셨나요?

안양신문 | 입력 : 2014/02/26 [22:20]

- 아이들 ‘가방 속’ 검사도 중요하지만, 무게, 모양 등 ‘가방 겉’ 검사도 중요
- 체중의 10% 미만이어야 아이 몸에 부담 없어, 사물함이나 보조가방으로 무게 줄여야
- 가방 무게, 형태와 가방 메는 습관에 따라 어깨와 척추에 악영향 끼쳐


초등학교 2학년인 남자아이를 키우는 주부 윤 모 씨는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꼭 책가방 검사를 한다. 학교에서 나눠주는 중요한 가정통신문이나 숙제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대다수의 엄마가 가방 속 검사는 철저히 하면서 가방 모양과 무게 등을 살피는 일에는 무관심한 것이 대부분이다. 책가방은 아이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아이의 책가방이 지나치게 무겁지는 않은지 등을 살펴야 한다. 가방을 메는 습관이나 가방 끈 길이 등이 아이 몸에 맞는지 역시 점검해 봐야 한다.

가방 무게는 체중의 10%, 보조 가방과 밑 바닥이 딱딱한 가방 사용해야 허리에 좋아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려면, 가방 무게는 체중의 10%미만이어야 한다.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의 평균 체중은 약 28kg으로 적정 가방 무게는 2.8kg 보다 가벼워야 한다. 하지만 초등학생 51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2학년 가방 평균 무게는 약 3.4kg으로 체중의 약 13%나 되었다. 해당 조사에서 초등학생의 평균 책가방 무게는 3.9kg으로 체중의 12.1% 정도로 아이 몸에 부담을 주는 수준이었다. 조사 대상 중 책가방의 무게가 체중의 10%를 넘는 학생들은 전체 학생의 65%를 차지하였으며, 무거운 책 가방으로 어깨 통증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4%에 달하였다.

가방의 무게가 적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어깨,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신체에 부담이 가게 된다. 무거운 가방은 어깨와 허리 근육에 과다한 피로감을 생성하며, 뒤로 쏠리는 무게 중심을 바로잡기 위해 자연스레 상체를 앞으로 수그리게 되어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없게 한다. 또 척추 모양이 일자에 가깝게 변형될 수 있다.

또한, 무거운 가방 때문에 움직임이 둔해져 자칫 사고를 당할 수 도 있다. 미국소비자안전위원회의 자료에 의하면 5세에서 18세 사이의 아동 중 13,700명 이상이 책가방(백팩)과 관련된 부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미국정형외과학회에서도 책가방(백팩)과 관련된 부상의 대부분 너무 무거운 가방을 메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가방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방 무게를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가방 속 짐을 줄이는 것이다. 학교나 학원의 사물함을 사용하며 물건을 놔두고 다니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하드커버 책보다 소프트커버 재질의 책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진도에 따라 분권되는 교재를 사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보조 가방을 활용하여 짐의 무게를 분산시키고 가방 바닥이 딱딱하여 짐이 아래로 쳐지지 않는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가방에 짐을 많이 넣어야 한다면 가방 속 물건 위치를 조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거운 물건을 위쪽이나 등 쪽에 붙도록 배치하면 가방의 무게에는 변함이 없지만 수월하게 무거운 가방을 멜 수 있다.

가방 끈 길이, 가방 위치, 가방 메는 방향. 모두 제대로 갖춰야

어깨끈은 가방을 멨을 때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짧게 하여 가방이 등에 밀착되게 하는 것이 좋다. 가방이 등에 고정되지 않으면 걸을 때마다 가방이 좌우로 흔들리게 되고 이 진동은 어깨에도 전달돼 어깨를 짓누르게 된다. 시중의 가방 중 끈 모양이 U자형이며 쿠션이 덧대져 있다면 어깨로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가방 위치는 허리 아래 10cm 이상 내려가지 않게 조정해야 한다. 가방의 위치가 허리 위쪽일 때는 허리와 다리에 가방 무게가 분산되지만, 가방이 허리보다 아래에 있으면 무게가 고스란히 어깨에 실리게 되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대로 한쪽 어깨로만 가방을 메는 것도 좋지 않다. 한쪽으로만 무게가 실리면서 반대쪽 척추가 휘어져 척추측만증이 오거나 신체 균형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가방 메는 방향을 바꿔 메야 한다. 실제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척추측만증으로 병원을 찾은 10대 환자는 2010년 한해 54,177명으로 전체 척추측만증 환자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수치이다. 10대 환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어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척추.관절 종합병원 부민병원 정흥태 이사장은 “무거운 가방은 어깨 통증뿐만 아니라 키 성장과 균형 잡힌 골격 형성에 방해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찰이 중요하다. 아이 옷을 갈아 입힐 때 무거운 가방 때문에 어깨에 끈 자국이 남지 않았는지 체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했다. 또 “대부분의 척추 질환이 생활습관이 축적되어 발병하는 만큼, 어릴 때부터 올바른 자세 유지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덧붙였다. 
 

<미국정형외과학회가 권고하는 올바른 책가방(back pack)사용법>
1. 체격에 맞는 사이즈의 가방을 사용한다.
2. 가방을 멜 때 양쪽 끈 모두를 메며 허리벨트가 달려 있다면 꼭 사용한다.
3. 그날 그날 필요한 물건만 가방에 담아간다.
4. 아이가 가방을 메거나 벗을 때 불편함이 없는지 관찰한다. 
5. 가방 속 가장 무거운 짐을 등 가까이에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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