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등산인구는 1800만 명에 달한다. 매주 산을 찾는 인구도 600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국민 3명 중 1명이 등산을 즐기며, 9명 중 1명은 매주 산을 오르고 있는 셈이다. 특히 봄은 등산용품 매출이 매년 30~40%씩 급증할 정도로 등산객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다. 하지만 부상 위험도 늘어나기 쉬운 계절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봄은 겨우내 적은 활동량으로 인해 몸의 뼈와 근육이 약해지고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져 있는 시기다. 큰 일교차 때문에 오전에는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기도 한다. 얼어있던 땅이 녹아서 미끄러운 경우도 많아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가는 경우도 많다. 내리막길, 반월상 연골판 손상 주의 등산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부상 중 흔히 발생할 수 있으면서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 무릎의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다. 인대손상, 골절 등 다른 부상의 경우 통증이 명확하기 때문에 방치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연골 손상은 다르다. 손상이 되어도 즉시 무릎이 붓는 경우가 많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감소한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큰 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연골판 손상은 내리막길을 조심해야 한다. 오르는 동안 근육이 피로해진 상태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 중심을 잡으려고 하거나, 쪼그려 앉은 자세로 앉았다 일어나거나, 무릎이 뒤틀리며 넘어질 때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발생하기 쉽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섬유질이 많이 섞인 조직이다. 나이가 들수록 수분 함량이 줄고 섬유질이 퇴행하면서 외부충격에 점차 약해지고 찢어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고령 등산객일수록 파열 위험이 높아지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있거나, 무릎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거나, 무릎을 펴고 구부리는 것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찢어진 연골판이 연골 사이에 끼어 무릎이 끼어있는 것 같은 불편함이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기 때문에 연골손상도 더욱 빨라진다. 증상이 느껴진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올해부터 등산 시작해볼까 슬개골 연골연화증 위험↑ 평상 시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무리한 등산을 하면 무릎 연골이 부드러워지면서 약해지는 연골연화증이 생길 수 있다. 연골에 갑자기 가해지는 부담이 원인이다. 장기간 방치하면 연골 전체에 균열이 가고 퇴행성 관절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준비 운동 없이 산을 오르는 경우, 자신의 체력을 넘겨 무리하는 경우, 과체중인 경우 위험이 높아진다. 연골연화증은 무릎 앞쪽에서 뻐근하게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주 증상이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체중이 실리는 활동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오랜 시간 한 자세로 앉아있거나 쪼그리고 앉을 때도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관절에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찌릿찌릿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 아닌데다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등산 전 스트레칭 필수 봄철 운동, 특히 등산은 의욕이 앞서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등산 전 적절한 스트레칭으로 굳어있는 근육과 관절을 꼭 풀어줘야 한다. 등산을 할 때는 편하게 걷는 것이 좋으며 무리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무릎관절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 전체가 지면에 닿게 안정감을 확보하고 무릎을 충분히 뻗어 움직여야 한다. 등산 후에는 온욕이나 반신욕 등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내리막길에서는 걸을 때 관절을 살짝 굽혀주면 충격을 고르게 흡수할 수 있다. 등산스틱 등을 이용해 체중을 분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강동 튼튼병원 김주영 원장은 “관절부상은 골절이나 인대손상 등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아 방치하는 부상도 적지 않다”며 “무릎관절이 약하거나 관절염이 있다면 무리한 등산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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