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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마음의 생태학: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

김재천 기자 | 기사입력 2014/03/18 [17:19]

깊은 마음의 생태학: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

김재천 기자 | 입력 : 2014/03/18 [17:19]

1. 도서명: 깊은 마음의 생태학: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
2. 저자: 김우창
3. 정가: 27,000원
4. 출간일: 2014년 3월 20일
5. ISBN: 978-89-349-6698-2 03100
6. 쪽수: 516쪽
7. 판형: 152×225
8. 분류 : 인문

9. 책소개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인문학자 김우창 교수의 오랜 통찰과 사색으로 완성한 기념비적 명저!

동서양 최초로 ‘이성과 마음’의 문제를 생생하게 파헤치며 생태인문학을 연 첫 책!

우리 인문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학인(學人), 김우창 교수의 최신작. 그의 가장 아름답고 정교하고 심오한 사유가 펼쳐내는 깊은 마음의 구조에 대한 놀라운 탐구! 이 땅이 배출한 ‘인문학의 거인’ 김우창이 평생 학문의 주제로 견지한 반성적 사유와 성찰적 지혜가 마침내 닿은 곳은 바로 ‘깊은 마음의 생태학’이다. 김우창 교수의 이성에 대한 오랜 심미적 사유가 ‘깊은 마음의 생태학’이라는 보다 집중적인 틀을 얻어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는 전혀 새로운 인문학-생태인문학을 탄생시켰다. 문학, 철학, 경제학, 사회학, 수학, 생물학 등을 총망라한 압도적 지식, 눈부신 통찰을 통해 ‘이성과 마음’의 문제를 생생하게 파헤친다. 동서양 최초로 마음에서 작용하는 이성의 탄생과 진화를 생생하게 그려낸 역작으로, 김우창 후기 사상의 대표작이자 인문과학의 핵심 과제를 제시한 책이다.

10. 책속에서


사람의 생각은 밖에서 힘을 휘두르는 이념들에 사로잡혀 포로가 되고 사정이 바뀌면 금방 그곳을 벗어 나온다. 그러한 체제하에 살지 않아도 우리의 생각은 쉽게 이데올로기적 사고에 강제 수용된다.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외부적인 영향에 약한가는 시대적으로 유행하는 말들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것 나름대로의 의미는 있겠지만 유행 속에 등장하고 소멸하는 많은 말들은 쉽게 정치적 인간의 조종수단이 된다. (16p)

사람은 누구나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자신의 마음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으로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음의 연마는 삶의 역정에서 불가피한 것이다. 과학적 사고는 이 역정에서 정신적 체험의 일부이다. 동시에 이러한 체험에 기초하여 참으로 과학적인 사고도 연마되어 나온다. 우리는 데카르트의 자전적 기록에서 단순히 과학적인 사고의 모범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보다 좋은 삶을 살려는 사람의 한 전형을 본다. (64p)

이미 비친 바와 같이 다윈의 진화론은 현대적 생물학이 성립하는 데 가장 중요한 토대의 하나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대적 인간관과 세계관의 성립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과학적인 이론으로서의 진화론과 세계관의 일부로서의 진화론의 관계가 반드시 일대일의 대응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다윈의 진화론이 당대와 그 이후에 미친 영향을 논하는 한 글에서 모스 펙캄은 그것과 그것에 영향을 받은 다윈주의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다윈은 과학을 말한 것일 뿐인데 다윈주의자들은 그의 생각을 유추적으로 즉 정당한 이유 없이 도덕과 형이상학의 영역에까지 확대했다는 것이다. (305p)

도덕과 윤리는 문화와 사회에 따라 다른 것이고 또 어떤 경우 서로 모순되는 것임은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 점에서 도덕적 입장은 과학의 입장보다도 더 일방적인 편견 위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이 도덕적 존재라는 가정은 아마 인간의 오랜 내면적 체험에 근거하는 것이다. (333p)

오늘의 삶에서 우리가 잊어버린 것은 일체의 깊이에 대한 감각이다. 오늘의 생태계의 위기 또는 더 좁혀서 환경의 위기도 이러한 깊이의 상실에 연루되어 있다. 깊이의 생태학은 적어도 세계와 인간의 생존에 상실된 것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점만으로도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할 것이다. (468p)

11. 저자 소개

글 김우창

영문학자, 문명비평가, 문화사가, 문학이론가, 평론가, 철학자로서 인문‧사회‧자연과학을 아우르는 통합적 이해, 가늠하기 어려운 사상의 넓이와 깊이로 한국 인문학의 거인으로 불린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 대학교를 거쳐 하버드 대학교에서 미국문명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전공은 문학, 부전공은 철학과 경제사)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를 거쳐 1974년부터 2002년까지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와 대학원장으로 재직했고, 이후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세계의 문학>(민음사, 1976~1996) 책임편집, <비평>(생각의나무, 1999~2009) 편집인,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장(2004), 서울국제문학포럼 조직위원장(2000~2010)으로 활동했다.

저서로 《궁핍한 시대의 시인》(1977), 《지상의 척도》(1981), 《심미적 이성의 탐구》(1992), 《시인의 보석》《이성적 사회를 향하여》(1993), 《정치와 삶의 세계》(2000), 《풍경과 마음》(2003), 《행동과 사유》(2004), 《시대의 흐름에 서서》(2005), 《자유와 인간적인 삶》(2007), 《세 개의 동그라미》(문광훈 대담, 2008), 《정의와 정의와 조건》(2008), 《성찰》(2011),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2012), 《체념의 조형》(2013) 등이 있다.

번역서로 키이츠 시선《가을에 부쳐》(1976), 아우얼바흐의 《미메시스》(유종호와 공역, 1987),《나 후안 데 파레하》(2008) 등이 있고, 편저로 《에술과 사회》(1979), 《이미지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1999), 《21세기의 환경과 도시》(2000), 《전환의 모색》(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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