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야구 등 국민 스포츠 시즌이 개막해 스포츠에 대한 열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 올해에는 얼마 전 막을 내린 소치 동계올림픽을 비롯하여 월드컵, 아시안 게임이 기다리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스포츠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 그 동안 프로 운동 선수의 전유물로 여겨온 스포츠 손상 위험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10세 이상 9천 명을 대상으로 생활체육 참여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2013년 생활체육 참여율은 45.5%로 전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참여 종목으로는 걷기가 1위, 등산과 보디빌딩, 축구가 그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사회인 야구가 인기를 얻어 전국에 약 5,000개 클럽, 약 12만 명이 직접 야구를 즐기고 있다.
어깨, 무릎, 발목 관절 스포츠 손상에 취약해 어깨를 많이 쓰는 야구,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어깨가 빠지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어깨와 팔꿈치 사이의 상완골이 견갑골에서 빠진 생태인 어깨 탈구는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20대 이전에 어깨 탈구를 경험한 90% 이상이 계속해서 어깨가 탈구되는 습관성 탈구로 겪는 것으로 나타나 주위가 요구된다. 습관성 어깨 탈구의 원인으로는 방카르트 병변을 들 수 있다. 어깨가 탈구되면서 전방의 인대와 연골이 파열을 일으키는 것을 방카르트 병변이라고 한다. 부상 시 적절히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인대와 연골이 파열된 채 굳어 습관성 탈구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한 운동이나 외부충격으로 어깨 뼈를 둘러싸고 있는 관절 와순 연골이 이탈해 찢어지는 슬랩 병변(SLAP) 병변도 주의해야 한다. 부상 시 심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휴식을 취하면 가라앉아 증상을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팔을 위로 들거나 젖힐 때 걸리는 느낌과 함께 어깨에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슬랩 병변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무릎과 발목의 활동량이 많은 축구 등은 십자인대파열을 조심해야 한다. 십자인대는 부상을 당하는 순간 극심한 고통과 함께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가 난다. 십자인대 파열은 부상 초반의 통증이 며칠이 지나면 가라앉아 일시적으로 삔 것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파열된 십자인대를 그대로 방치하면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등산, 농구, 배드민턴 같은 운동은 발목 부상을 경계해야 한다. 발목을 심하게 접질리거나 삐어 통증과 부종이 발생하는 발목 염좌가 대표적 질환. 증상이 가벼운 경우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냉찜질을 병행하면 상태가 호전된다. 그러나 염좌 상태가 지속되면 인대가 파열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파열된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상태를 지켜보며 재활치료를 실시한다. 인대가 완전히 파열됐다면 끊어진 인대를 이어주기 위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스포츠 손상, 전문적으로 치료해야 2차 손상 줄일 수 있어 기존의 관절 질환과 스포츠 손상을 동일하게 취급해 치료하면 오히려 2차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한 적절한 수술적 치료와 손상 및 회복 정도에 맞는 맞춤 재활이 중요한 이유이다.
스포츠 손상에는 관절 내시경 수술이 적합하다. 모니터를 통해 손상 부위를 직접 보면서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안전하며 미세한 손상까지 놓치지 않고 정교한 치료를 할 수 있다.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출혈 및 조직 손상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 당일 수술과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해 스포츠 손상을 주로 입는 젊은 층에서 만족도가 높다.
수술이 외과적 치료로 손상된 부위를 이전 상태로 돌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재활은 손상 관절이 이전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도록 돕는 치료활동이다. 재활 치료 통해 회복을 좀 더 앞당기고 기능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스포츠 손상은 적절한 재활 치료가 병행되지 않으면 동일 부위에 계속되는 손상을 입을 수 있어 개개인 상태에 따른 재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재활 치료는 크게 전문 도수치료사가 환자 개개인에 맞게 구조적 변형과 통증의 원인의 개선을 돕는 도수치료(manual therapy), 최첨단 장비를 통한 운동재활, 교정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자세재활, 치료 효과 상승을 위한 홈 운동재활 교육 등으로 나뉜다. 스포츠 손상의 경우 무중력 보행 훈련 장비 및 슬링 등을 통하여 움직임의 패턴을 개선하고 근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스포츠 손상 및 재활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지난 3월 8일 부민병원에서는 ‘2014 부민병원 스포츠 재활 심포지엄’이 열렸다.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약 100여 명의 청중이 강연을 듣기 위해 부민병원을 찾았다. 강연자로 참석한 스포츠 손상 전문의인 토마스 파이퍼 박사는 “사람들은 스포츠를 그냥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직접 참여하고 평생 함께하는 스포츠 시대가 올 것이다”라며 “프로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스포츠 손상도 증가해 스포츠 손상 치료 및 재활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고 전했다. 파이퍼 박사의 국내 진료 협력 파트너인 부민병원 이기석 과장은 “스포츠 손상은 정확한 진단과 이에 따른 전문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2차 손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스포츠 전문 재활 시설들이 중구 난방 난립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