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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y] 현대 미술의 거장 ‘루오 전(展)’에 가다

김은식 기자 | 기사입력 2014/03/17 [08:53]

[Gallery] 현대 미술의 거장 ‘루오 전(展)’에 가다

김은식 기자 | 입력 : 2014/03/17 [08:53]
한파가 몰아치던 정월이 가고 2월에 들어서야 추위가 좀 풀린 듯 그동안 미루어 왔던 루오 전을 보러 나섰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마감일이 3월 28일까지인데 전시실 안은 비교적 한산하다. 조르주 루오에 대한 찬사는 많다. 색채의 연금술사이니,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그의 독특한 화풍과 그만이 즐겨 사용한 강렬한 색채와 누구도 감히 사용하지 않는 굵은 선, 20세기 전반에 마티스와 피카소를 뛰어 넘는 당대의 최고 작가 , 그의 수식어는 다양하다. 시대의 최고작가 조르주 루오(1871~1958 프랑스)는 야수파, 입체주의, 표현주의의 시대 속에 서도 그는 그만의 고집스러운 화풍을 밀고 나갔고 유럽지역과 미국 일본 등에서 미술 애호가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현대 미술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현대 미술계 거장의 진면목 보여준 전시회
 

그가 생전에 그의 작품 중 가장 대표작들을 미술관에 기증하고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틀리에에 남아있던 미완성 작품들마저 가족들이 전부 기증함으로 루오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퐁피두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루오컬렉션에서 엄선한 견습공, 베로니카, 미제레레와 같은 그의 대표작들과 퐁피두센터 내에서도 전시 된 적이 없는 가을 야경 시리즈와 퍼레이드, 풍경 시리즈 등 총 168점을 전시 하고 있다. 그의 그림 중에 종교적인 주제를 담고 다수의 미완성작과 후기작을 통하여 현대미술의 거장의 면목을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보여 준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그의 자화상인 ‘견습공’은 그가 54세이던 1925년에 그렸는데 이 그림이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대중적인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이 소박한 견습공의 인상은 그가 공방에서 보낸 견습공의 시절을 상기 시키고 ‘나는 노동자 동내에서 노동자로 태어났다’라고 그가 늘 서민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이 부분을 강조했다고 한다.

제 1실은 서커스의 광대를 주제로 그린다. 서커스 단원의 이미지는 사회에서 소외된 가장 취약한 부분과 무관심의 희생자들을 고발하고자 했다.

‘광대’는 서커스의 출신자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며 1912~1914년 사이에 그려진 이 그림은 인간성을 상실한 꼭두각시 인형의 모습으로 색채에 능한 루오의 작업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한다.

작품 ‘곡예사’ 1913년경 작품으로 선에 대한 탐구가 집중된다. 굵은 선으로 근육의 팽팽함을 강조하고 곡예사의 강렬한 인상과 몸의 도식화, 얼굴의 단순화 와 눈과 코를 그리는 곡선을 화폭 속에 타원형으로 그려 넣고 그림의 모든 공간을 폭 넓게 구성하여 놓아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이다. 1913년경에 그의 이러한 신체묘사의 형태적 성격이 되는 기법을 시도했다고 한다. 제2실 미완성 장에 들어와서는 루오가 세상을 떠난 5년 후 미망인 마르뜨 루오와 네 자녀는 회화, 스케치, 수채화 데생 등 루오의 화실에서 나온 891점을 프랑스 정부에 기증 하였다. 오히려 미완성 작품을 통하여 루오의 창작의 핵심을 이해하는데 교량 역할을 하여 주었다고 한다. 루오의 아틀리에 전부를 구입한 화상 앙부르아즈 볼라르, 그가 교통사고로 죽자 그의 가족과 긴 소송 끝에 작품에 대한 권리가 작가에 있음을 인정 받고 이렇게 돌려받은 작품을 그가 10년 후 세상을 떠날 때 까지 다 완성을 하지 못 하였다고 한다.

두 도둑 사이의 그리스도(1934~1939경)의 미완성 그림을 보면 그림의 아래에서 위로 굵게 붓질을 V자형으로 그려 올렸다. V자형으로 가슴과 양팔을 단순화 시키고 상징적인 강한 힘과 부활로 죽음에도 승리하는 V자를 암시적으로 그려 고통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눈부신 부활을 암시적으로 표현하였다는 해설이다. 강한 주홍색의 색채가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그의 죽음으로 세례 받았다.

 

서로 서로를 사랑하시오.

 

주여, 당신이군요! 저는 당신을 알아봅니다.

제3실의 미제레레는 대부분 주재는 1914~1918년 사이에 그렸다. 제3실 벽면 전체가 손바닥만 한 크기에서 부터 검은 색으로만 그려진 50~60점의 작품으로 벽면을 장식하고 이 작품들은 루오가 제작한 작품 중 큰 부분의 모태들이다. 미제레레는 루오 작품 중 실질적인 중추였다고 한다. 십자가의 길을 모델로 삼고 고통 받는 그리스도의 모습 속에 인간의 고통을 부여하고 바로 그 수난을 그렸다 한다. 루오는 세속과 신성, 인간을 위한 메시지 안에 넣어 이 미제레레을 통하여 표현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부드러운 마사 옷차림의 베로니카가,

 

여전히 길을 지난다.

 

폐허조차도 사라져 버렸다

 

예수는 세상의 종말까지 고통을 받을 것이다.

제4후기 작품들 중에 소송으로 이기고 1947년 68세에 파리의 에밀 질배르 2번지에 정착한다. 후기의 작품들은 색조가 밝아지고 1933년 작의 그리스도의 얼굴 (聖顔)을 보면 누그러진 표현 감은 눈, 갸름한 얼굴 을 강조하고 밝은 구조물로 바뀌고 빛나는 붉은색 주황색 노란색 톤의 두꺼운 물감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베로니카(1945년)의 작품을 보면 루오의 주변사람들 이 그림을 보고 루오의 딸 이사벨의 모습을 쉽게 연상 할 수 있었다고 하며 머리위에 쓴 모자에 십자가의 표시가 없었다면 이 여인을 종교적 인물이라고는 생각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베로니카의 그림에서 동정녀를 표현하였던 푸른색과 붉은색 흰색으로 배광을 표현하고 평온함으로 양 볼과 이마 코를 강조하고 성녀의 얼굴을 그렸다고 한다.

 

이제 생전에 다시 볼 수 없는 루오의 귀중한 실물 작품을 보고 나오면서 1958년 2월 13일,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조르주 루오, 생-제르맹-데-프레 성당에서 프랑스 국장으로 치러지는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작가를 생각하며 전시장을 나왔다.

본 원고는 필자의 집필 시기와 게재시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글, 사진 / 최단 박사 : 최단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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