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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

김재천 기자 | 기사입력 2014/02/25 [09:39]

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

김재천 기자 | 입력 : 2014/02/25 [09:39]

1. 도서명: 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
2. 저자: 헨리 페트로스키
3. 역자: 백이호
4. 정가: 16,000원
5. 출간일: 2014년 02월 26일
6. ISBN:  978-89-349-6650-0 03500
  978-89-349-5063-9(세트)
7. 쪽수: 404쪽
8. 판형: 145* 210 (양장)
9. 분류: 자연과 과학 > 과학 > 과학 일반

10.  책소개 

전 세계에 ‘디자인 경영’의 서막을 알린 불후의 명저!
디자인공학의 구루 헨리 페트로스키가 들려주는 유용한 물건들의 놀라운 탄생과 진화 이야기
집 안 곳곳에 자리 잡은 소소한 물건들은 어떻게 현재의 모양을 갖게 되었을까  그것은 인류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 바꾸어놓았는가  우리가 소유한 물건들의 탄생과 진화의 과정을 뜨거운 학문적 열정과 체계적인 고찰로 탐색한 디자인공학의 명저! 작지만 위대한 의미가 담긴 인공물의 역사를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기원, 수많은 창조적 발명가들의 일화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한 개의 갈퀴를 가진 나이프가 네 갈퀴의 포크로 탄생하기까지, 전장(戰場)에서 권총을 쏘아 먹어야 했던 통조림을 집에서 한 손으로 간편하게 열기까지, 추위를 피해 옷을 여미기 위한 동물의 뼈가 진화해 단추가 되기까지. 문화, 정치, 기술의 변천에 따라 진화한 인공물의 살아 있는 역사가 한눈에 펼쳐진다.


11. 저자

헨리 페트로스키(Henry Petroski)
일상 속 사물들의 역사와 공학적 의미, 디자인의 유래를 방대하면서도 치밀한 분석을 통해 완성하여 대중에게 그 의미를 일깨워주고 있는 세계적 공학칼럼니스트. 사물의 철학자이며 ‘테크놀로지의 계관시인’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1963년에 맨해튼칼리지를 졸업하고, 1968년 일리노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토목학회 최고위원으로 동회 역사유산위원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아르곤국립연구소(Argonne National Laboratory), 텍사스대학교를 거쳐 현재는 듀크대학교 토목공학과 석좌교수 및 역사학과 교수로 있다. 미국 내외의 청중을 대상으로 TV와 라디오 등에서 강연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그 업적을 인정받아 1991년 미국기계학회로부터 랄프코츠로메달(Ralph Coats Roe Medal)과 2006년 웨스턴공학협회에서 워싱턴상(The Washington Award)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저자는 기술적 고안물에 대한 철학적 통찰과 심도 있는 역사적 접근으로 저술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었다. 과학전문지 〈아메리칸 사이언티스트〉를 비롯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등 다양한 잡지와 신문과 글을 기고해왔으며, 주요 학술지에 70편 이상의 논문 발표했다. 저서로는 《연필》,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 《이 세상을 다시 만들자》, 《인간과 공학 이야기》, 《서가에 꽂힌 책》, 《기술의 한계를 넘어》, 《종이 한 장의 차이》, 《디자인 세상》 등이 있다.

이인식 해제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지식융합연구소 소장이며, 과학문화연구소 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KAIST 겸직교수를 역임했다. 대한민국 과학칼럼니스트 1호로서 〈조선일보〉, 〈중앙선데이〉, 〈동아일보〉, 〈한겨레〉, 〈부산일보〉 등 신문에 500여 편의 고정 칼럼을, 〈월간조선〉, 〈과학동아〉, 〈주간동아〉, 〈한겨레21〉 등 잡지에 160편 이상의 기명 칼럼을 연재하며 인문학과 과학기술이 융합한 지식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2011년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의 월간지 〈PEN〉에 나노기술 칼럼을 연재하여 국제적인 과학 칼럼니스트로 인정받기도 했다. 저서로는 《사람과 컴퓨터》, 《지식의 대융합》, 《미래교양사전》,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 《융합하면 미래가 보인다》 등 45종이 있다. 제1회 한국공학한림원 해동상, 제47회 한국출판문화상, 2006년 〈과학동아〉 창간 20주년 최다 기고자 감사패, 2008년 서울대 자랑스런 전자동문상을 수상했다.

백이호 옮김
도로 및 공항기술사로서 지난 40여 년간 토목구조물, 특히 교량 및 항만구조물을 직접 시공해온 토목공학 기술 분야의 전문가. 1967년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후 해군 시설장교, 현대건설 해외건설현장 소장을 역임했다. 그 과정에서 말레이시아 페낭의 페낭 대교, 밴쿠버의 스카이트레인 사장교, 홍콩의 컨테이너터미널 프로젝트 등의 책임을 맡아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다. 이후 현장에서 은퇴한 뒤 2007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위촉한 국제기술사자격상호인정 심사위원장 등의 일을 맡아 한국 기술사들의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국제 엔지니어링 업계를 이끌어가는 각국의 기술사들을 만나 한국 기술사들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6년 〈신동아〉가 주최한 제42회 논픽션 공모에 당선되었으며 공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건설기술인협회지〉, 〈대한토목학회지〉, 〈기술사회지〉 등에 글을 기고해왔다. 저서로는 《멋진 다리 위의 세상》, 《말레이시아에 대한민국을 심다》, 《홍콩 트랩》 등이 있다.


12.  책 속에서

어린아이의 안전을 고려하여 특별히 제작된 약병이 있다고 하자. 관절염을 앓는 노인층이 보기에는 개선할 여지가 많다고 지적할 것이다. 미적인 것보다 인간공학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뚜껑을 안전하게 열게끔 디자인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상적인 약병은 인간공학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도 완벽해서, 안전하면서도 테이블 위의 과일 접시를 대체할 만큼 충분히 아름다워야 하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수많은 물건들 가운데 왜 그렇게 이상적으로 완벽한 물건이 존재하지 않는지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실마리를 제공하자는 의도로 쓰였다. 인공물이 실패할 수 있는 길이 많은 것처럼, 그 형태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길도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_p67

새로운 도구, 특히 크기가 작고 소소한 물건들이 대개 그렇듯이 최초로 강선을 휘어 만든 클립의 기원 또한 불분명하다. 맹목적인 애국주의도 이러한 불확실성에 일조했다. 통설에 따르면 요한 발러(Johan Vaaler)라는 노르웨이 사람이 1899년에 클립을 가장 먼저 발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노르웨이에는 특허법이 없어서 특별위원회로부터 도면의 승인만 받아냈고 실질적인 특허는 독일에서 이루어졌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애국심을 드높이고 독일에 시위하기 위해 옷깃에 클립을 달고 다녔는데, 그 초라한 물건의 기원이 자기 나라에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내세우기 위해서였다. 클립을 달고 다니면 바로 체포될 수도 있었지만 ‘결합’시키는 클립의 기능을 통해 ‘독일에 대항’한다는 강한 상징적 의미를 표현한 것이었다._p109~110

그는 친구들과의 만찬 자리에 하인들이 계속해서 들락거리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무질서하게 뻗어 있는 저택에 식당과 부엌, 식료품 창고를 연결하는 레일을 설치해 음식과 포도주를 나르도록 했다. 전기차는 주방의 작은 출입문을 통해 레일 위를 타고 나와 바로 손님들이 앉은 식탁 앞에 멈춰 선다. 손님이 음식을 골라 집으면, 주인은 단추를 눌러 전기차를 다음 손님 앞으로 이동시켰다. 그런 과정을 여러 번 거친 후 전기차는 다른 출입구를 통해 식료품 창고로 되돌아가서 다음 코스 음식을 실었다. 기계식 서비스 인형도 매우 비슷한 동기로 태어났다. 키가 43센티미터에 요리사 복장을 한 이 작은 에나멜 칠을 한 인형은 양손에 음식이 담긴 냄비와 접시를 들고 손님 앞에 서 있다가 발에 달린 단추를 누르면 자동으로 음식을 덜어주었다._p237

보존식품과 연관된 복잡한 문제야말로 발명가들이 부딪쳐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사안이었다. 필요할 때 마음대로(대장간까지 나가 캔을 열지 않고도) 보존된 음식을 꺼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양철캔의 궁극적인 기능이었다. 그런데도 초기에는 음식을 잘 보존하겠다는 목표에만 지나치게 매달렸고, 군인들은 캔에 든 식량을 먹기 위해 총검을 사용하거나 심지어는 소총을 쏘아 캔을 열어야만 했다. 반세기 후에 일어난 미국의 남북전쟁에서도 군인들은 똑같은 일을 반복했다. 돈킨앤드홀사는 제품을 더 많은 고객에게 팔려면 반드시 캔 안의 음식을 쉽게 꺼낼 방법을 찾아야 하는 문제에 역점을 두어야 했다. 그럼에도 1824년 북극탐험에 나선 탐험가 윌리엄 에드워드 패리(William Edward Parry)의 북극탐험대 대원이 가져간 구운 송아지고기가 들어 있는 그 회사의 캔에는 ‘끌과 망치로 캔의 위쪽을 삥 둘러 잘라내야 한다’는 설명만이 적혀 있었다._p306

1970년대 초 맥도날드사가 빅맥을 포장하는 방식은 종이받침으로 돌돌 말아 두른 후에 종이와 포일로 싸서, 다시 붉은 색의 상자에 집어넣는 것이었다. 어떤 특정 기능을 위해 조직적으로 발전된 형태라기보다는, 카운터 뒤쪽에서 공을 들여 만든 햄버거가 고객의 입에 들어갈 때까지, 적어도 한 입 베어 물기 전까지는 결코 차거나 눅눅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개발된 것이었다. (…) 매우 효과적인 방식이기는 하지만 공들여 포장하고, 또 먹기 위해 하나씩 푸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이러한 포장 방식으로는 패스트푸드 식당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가 없었다. 1975녀 맥도날드는 새로운 포장 방식을 선보였다. 과거의 단점을 모두 제거한 듯한 방식으로서, 폴리스티렌으로 만든 ‘대합조개껍데기’ 모양의 용기 안에 빅맥을 하나씩 포장해 집어넣었다._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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