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시드니 대중교통 체계 벤치마킹
김하늘 기자 | 입력 : 2015/01/19 [14:58]
유지관리 어려운 모노레일 역사 속으로... 트램이 다시 각광
성남시의 선진지 트램 조사단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와 호주의 멜버른 트램에 이어 시드니 트램(라이트레일) 등 대중교통 체계 및 개선 방안을 벤치마킹하고 지난 16일 귀국했다.
시드니의 면적은 서울의 약 20배이면서 인구는 절반 정도인 약500만명이지만 대중교통은 버스, 라이트레일, 광역전철, 페리(연안해운)로 뉴사우스웨일즈(이하 NSW) 주 정부 교통국에서 수단과 노선별로 다양하고 폭 넓게 민간 위탁 운영 중이다.
특히 시드니 트램은 1923년 노선연장 291km로 한때 세계최장의 노선을 보유하고 1945년 연간 4억명 이상을 수송하는 등 전성기가 있었으나, 1961년 자동차에 밀려 자취를 감추었다가 1997년 트램을 재설치하여 과거 트램과 구분되는 신형 트램인 ‘라이트레일(경전철)’을 운영하고 있다.
NSW 교통국은 중장기 교통개선대책으로 대중교통을 버스, 라이트레일, 광역전철로 체계화하는 작업을 착수 했는데, 그 첫 번째로 1997년 7대의 차량으로 부활된 라이트레일 중앙역~서부노선(기존 7.2km)을 2014년 3월 추가 연장(5.6km) 완료하고 신형 차량도 6대 추가 도입하여, 12.8km에 23정거장에 연간 3백90만명이 이용중이다.
중앙역~서부노선을 운영중인 트랜스데브(Transdev)社의 차장 필립 씨는 “라이트레일 노선이 연장되어 이용자가 더욱 증가하였고, 교통정체 없이 쾌적하고 편안한 승차감 때문에 승객 만족도가 높다”며 “한국의 성남시에서도 하루 빨리 트램이 설치 운영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시드니의 명물이었던 모노레일은 정거장을 건물에 부착하여 설치하는 등 도심내 순환 교통 및 관광 수단으로서 인기였으나, 고가 구조물로 인해 노후지역 개발 및 리모델링에 걸림돌이 되는 등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으로 인정 받지 못하고, 1988년부터 2013년까지의 생을 마감하였다.
반면 금년 착수한 신규 라이트레일 도심~남동부노선은 시내 중심부를 관통하는 12km 20정거장 노선으로 2019~2020년까지 개통예정인데, 도심의 버스 노선 중첩과 교통혼잡 해소를 위해 보행자 전용도로와 트램만 운행하는 형태의 대중교통전용지구(Transit Mall)를 공중에 전력선이 없는 무가선 형식으로 1km 구간에 운영할 예정이라고 NSW 교통국은 전했다.
대중교통 전용지구는 승용차 없이 쾌적하고 아름답게 꾸미고, 한번에 많은 사람이 이동 가능한 대중교통만 통행하도록 한 거리로 국내에 대구 중앙로와 서울 연세로에 도입되어 있다.
이러한 대중교통 전용지구는 사람중심의 거리를 만들어 인파가 몰리는 등 인근 상권이 더욱 활성화 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고, 시드니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라이트레일을 도입하고 있다.
성남시는 민선6기 이재명 시장의 대표 공약사업으로 판교 지역의 교통난 해소는 물론 지역관광 자원 개발과 조성을 위해 노면전차인 트램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뉴질랜드 및 호주를 방문해 트램의 역사와 활용, 기술적 대안, 정책적 제도 등을 검토한 후 이를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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