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에서 “농민은 누구인가?” 시민이 묻고 답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화성먹거리시민네트워크와 화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25일 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 대강당에서 화성시민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릴레이 토론회가 진행됐다. 평택 등에서도 이어서 토론이 될 예정이다. 토론회에서는 양파, 호박 재배하는 소농, 체험농장주, 포도재배농부, 가공생산자, 생협활동가, 공정무역활동가, 환경운동가, 의료생협활동가, 먹거리운동가 등이 참석하여 ‘농민은 ㅇㅇ이다’라고 은유하는 제목으로 발제에 나섰다. ‘농민은 시인이다’, ‘농민은 이야기 짓는 사람이다’ 라는 주제로 문화생산자로서 농민이 부각되었다. 또 ‘농민은 ESG 경영자이다’라는 주제가 색다르게 이해됐다. ‘농민은 생태치유자이다’라는 주제로 먹을거리에 이어 전국민 정신건강 또한 농민에게 기대여야 한다는 발제는 감동을 주었다. ‘농민은 철새먹이 제공자이며 탄소저장가이다’, ‘농민은 지속가능성이다’라는 주제를 통해 기후위기시대에 농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자리였다. 식량공급자로서 모든 생명을 살림의 세계로 인도하는 농민의 삶을 ‘농민은 생명살림꾼이다’라는 주제로 발제되기도 했다. 활동가들 중심으로 ‘농민은 세상을 바꾸는 희망이다’, ‘농민은 모두가 섬겨야 할 사람들이다’라는 농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발제가 이어졌다. 그 어느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지고한 가치로서 ‘농민은 농민이다’라는 발제도 이어질 정도로 10명 발제가 저마다 결을 달리하며 기후위기 디지털 시대에 농민상을 논하는 자리였다. 화성먹거리시민네트워크 상임대표 이상배 농부는 “문명전환기에 농민과 소비자들이 모여 농민이 누구인가에 대해 묻고 답해야 합니다. 농업이 없이는 굶어 죽음에도 농업이 국민의제가 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농업의제를 전문가, 공무원 등이 독점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농업 농촌 농민에 대해 깊이 바라봐야 합니다. 그 시작으로 본 토론회를 준비했습니다.” 라고 했다. 내부적으로는 쌀값이 폭락되고 있고, 외부적으로는 CPTPP 등으로 국민적 지지가 필요한 시점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농업 농촌 농민에 대해서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한 토론회는 시기적절하며 의미가 있다. 발제 후 종합 토론회에서는 단순히 농업 농민을 예찬할 것이 아니라 문명사에서 농업이 끼친 위해요소를 성찰하고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농업혁명은 ‘역사상 최대의 사기’라는 유발 하라니의 견해가 인용되면서, 농민이 사람과 땅을 살리기보다는 죽이는 것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봐야 한다는 의견은 토론회의 열기를 뜨겁게 했다. 화성시 하천수 오염으로 인한 농용수 오염에 대해 모두가 심각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토론회에서 색다른 것은 축사 또한 농민을 은유한 제목으로 진행된 것이다. 화성갑 지역구 송옥주 국회의원은 ‘농민은 미래이다’, 김경희 화성시의장은 ‘농민은 어머니이다’, 최재문 화성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농민은 큰 나무이다’라는 제목으로 축사를 진행했다. 농민이란 주제로 흠뻑 젖어 드는 토론회였다. 농민기본소득이나 공익형 직불금이나 농업의 공공성이 전제되는 정책들이다. 농업의 공공성이 다양한 언어와 내용으로 제시된 토론회였다. 그 어느 때보다 농업이 위기이고 그것을 타개해가려면 국민적 합의가 요청되는 상황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 ‘국민물음, 농민은 누구인가?’라는 릴레이 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릴레이 토론회답게 여러 지역에서 이어서 진행되길 바랬다. 그렇게만 된다면 농업이 국민적 의제로 가는 첨경이 되리라 본다. <저작권자 ⓒ 뉴스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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