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키로 간다고 자칫 허리디스크 키울 수도
김은식 | 입력 : 2014/02/07 [07:58]
- 우리 아이의 비만, 상체 체중이 허리로 전달되면서 허리에 통증 나타날 수 있어 - 올바른 자세와 올바른 식습관, 운동만으로도 충분히 증상 호전이 가능
주부 윤씨는 최근 허리디스크로 판명받은 초등학교 3학년 딸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평소에도 살집이 있는 편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잘 먹으니 마냥 건강하다고만 생각해왔다.
그러나 최근 허리가 아프다는 딸을 데리고 병원을 찾은 윤씨는 뜻밖의 진단을 받고 깜짝 놀랐다. 아이의 비만으로 인해 상체 체중이 허리로 전달되면서 허리 디스크가 발병했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흔히 ‘어릴 때 살찌면 키로 간다’, ‘대학가면 저절로 살 빠진다’ 등 검증되지 않은 속설로 비만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비만이 되면 움직임이 둔해지고 운동을 피하게 된다. 또 자주 눕거나 의자 등받이에 의지해 눕다시피 몸을 늘어뜨리며 앉는 잘못된 자세를 취하기 쉽다.
이러한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하게 되면 척추에 가해지는 체중의 부담과 압박이 커져 허리 통증은 물론 심한 경우 허리 디스크까지 이어질 수 있다.
소아청소년기에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비만을 예방하는 균형 잡힌 식습관과 운동만으로도 충분히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일 한달 이상 심한 허리 통증이 나타나거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듯한 증상이 이어지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허리 통증과 디스크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치료법은 신경성형술(PEN)과 고주파수핵성형술(PNP)가 있다.
신경성형술(PEN)은 척추의 꼬리뼈 안으로 직경 1mm의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염증 유발 물질과유착들을 인위적으로 박리, 제거하고 염증이 재발되리 않도록 특수 처방된 약제를 주입하는 시술이다. 고주파수핵성형술(PNP)은 허리디스크의 원인 부위를 파악해 고주파가 장착된 바늘을 병변에 삽입해 원인 부분을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신경성형술(PEN)과 고주파수핵성형술(PNP)은 5~10분 내외로 시술 시간도 짧아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나이가 어려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환자들에게 적합한 시술이다. 의정부튼튼병원 박철웅원장은 “소아청소년기에는 허리디스크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이나 각종 척추관절 질환들을 함께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수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수술이 아닌 주사치료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므로 빠른 시일내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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