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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 (Cosmopolitan)의 경쟁 조건

김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5/18 [08:19]

세계시민 (Cosmopolitan)의 경쟁 조건

김은영 기자 | 입력 : 2020/05/18 [08:19]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이 열린다.
 

전세계 경제학자들과 기업인은 물론 정치인들까지 모여 친목을 다지고, 세계경제와 정치 등에 관한 이슈(Issue)를 정해 토론하고 발표한다.
 


16년 전인 2004년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세계시민의 조건 3가지를 발표했다. 글로벌 경쟁을 하면서 또한 국제시민들과 협력을 하면서 살아가기 위한 조건이다.

첫째, 3개 국어 이상 유창하게 해야 한다.
 

단순한 토익성적이나 중국어 점수가 아니라 누구와도 대화를 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선 비행기에서도 기차 안에서도 3~4개 국어로 안내방송이 나오는 시대에 살고 있다.
 

유창한 외국어의 문제가 아니라, 남의 의견을 들을 줄 알고, 자신의 뜻과 의지를 진실하게 전달할 줄 아는 정성을 말한다.

2,5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도 수사학(修辭學)을 설명하며, 의미 있는 언어를 논리적으로 전달하고(Logos), 인간에 대한 열정과 사랑(Pathos), 도덕과 윤리를 지킬 것(Ehtos)을 주장했다.
 

되지도 않는 말장난으로 사람을 우롱하거나, 결과도 없는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둘째,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지역에 따라, 학력에 의해, 빈부의 차이가 있다고 하여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차별하지 말 것이며, 서로 다른 주장을 들어 줄 수 있고 조정할 수 있어야 세계시민으로써의 자질과 역량을 갖출 수 있다는 뜻이다.

단결과 통합은커녕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리더들이 늘어나는 작금의 실태를 보면서 새삼 강조하고 싶은 조건이다.
 

서로 다를 수 있는 의견이나 주장을 틀렸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다.

탈북자의 생각을 우리의 시각으로 틀렸다고 하거나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면서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언행을 글로벌 인재가 아니라 촌스러운 일이다.
 

셋째, 문화가 다른 사람들끼리 일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다국적 국민과 함께 일을 할 줄 알고, 다양한 생각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끼리 어울려 살아 갈 줄 알아야 한다는 거다.
 

민족의 영혼과 국가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다양성과 융통성을 발휘할 줄 아는 시민을 말한다.

피부색과 종교와 성별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서 혼혈인의 방한이 뉴스거리가 되고 정치인의 성폭력이 끊이지 않는 현실이 부끄러울 뿐이다.
 

끼리끼리 뭉치고 당파싸움이 끊이지 않으며, 코드 인사와 파벌로 날을 새는 지도자들의 추태, 갑작스레 눈과 귀에 거슬린다.

바야흐로,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의 대유행 이후(Post-Pandemic)의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필자가 누차 강조하는 내용이지만 특히, 정치와 언론, 법조계의 지도자들이 새겨듣기를 바란다.

한 국가의 문화와 문명은 외형적인 경제력이나 기술만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부채나 비대한 정부의 효율성은 말한 나위도 없고, 여야가 협력을 해도 어려운 상황에서 사소한 일에도 시비를 걸면서 상대를 깎아 내리고 싸우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

지금도 세계시장에서 위세를 떨치는 분야의 리더들을 살펴보면 해답이 나온다.

글로벌 인재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 K-Pop, K-Food, K-Fashion, K-Sports 등은 단순히 기량이 뛰어나고 실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들을 움직이는 리더와 전문가들 즉, 영업사원과 마케팅 담당자, 홍보전문가, 전략적인 정책을 담당하는 전문가 등이 서로 협력하고 이해하며 불철주야 땀을 흘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엄혹한 미래의 한국을 짊어질 통치자들이나 고위 공직자들의 한심한 작태가 빨리 멈추고 사라지길 바란다.
 

이는 국민의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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