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묘지 수는 총 1,435만 기로 서울시 면적의 1.2배에 해당
- 수목장림의 확대를 통해 국토의 보전과 함께 새로운 장례문화도 정착 우리나라 산림은 4계절이 뚜렷하여 절기가 바뀔 때마다 변화하는 모습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고 특히 산림은 금수강산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경치가 수려하다. 또한 산림이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가치는 매우 크며 이 중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생산하는 등 공익적 가치는 무려 126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 인간에게 무한한 순기능을 안겨주는 산림을 이제부터라도 소중한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찾아야 하며 잘 보전하고 가꾸어서 우리 후손에게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는 현실이다. 산림과 관련해 무엇보다도 시급하게 인식전환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우리나라 전체 산림에 산재해 있는 묘지가 문제이다. 그동안 묘지의 확산으로 인한 산림의 잠식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현재 묘지 수는 총 1,435만 기로서 면적으로는 10만339ha(약 3억평)이며, 서울시 면적의 1.2배에 해당하는 크기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화장률은 급속히 높아져 81%를 차지하고 있고, 수목장을 비롯한 자연장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수목장은 묘지공간과 인공축조물의 설치가 필요 없어 국토 잠식과 훼손을 피할 수 있으며 자연회귀정신과 생명 중시 철학에 토대를 두고 있어, 가장 친환경적인 장례방법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9년에 최초의 국유수목장림으로 개장한 양평 하늘숲추모원의 안치율도 84%로 이제는 권역별로 수목장의 확대 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묘지로 인해 잠식되어 가는 산림의 복원도 중요하지만, 인간이 태어나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조금 변화시켜서 아름다운 국토보전과 함께 웰빙(wellbeing)이 웰다잉(welldying)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연친화적인 장례문화의 재정립이 필요하며 국민적 수요에 발맞추어 반드시 정책의 전환점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화장(火葬)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생활 패턴의 변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화장문화가 확산되어 가는 것이 바로 자연의 순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장묘문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발맞춰 산림조합에서는 올해 3월초에 신사업으로 상조사업에 뛰어들었다. 새로운 장례문화가 태동하여 정착되어 가는 시점에 산림조합이 상조상품에 수목장을 접목시킨 것은 정말 6차 산업의 선도적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목장림의 확대를 통해 국토의 보전과 함께 새로운 장례문화도 정착시킬 수 있도록 범국민적인 관심도를 높여나가야 하겠다. 최근 들어 미세먼지와 각종 환경오염은 물론 심각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현상 역시 산림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심했던 올 봄 도시숲이 도심의 부유먼지를 25.6%, 미세먼지를 40.9%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산림은 비가 오면 물을 가둬 두었다가 천천히 흘려보내 홍수와 가뭄을 조절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가뭄이 심한 지역에는 체계적인 숲가꾸기로 산림의 수원함양기능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흘러가는 강물은 거의 직선이 없다. 곡선이어야 유연하며, 쉼으로 인한 안정성과 아름다움이 연출 되듯이 우리가 참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진리인 것처럼 수목장 등 변해가는 새로운 문화도 겸허히 받아들여 보자. <저작권자 ⓒ 뉴스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사람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