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림의 공익적 기능은 연간 126조 원 식목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의 해방과 나이가 같은 식목일은 올해로 벌써 72번째를 맞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의례적으로 전국 곳곳에서 나무심기 행사로 분주하다. 과거 우리나라는 '치산녹화계획'을 수립하고 전 국민의 참여를 독려하며 나무를 심은 결과 헐벗은 국토를 울창한 숲으로 변모시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녹화 성공국이 되었다. 아직까지도 나무를 심는 일은 우리 국민들의 호응을 받아, 참여도가 비교적 높은 일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야말로 범국민적인 이벤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나무를 심는 일에는 국민 모두가 앞 다투어 참여하고 있으나, 과연 심은 후에 나무에 대한 관심은 어떠한지 매우 우려가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국민성 중 좋지 않은 것을 꼽으라면 큰일을 당하고도 언제 그랬냐는 식의 빨리 잊어버리고 빨리 식어 버리는 것을 들 수 있다. 봄기운이 만연해 낮에는 제법 기온이 올라가지만 아직도 산간 지방에는 아침 기온은 영하로 내려가는 날도 더러 있다. 차디찬 대지에 연약한 어린 생명 한 그루를 심어 놓고 적어도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고 있는지 궁금해 하고 한번쯤은 가보고 살펴보고픈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의례적으로 나무를 심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심은 나무의 생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국민들이 많아야만 앞으로 우리나라가 미래 산림부국이 되리라는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는 미세먼지의 피해가 매우 심각해 국민들은 건강을 해치고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오염된 공기로 인해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정말 숨이 막히고 답답한 현실이다. 미세먼지로 인한 문제는 첨단과학으로도 해법을 찾을 수 없지만 아주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대안은 바로 오염된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산림에서 찾아야 한다. 오염된 대기를 정화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산소를 생산하는 등의 산림의 공익적 기능은 연간 126조 원에 달한다. 국민 한 사람당 249만 원의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다. 나무를 심는 일은 희망을 심는 일이요, 미래를 심는 일이다. 1년 농사가 아니라 50년, 100년의 장래를 내다보면서 꾸준히 가꾸어 주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사람도 유년기부터 체계적인 교육이 있었기에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어 훌륭한 인재를 배출해 낼 수 있는 것처럼 나무도 주변에 풀을 베어주고, 가지도 쳐주고, 통풍과 적당한 햇빛이 들어갈 수 있도록 꾸준히 가꾸어 주는 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웰빙·로하스·휴양·치유·관광·레저 등의 해답은 바로 산림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짧은 시간에 국토녹화에 성공한 나라라는 큰 업적을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다. 후손들은 이러한 업적의 사료를 찾아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제 이러한 녹화 성공국이라는 자리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도 일본의 대표적인 수종인 삼나무와 유럽의 오크 같은 고급 '용재'들처럼 부가가치 높은 자원을 생산하려면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가꾸는 것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얼마 후면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대통령도 선출되겠지만 요즘 대선 후보자들을 들여다보면 치산치수(治山治水)가 국정의 제일 지표라는 인식을 갖고 외치는 후보가 보이지 않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얼마 남지 않은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는 오히려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국민 대통합의 하나 된 분위기 속에서 정치적인 안정과 신뢰와 화합을 바탕으로 성공리에 잘 마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내년도 식목일에는 범국민적인 식목행사장에서 반드시 대통령님을 모시고 미래를 위해 희망의 나무 한그루를 심어보고 싶다. <저작권자 ⓒ 뉴스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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