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 아들 김승필 특강“아버지 김사복 추모사업 움직임” 9월 양기대 광명시장이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안내하며 인연 맺어
- 80년 5월 힌츠페터 기자와 광주 동행한 김사복의 일화, 유품 공개 [광명=김용환 기자] 광명시(양기대 광명시장)에서 20일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모델 김사복 씨의 큰아들 김승필 씨가 ‘씨알의 소리’ 등 민주화운동 주역들이 김사복 추모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필 씨는 ‘나의 아버지 택시운전사 김사복’을 주제로 연 특강에서 김사복 씨가 독일 방송사 기자 피터 힌츠페터를 광주까지 두 차례 안내하는 등 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는데 도움을 준 일화와 사진, 책 등 유품을 공개했다. 김 씨는 특강에서 “아버지는 영화 내용과는 달리 팔레스 호텔 택시 2대를 운영했으며, 외신 기자들에게 잘 알려진 분이었다. 영어와 일어에 능통해 외신 기자들과 긴밀하게 교류했다”고 소개했다. 또 우연히 광주로 가는 영화 내용과 달리 김사복 씨는 당시 광주 상황을 알고 광주로 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힌츠페터의 저서 이어 “지난 75년 10월 포천 약사봉에서 그의 아버지와 피터 힌츠페터가 함께 있는 사진 속에는 함석헌, 계훈제 등 재야 인사들의 모습도 보인다”며 “아버지가 장준하 발행 <사상계>, 함석헌이 번역한 간디 저서 등을 읽고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신문 칼럼을 스크랩하는 등 평소 민주주의와 인권에 관심이 많은 분이었다”고 공개했다. 김승필 씨는 강연에 앞서 양기대 시장과의 대담에서 “최근 ‘씨알의 소리’ 등 과거 민주화 운동과 관련됐던 분들이 아버지 김사복의 추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84년 세상을 떠난 선친을 광주 망월동 5.18 옛 묘역에 있는 힌츠페터의 추모비 옆에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김사복 씨 추모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니 반갑다”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목숨을 걸고 사실보도를 하고자 광주를 찾은 독일 기자를 도운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와 같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나라 민주주의의 주역”이라고 말했다. 지난여름 영화 ‘택시운전사’가 1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화제가 되자 김승필 씨는 트위터에 자신이 큰아들이라는 글을 올리고 김사복 씨와 힌츠페터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또 최근 5.18기록관에 아버지 관련 자료와 유품을 제시했다. 한편 김승필 씨는 지난 9월 11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양기대 광명시장과 함께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면서 광명시와 인연을 맺었다. 20일 특강을 마친 김승필 씨는 광명시의 세계적 관광명소인 광명동굴을 방문하고 광명동굴에서 열린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저작권자 ⓒ 뉴스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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