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마음을 나누는 일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안양지구협의회 정미숙 회장 인터뷰
김용환 기자 | 입력 : 2017/08/28 [08:27]
유난히 뜨겁고 지쳤던 여름이 한발짝 물러선 날씨다. 그렇다 해도 언제 또 마지막 찜통더위가 심술을 부릴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항상 여름장마 때면 물난리 소식에 마음 졸이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올해도 청주를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서 물난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을 비통함에 빠지게 했다.
그러나 공중파 뉴스방송과 신문보도 등을 통해서 수해 및 복구현장을 볼 때면 어김없이 눈에 띄는 장면이 있다. 그것은 바로 레드크로스(Red Cross, 적십자) 마크가 붙어 있는 조끼를 입고 땀범벅이 되어 정신없이 수해복구에 전념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적십자 회원들은 수해 뿐 아니라 재해재난 사고가 발생한 곳이면 세계 어느 곳이든 가장 빨리 도착하여 구조 및 복구활동을 전개하곤 한다. 몇일 뒤에 있을 ‘다문화 가족여행‘ 체험봉사활동을 준비 중이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안양지구협의회 정미숙 회장을 만나보았다. “오랜 시간동안의 수많은 재해재난 구조 및 복구활동을 해오다 보니 이제 회원들은 그런 일이 발생하면 기존에 있던 일정과 활동들을 모두 미루고 반사적, 자동적으로 복구현장으로 집결합니다.”
“이번에도 정말 예상치 않았던 재해현장에, 정말 약속했던 일정도 다 미루고 회원들이 누구라 할 것도 없이 새벽같이 출발해서 구조 및 복구 활동을 하고 왔습니다. 현장에서 수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망연자실하게 자포자기 상태로 있는 모습이 너무 마음에 안좋더라구요. 그런데 저희가 복구활동을 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정리가 되어 가니까 그분들이 웃어주시고 또 얼굴이 환해지는 모습을 보면 현장에서 쌓인 피곤이 잊혀집니다. 그럴때 ‘아 정말 잘왔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안양지구협의회(회장 정미숙)는 9개 단위봉사회, 220여명의 회원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각 봉사회는 안양시 31개 동 주민들로 구성되어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정미숙 회장은 2017년 2월부터 소속된 9개 단위봉사회와 220여명의 회원봉사자들을 이끌어 오고 있다. 봉사는 단순히 필요한 물품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안양지구협의회 안양봉사회는 ▲세탁봉사, ▲취약계층 어르신 밑반찬 만들어 배달, ▲어르신 나들이, ▲집수리, ▲희망복지홈 목욕봉사 및 청소ㆍ반찬 만들어주기, ▲장애인 나들이, ▲다문화 가족여행, ▲빵을 만들어 시설에 전달, ▲희망풍차 세대 백미 10Kg 전달, ▲출산장려의 일환으로 배냇저고리 만들어 전달, ▲노인복지관ㆍ요양원 식당 봉사, ▲관내 여중생 대상으로 딸들의 캠프, ▲수지침 봉사, ▲취약게층 어르신 장수사진, ▲노래교실 운영하여 장학금 전달, ▲김ㆍ기름ㆍ떡국 떡 판매하여 장학금 전달, ▲헌옷 모으기 등 다양하고 많은 봉사활동들을 전개해 오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안양지구협의회는 오늘날 참으로 멋진 단체로 성장해 왔습니다. 16년(700,343시간) 동안 한결같은 봉사와 헌신의 자세로 지금까지 달려온 것입니다. 지난 5월31일에는 2일간 동안평생교육센터 광장에서 ‘사랑의 대바자회’를 개최한 바 있는데 이때 굉장히 많은 안양시민들께서 참여해 주셔서 성황리에 진행했습니다. 이때 발생한 판매수익금 전액은 매주 화요일 105세대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밑반찬을 직접 만들어 전달하는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봉사하는 사람들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하고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미숙 회장은 얼마 전 시민축제준비위원으로 참여한 전남 강진 도자기축제 벤치마킹 워크샵을 가르키며 “안양시와 시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이 곧 휴가라며 일속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는게 힐링이 많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느 적십자든지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안양지구협의회 봉사단은 더욱 강한 연대감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회원들 상호간의 돈독한 애정과 열정으로 유명하다. 여타 단체들이 회장을 역임하고 나면 열외가 되어 활동과 참여에 소극적이 되는 반면, 안양지구협의회의 전통은 회장을 역임한 회원이 다시 일반 평회원이 되어 초심으로 돌아가 묵묵히 맡은바 봉사활동에 전념하는데 있다. “역대 회장들이 앞에서 끌어주고 일반회원들이 뒤에서 밀어주는 훌륭한 전통과 분위기”는 안양봉사단이 지역사회 봉사활동의 큰 중심이 되게 해주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 보람 전업주부로 지내오면서 ‘나는 부모로서 어떤 방향으로 자식을 생각하면 좋을까’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엄마로서 자식에게 물질을 많이 남겨주는 것보다는 엄마가 사회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봉사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애들한테도 선한 영향이 전해질 것으로 믿었답니다. 그래서 작으나마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저보다 더 열심히 응원해주고 밀어줍니다.
애가 대학교 들어가서 방학 때 하고싶은 일도 많았을텐데 시간을 내서 보호시설 어린이들에게 1대 1로 과외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준거 같아 매우 기뻤습니다.
그리고 매주 사랑의 반찬나눔 봉사를 하는데 직접 만든 반찬을 들고 어렵게 사시는 독거어르신 댁을 방문하면 우리들 손을 꼭 붙잡고 눈물 흘리시면서 반겨주시며 “친자식 보다 낫다”고 말씀해 주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음과 마음이 와닿고 가까워지는 시간이라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 들때가 있다. 그래서 정말 감사하다. 봉사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느끼겠지만 정말 감사한 삶이다.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봉사를 받는 분들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실 때 또 감사하다.
바라는 점은 이분들이 사시는 동안에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하는 바람과 마음이다. ## 회원님들께 한마디 부족하지만 함께 우리는 한곳을 향해서 가는 회원들이다. 오랜시간 함께 해준 우리 회원들이 이제는 서로가 서로의 눈빛만 봐도 안다. 어디에 무슨일이 발생하거나, 어디서 어려운 분이 나오시면, 눈빛으로 이야기 한다. 회원님 하실 말씀 있으시죠. 얘기 하셔요. 도와드리겠습니다.
자매같은 가족같은 분위기속에서 회원들이 일치단결하여 봉사와 헌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힘들고 어렵고 해도 늘 아낌없이 달려와서 봉사해주고 헌신해 주시는 우리 회원님들께 마음 깊은 감사와 사랑을 드립니다.
## 홍보 한마디 적십자는 항상 먼저 달려갑니다. 재난재해 현장이 발생하면 반사적으로 자동적으로 움직여 복구활동을 합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안양시의 어려운 분들에 비해서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 인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좀 더 짜임새 있고 내실있는 봉사를 하고 싶어도 부족한 부분이 생깁니다.
봉사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마음과 열정만 있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습니다. 나 하나의 봉사활동이 우리 가정의 자녀들과 가족, 그리고 이웃, 그리고 안양시 전체를 선한 영향력으로 변화시킵니다.
안양지구협의회 안양봉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 주시면 함께 활동을 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문은 열려 있으니까 열정과 봉사의 마음을 가지신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문의 : 031-459-6410 / 적십자 중앙희망나눔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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