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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전철에서 버스로 환승, 한결 편리해졌다"

수원역환승센터 개통 한 달, 시민들 반응은?

박세민 기자 | 기사입력 2017/07/18 [14:27]

수원시, "전철에서 버스로 환승, 한결 편리해졌다"

수원역환승센터 개통 한 달, 시민들 반응은?
박세민 기자 | 입력 : 2017/07/18 [14:27]


[수원=박세민 기자] 수원역환승센터에서 버스 운행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수원시는 버스 노선 경로변경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2단계(6월 19일·7월 3일)에 걸쳐 버스 운송을 개시했다. 수원역 주변 버스정류장에 정차하던 107개 노선 시내·마을·좌석버스 1242대 중 26%가량이 환승센터로 정류장을 옮겼다.
 

 개통 초기에는 달라진 정류장 위치를 제대로 알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시민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혼란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 13일 오전 수원역환승센터를 찾아 시민들을 만나봤다. 전철에서 버스로 갈아타는 시민들은 대체로 만족도가 높았지만, 버스에서 버스로 갈아타는 시민들은 다소 불만이 있었다.
 

전철에서 버스로 환승하는 시민들, "편리해졌다"

 주로 영통에서 전철(분당선)을 타고 와서 버스로 갈아탄다는 임지은(64)씨는 “환승이 예전보다 편해졌고, 안내해주시는 분이 곳곳에 계셔서 크게 불편한 건 없다”면서 “예전 정류장은 버스가 길게 늘어서 있어서 혼잡했는데 환승센터는 정류소가 많아서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뭐든지 처음 바뀌었을 때는 불편하다”면서 “곧 익숙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금천구에서 수원종합공구단지(권선구)로 출퇴근하는 허성은(43, 서울 금천구)씨도 “수원역까지 전철을 타고 와 버스로 갈아타는데, 전보다 이동 거리가 줄어들어 한결 편해졌다”면서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버스를 기다릴 때 쉴 수 있는 의자를 설치해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인천에서 전철을 타고 와 수원역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화성시로 간다는 김화녀(80) 할머니는 “오늘 환승센터를 처음 이용하는데, 갈아타는 게 너무 편해졌다”면서 “전철에서 버스로 갈아타는 사람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게 안내표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부분 이용객이 익숙하게 버스정류장을 찾아갔지만, 버스정류장 앞에서 노선을 안내하는 공무원들에게 버스 타는 곳을 묻는 이들도 꾸준히 있었다. 주로 어르신, 환승센터를 처음 찾는 이들이었다.
 

어르신들, "버스에서 버스로 환승, 아직 어려워"
 
권선구 탑동에 사는 송월석(72)씨는 “화성시를 자주 가는데, 환승센터가 생기고 나서 버스를 갈아타는 시간이 늘어나 불편해졌다”면서 “젊은 사람들은 금세 익숙해질지 몰라도, 나 같은 노인들은 몇 번을 와도 헷갈린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환승센터를 처음 찾는다는 한 50대 여성은 “버스정류장을 찾느라 수원역 주변을 몇 번을 돌았다”고 말했고, 한 40대 남성은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는 버스노선 변경 안내도가 너무 복잡하다”면서 “누구나 쉽게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바꿨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수원시 공무원과 버스업체 관계자들은 노선을 이전한 버스가 정차하던 정류장 주변과 수원역환승센터에서 지속해서 버스 노선 이전을 홍보하고, 위치를 안내해왔다. 동쪽 정류장에서 환승센터로 가는 길에는 바닥에 파란색 화살표 모양 스티커를 붙여놨다.
 

 조강수 수원시 도시교통과 주무관은 “개통 초기에는 ‘예전보다 불편해졌다. 낯설다’고 항의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불만보다 ‘편해졌다’고 칭찬을 하시는 분이 더 많아졌다”면서 “버스노선을 물어보는 분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역사(AK 플라자)와 롯데몰 사이(권선구 세화로 136)에 건립된 환승센터는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부지면적 2만 3377㎡, 건축면적 3만 5160㎡에 이른다. 2014년 7월 공사를 시작해 3년여 만에 준공했다. 시비 495억 원, 도비 105억 원, 국비 150억 원 등 750억 원이 투입됐다.
 

 지상 2층에는 버스를 갈아탈 수 있는 12개 정류장이 있고, 지상 1층에는 자전거 150대를 세워 놓을 수 있는 자전거 주차장(실내), 택시 승강장, ‘시티투어버스’ 승차장이 있다. 지하 1층은 연결 통로다. 환승센터와 국철 1호선·분당선(전철)이 연결되고, 자동차 131대를 세울 수 있는 환승주차장도 있다.
 

 수원역환승센터 개통으로 환승 거리·시간이 줄어들었다. 수원역 동쪽 버스정류장에서 철도역까지 환승 거리는 329m였지만 환승센터에서 철도역까지 거리는 260m다. 또 동쪽 버스정류장에서 전철까지 환승 거리는 318m에서 215m로 100m 넘게 줄었다. 환승 시간도 1분 9초~43초가량 단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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