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기자의 설설설(舌說設) 8
김용환 기자 | 입력 : 2017/07/06 [07:54]
항상 이맘때만 되면 승진인사 및 부서 이동 등으로 관가가 술렁인다. 승진 타이밍을 기다리는 공무원들은 몇 일 밤잠도 설치며 설레이는 날들을 보냈으리라 생각도 된다. 아울러 퇴임하는 공무원들도 내려놓기 힘든 오랜 세월을 뒤로 하고 공직을 떠나기도 한다. 안양신문은 수십년 동안 안양시와 안양시민을 섬기며 헌신한 퇴임 공무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 적폐(積弊) 비정상적인 폐단이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경우를 적폐라고 부른다. 우리 안양사회에 만연해 있는 적폐 중에 몇몇 퇴임 공무원들의 적폐를 보면 가관(可觀)이다. 퇴임 공무원들은 수십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쌓아둔 정보량과 인맥 네트워크가 있다. 이러한 선한 에너지를 어디에 사용하는가가 참으로 중요하다. 어떤 퇴임 공무원들은 사회봉사에 헌신하며 힘들고 어려운 곳에서 지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남은 열정을 쏟아 붓는다. 반면 어떤 퇴임 공무원들은 공무원 생활 중에 쌓은 정보와 인맥이라는 선한 에너지를 이권사업 로비를 위해서, 또는 자신의 이익창출을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필자에 입장에서 바라본 관점은 어찌되었건 수십년 동안 시민의 혈세로 녹봉을 받으며 살아온 사람으로서 퇴임 후에는 직장이 되어주고 먹고 살게 해준 안양시와 안양시민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봉사하는 자세가 맞다고 생각이 된다.
그러나 몇몇 몰지각하고 철면피한 퇴임 공무원들은 고액의 공무원 연금을 받아가면서도 적폐행위를 서슴치 않고 저지르곤 한다. 바로 허가 관련 업체에 바지사장으로 취업하여 명함만 파가지고 안양시청과 구청 등 관가를 어슬렁 거리는 시정잡배들이 많다. 영란이 누나가 잡아가려고 지키고 서있어도 아랑곳 않고 은밀한 로비스트임을 자랑한다.
또한 예산이 많이 몰리는 복지분야에서도 몇몇 적폐 퇴직 공무원들이 정보와 인맥을 동원하여 안양시 산하단체 및 공공기관에 중요 요직(대부분 보수직)에 낙하산으로 취임하는 경우도 많고 복지관련 위탁사업에 손대보려고 하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경우도 있다. 아주 몹쓸 적폐들인 셈이다.
왜냐하면 고액의 공무원 연금을 받으면서 산하기관에 정보와 인맥은 물론 혈연, 지연, 학연 등 소위 흔한 말로 “빽”을 이용하여 취직해서 월급을 받아간다 함은 이중으로 시민의 혈세를 갈취해 가는 것과 진배 없는 것으로서, 이는 법규상 불법은 안된다고 하더라도 도덕상으로는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 하나의 몹쓸 적폐가 일자리를 갈취해 감으로써 두명 가까운 청년 일자리가 없어 지는 것이며, 재취업 이모작에 도전하는 실직 중년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안양시에 만연해 있는 적폐현상 중 하나로서 진정한 경제 활동 인력들의 생활을 위협하는 큰 도전인 셈이다. 또한 진정으로 봉사하고자 하는 시민이 봉사 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함으로서 사회적 봉사 무능력감을 만연케 하는 아주 위험한 도박인 셈이다.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얼마전 안양시 행정동우회가 공영주차장 주차시설관리를 특혜 위탁받아서 운영해 오던 것을 지적한 일이 있다. 올 여름쯤 해결 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다. 또한 행정동우회 사조직이 안양시청 종합민원실 2층의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게 정당하고 맞는 것인지 확인해 보고 싶다.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대림대학에서 박달우회도로로 이어지는 산업도로 구간의 한쪽 보도에 무궁화 나무가 가로수라는 이름으로 212그루가 식재 되어 있다. 의문이 계속 증폭되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
왜 줄기와 가지가 굵직굵직한 가로수 개량종 무궁화를 심지 않고 일반 가느다란 무궁화 나무, 뒷동산이나 나들길 내지 둘레길에 심을 무궁화를 산업도로변에 심었을까? 왜 대림대학교 옆에서 시작하여 박달우회도록 끝까지 심지 아니하고 중간에 가로수 식재가 끊겼을까? 왜 이렇게 비용이 많이 들었을까? 바로 옆이 산이라서 굳이 작은 나무는 심을 필요가 없었을 텐데 거기에 심었을까? 담당 공무원은 자신이 의욕을 가지고 자신감 있게 심은 무궁화 나무이며 무궁화 가로수 도로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지켜봐 달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그 앞을 지날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고 생각하게 만드는 무궁화 가로수 길이다.
요즘은 무궁화가 대세다. 반기를 들었다가는 혼쭐 이상의 비난과 화를 면키 어려울 정도이다. 그러나 아무리 대세가 무궁화라고 하더라도 신문사로서의 도리인 의문은 밝히고 넘어가고자 한다.
이번 무궁화 가로수길 조성 예산이 무궁화 나무 212그루를 심는데 7천4백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한 그루당 35만원 꼴인 셈이다. 인건비와 재료비와 묘목값을 다 합친 금액인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해 본 바 설령 한그루당 식재 가격이 그렇게 되더라도 백그루 이백그루를 심게 되면 단가는 훨씬 적은 금액으로 하락한다는 것이다.
또한 통상 가로수로 심는 개량종 무궁화가 아닌 일반 가느다란 무궁화를 심은 이유도 팔리지 않고 년식이 지난 재고 묘목을 팔아주기 위함이라는 제보도 있다.
보통 가로수를 심는다 함은 거리를 계산해서 도로 끝에서 도로 끝까지 심는 것이 보편적인 방식이라고 보여 진다. 그러나 이번 무궁화 가로수는 박달우회도로 초입에서 끝났다. 단지 담당공무원의 말처럼 예산이 부족해서 그만큼 밖에 못심었다는 말은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밀어내기식, 그냥 심고 보자는 식의 처분하기 식 무궁화 심기는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이 또한 시민혈세 낭비 및 부정비리 의혹 등 감사실의 감사가 필요한 대목이 아닌가 싶다. ## 안양문화원의 개혁을 방해하는 세력들 안양문화예술재단이 오랜 산고의 기간을 거쳐서 정말 멋진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기대하는 바가 크다. 그러면 우리 안양문화원은 어떠한가?
지난해부터 계속 되어온 풍랑의 파고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급기야 안양지역사를 부실하게 발간한 책임을 들어 향토문화연구소장이 사퇴를 했으며, 안양시에서는 다시 감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 후 중대한 결과에 대해서는 형사고발까지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전언이다. 현 문화원장에 대한 책임론 또한 가중한 상태로 압박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안양시의회에서는 안양문화원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안건이 올라가기도 햇다.
그렇다. 작금에 안양문화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개혁이다. 진정한 안양시 향토문화를 발굴하고 계승 발전시킴은 물론 안양시민들에게 그러한 전통문화예술을 향유케 함으로써 시민들의 전통문화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지금의 부조리한 모습을 깨고 새로운 문화원으로 다시금 태어나야 하는 개혁을 이끌어 내야 한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것은 지금의 온전치 않은 문화원 구조를 그대로 존속시키려 하는 세력들이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안양문화원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안건을 반대해 부결시킨 안양시의회 모의원이 있고, 현재의 원장과 안양문화원을 그대로 존속 유지시켜야 한다는 토착세력들의 로비가 그러하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장의 표심과 이권만을 쫒는 어리석은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어리석음 뒤에는 안양시민들의 전통문화의식이 무너져 가고, 안양시 전통문화의 역량이 무너져 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