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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ology] 여보! 지금은 안돼요

엠디저널 | 기사입력 2014/01/10 [17:55]

[Sexology] 여보! 지금은 안돼요

엠디저널 | 입력 : 2014/01/10 [17:55]

요즈음 텔레비전을 보면 여러 가지 종류의 재미있는 코미디 물이 많이 방영되고 있는데, 우리 주위에서도 특히 부분가의 성 문제(性 問題)에서 코미디 프로에서나 볼 수 있는, 실소를 금치 못하는 내용들이 많이 있다.

그 한 예로 남편은 섹스를 하고 싶어하는데 반하여 부인은 남편이 너무 자주 요구하거나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을 때 그러는 남편을 섹스광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아내가 마치 항상 핑계를 대는 것처럼 머리가 아프다든지, 기운이 없다든지, 가슴이 답답하다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를 붙이면, 남편은 아내의 성적 반응이 부족한 데 대하여 항상 불만을 느끼게 된다.

이런 이야기 외에도 여러 가지 경우에서 부부간의 성행위의 빈도에서 의견이 일치되지 않는 부부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부부 각자가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실은, 서로 터놓고 이야기를 하면서 양쪽이 조금만 양보하면 성교의 횟수 정도는 큰 문제가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부부의 애정이 더욱 커진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서양 속담에 "use it or loose it"이라는 말이 있듯이 쓰면 쓸수록 단련이 되고 좋아지는데,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쓰지 않고 내버려두면 오히려 고장이 나서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례로 60세 이상 되는 남자가 성생활을 하지 않고 수개월이 지나면 아예 발기조차 안 되는 경우가 많다. 한 남자가 병원에 찾아와서 호소한다. 아내가 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수년간 성생활을 못하다가 아내가 사망하고 혼자 살기가 힘들어 재혼을 하려고 하는데, 정작 성생활을 하려니 발기가 안되어 고민이라며 한탄을 한다.

이 세상에는 어느 나라 사람들을 막론하고 섹스 문제로 불화를 일으키는 부부가 너무나 많다. 금실이 좋은 부부일지라도 결혼 후 불과 몇 년이 안되어 애무의 감정이나 열정이 다 식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게다가 아이가 몇 명 생기면 아내는 자녀들에 매달려 남편을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연구가들은 성적인 욕구가 결혼 후 3년 만에 반으로 감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부부들의 반 이상이 성교 횟수를 놓고 다투거나 상대방이 응해주지 않으므로 화가 나서 바람을 피우다 혼외정사로 법정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고, 성병에 걸려서 무척 고생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 상대방의 입장을 너무 고려하지 않고 귀찮다고 자기위주로 생각하는 것은 더욱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모름지기 남자는 서류에 도장 찍는 것과 밖의 여자를 조심하라는 속담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몇 년 전 미국의 칼럼니스트인 랜 앤더스는 여자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 포옹과 섹스 중에서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느냐"라는 문제를 가지고 통계 조사한 바 있다. 조사에 응한 9만 명의 응답자들 중에서 72%가 섹스보다 포옹을 더 좋아한다는 대답을 얻었다. 이 발표가 있자 곧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고, 어떤 여성들은 랜 앤더스에게 자기네들은 남편과 더 자주 성 관계를 갖고 싶어한다는 정반대의 의견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녀들이 제일 많이 호소하는 성적 불만은, "이제 시작하나보다 하고 생각할 때 남편들이 먼저 사정하고 끝내버린다"는 것이었다.

일부 여성들은 남자들이 너무 자주 성적인 충동을 느끼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요구한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일부 남성들은 성 관계를 한다고 닳아 없어지지도 않는데도 아내는 자주 원하지도 않고 응하더라도 마치 강간을 당하는 것처럼 눈을 꼭 감고 통나무처럼 꼼짝하지도 않으며, 심한 경우에는 섹스를 무기화 한다고 불만이기도 한 것이다.

남성과 여성은 성에대한 신체적인 반응이 서로 다르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섹스가 육체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면 여성은 감성적인 행위에 가깝다. 그러므로 행복한 부부 생활을 위해서는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성행위의 문제를 서로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고,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해주며 그 해결책을 강구하여야 한다.

예를 든다면 어떤 이혼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기 부인이었던 여자는 성행위의 날짜를 달력에 표시해놓고 정해진 날 이후에는 절대로 접근을 엄금한다고 불평이고, 또 다른 어떤 부인은 남편이 전희는 하지 않고 아내의 성감대가 어디인지도 모르며 닭처럼 잠시 올라왔다가 금방 사정하고 내려가서는 깊은 잠에 빠진다고 말한다.

건강한 성은, 이성(理性)간에 사랑을 전제로 공포와 갈등을 최소한 줄인 상태에서 충분한 전희(前戱)로 두 사람이 흥분을 느낀 후 성기 결합이 이루어지면서 서로 오르가즘을 느끼게 한다. 그러므로 남편과 아내가 서로 친밀감(親密感 : intimacy)을 가지고 충분한 의견일치가 되었을 때 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그럴 때도 서로 자기의 주장만 내세우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고려해 주어야 하겠다.

본 원고는 필자의 집필 시기와 게재시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차영일 박사 (차영일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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