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했다. 모든게 불편했다. “먹는 것, 자는 것, 움직이는 것, 공부하는 것“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이 불편했다.
벌써 십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에 관악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던 교육프로그램을 듣던 몇몇 장애인 수강생들은 ‘장애인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정보공유와 아이디어 소통’을 위해서 의기투합했다.
처음에는 복지관 카페에서, 나중에는 복지관 지하 빈 사무실에서 자조모임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그들은 커피가 로스팅 되어 가듯이 서서히 인큐베이팅 되어 갔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지금의 자립생활센터이며, 이 곳은 2008년도에 정식으로 인가를 받고 출범하게 된다.
이제 이곳은 안양시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훌륭한 ‘희망과 사람’이 되어 있었고 장애인활동보조인 190명, 상근직원 4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멋진 장애인의 눈과 발과 손과 입이 되어주는 대변인이 되어 있었다.
이곳 ‘희망과 사람’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용훈 센터장을 만나보았다.
“우리가 사실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갈곳이 있고, 일할 곳이 있다는게 최고의 행복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곳이 있다는 것이 저 자신도 행복하고 여기에 나오는 분들도 월급보다는 나올 수 있는 회사가 있다는게 큰 기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일자리창출과 관련하여 ‘희망과 사람’이 정부나 안양시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Q. 단체 소개
‘희망과 사람’은 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 그루터기 카페에서 2007년 안양시장애인자조모임을 설립총회를 시작으로 ‘안양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가 출범하게 됩니다. 2008년도에 정식으로 인가를 받고 출발했습니다. 2012년도에는 경기도자립생활센터 최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2014년도에 현재의 ‘희망과 사람’ 사단법인이 설립인가 됩니다. 보통은 사단법인이 먼저 만들어지고 그 밑으로 산하기관 센터가 설립이 되는데 저희는 반대로 센터가 먼저 만들어지고 후에 사단법인이 만들어 지는 드문 경우가 됩니다.
Q. 주요사업 소개
가장 큰 사업으로서 장애인활동보조인 서비스가 있습니다. 비장애인들에게 소정의 교육을 이수케 하고나서 장애인 가족들에게 활동보조업무로 파견을 보내는 사업을 합니다.
그러한 활동보조인이 190명이 됩니다. 또한 상근직원도 40명 정도 이기 때문에 우리 센터가 23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상근직원 40명은 대부분이 장애인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들에게 보람된 직장을 제공하는 소중한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활동보조인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안양시 장애인, 또는 그 가족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들 활동보조인들은 장애인 가정에 파견되어 가사 일을 돕거나 대화상대가 되어주거나 약국이나 병원에 갈 때 휠체어를 스스로 못 움직이는 분들을 돕습니다. 중증장애인들에게는 식사와 신변처리까지 해주는 힘든 업무들을 수행합니다. 고마운 분들입니다.
많은 금액의 급여는 아니지만 일 할 수 있는 보람과 장애인들을 돕는다는 보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활동을 보조 하거나 돕는다는 점에서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하는 ‘장애인 인식개선’에 큰 도움이 되는 시범사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가 시에서 위탁을 받아 보장구 수리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휠체어와 스쿠터를타고 이동할 때 고장이 나면 장애인들은 꼼짝달싹을 못합니다. 끌고갈 형편도 못되고 더군다나 판매처나 AS 센터는 대부분 서울이나 청주 등 타 지역에 있기 때문에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 안양시에 선구적으로 보장구 수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타 지자체의 큰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이동권은 생명과도 같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안양시의 보장구 수리 시스템은 굉장히 잘 운영되고 있으며 큰 자랑거리 내지 훌륭한 자부심이 됩니다.
Q. ‘희망과 사람’과 다른 복지기관과의 다른 점
이곳에서 주로 주축을 이룬 분들은 40명 중 대부분이 장애인입니다.
보통 복지관이나 시설이라는 곳은 대부분 비장애인분들이 운영하지만 ‘희망과 사람’은 장애인과 같은 입장에서 다 같이 십시일반 부족한 부분을 서로 매꿔 주고 서로 의지하며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희망과 사람’ 자립생활센터는 어떤 사람(장애인)을 책임지고 독립적이며 스스로 혼자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곳은 아닙니다. 대신 지체장애인분들이 목발 짚고 보족을 끼고 걷는 것처럼 보조자의 역할을 해줌으로서 그 사람(장애인) 스스로가 자기결정, 자기판단을 함은 물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보조역할을 해주는 곳입니다.
이와 더불어 장애인활동보조인들은 장애인들이 사회참여나 지역사회에 참여 할 때 스스로가 혼자서는 힘들기 때문에 활동보조 서비스와 도움을 받으면서 하나의 인격체로 살아 갈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Q. 장애인 이동권 보장
‘희망과 사람’이 특히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의 장애인콜택시나 착한수레가 생기기 훨씬전부터 우리 센터에서는 리프트차량을 2대 구비하고 관내 장애인들의 이동지원을 굉장히 많이 지원했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그 역할의 대부분을 안양시가 운영하고 있는 장애인 이동수단인 ‘착한수레’가 대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저희는 이동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 분들이나 상황이 위급하거나 안좋은 분들을 위한 이동지원을 지금도 해오고 있으며 큰 자랑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 센터는 안양시 경찰서와 안양시 소방서와도 장애인 이동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경찰서나 소방서에서 응급상황 발생시 요청이 오면 신속하게 출동하여 리프트카를 이용한 장애인 이동지원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Q. 구상중인 새로운 사업
라면콘서트를 한번 해볼까 구상중입니다. 오케스트라나 시립교향악단 등 콘서트가 있을 때 입장료로 라면을 받는 것입니다. 원래는 무료이지만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의미로 라면한봉지, 두봉지, 뜻있는 분들은 한박스도 받고 해서 모여진 라면은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양시에서 휠체어나 스쿠터를 타고 이용할 수 있는 식당들을 안내하는 책자를 발간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편익을 증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공공재라 생각하여 고민 중에 있습니다.
또한 2016년도 일년동안 2,000건이 넘는 보장구 수리서비스를 했는데, 이때 찾아오기 힘든장애인들이 있다고 생각하여 토요일날 시험적으로 찾아가는 출장 AS 무상순회서비스를 두군데 지점으로 나갔었는데 가히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그래서 2017년도에는 확대해서 5번 정도 무상순회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Q. 회원들게 인사말 한말씀
건강이 제일 좋은 말이다. 제일 중요합니다.
우리 장애인들이 생활하는데 있어서, 지금도 불편한 것이 많다. 그런데 현재 장애 상태에서 건강을 더 잃으면 더 힘들다. 지금도 힘든데 말이다. 그래서 최고로 좋은 말은 건강이라 생각된다. 내몸이 건강해야 합니다.
우리 장애인 여러분들께서도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삶의 질도 높이고 행복도 충만한 한해가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