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셋째 주 ‘아동권리 주간’과 19일 ‘아동학대예방의 날’을 맞아 아동권리를 생각해 보는 영화제가 열린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17일부터 30일까지 제2회 아동권리영화제를 연다. 1회와 달리 올해엔 올레 tv와 손잡아 더 다양한 영화를 집에서 또 모바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편에서 30편으로 상영작이 늘었고 극영화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까지 다채롭게 꾸렸다. <우리들> <4등> <스포트라이트> <룸> 등 올해 평단과 관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들을 보탰다.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받은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 11살 소녀 선이의 심리적 성장통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선이 아빠는 “애들이 힘들 게 뭐 있냐”고 하지만 아이들이 겪는 관계의 고통은 어른들 못지 않다. 정지우 감독의 <4등>, 만날 4등만 하는 주인공 소년 준호는 묻는다. “내가 맞아서라도 1등만 했으면 좋겠어?” 올해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을 가져간 <스포트라이트>는 카톨릭 사제들의 아동성추행 사건을 파헤친다. 레니 에이브러햄슨 감독의 <룸>은 엄마와 함께 작은 방에 갇혀 다섯 살까지 세상을 보지 못한 소년이 진짜 세상을 만나는 과정을 담았다. 한국에 두꺼운 팬 층이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두 편도 만날 수 있다. <아무도 모른다>는 엄마가 떠난 뒤 아무도 돌봐주는 사람 없이 1년을 보낸 네 아이 이야기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키우던 아들이 신생아 때 뒤바뀐 아이라는 걸 알게 된 두 가족을 그린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융 헤닌 감독의 <피부색깔=꿀색>과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반딧불이의 묘>가 있다. <피부색깔=꿀색>은 2013년 자그레이브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대상과 관객상을 받은 작품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벨기에로 입양 된 융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다. <반딧불이의 묘>는 전쟁으로 가족을 빼앗긴 14살 오빠와 4살 동생의 눈물겨운 생존기다. 더불어 이철하 감독의 다큐멘터리 <안녕?! 오케스트라>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악기는 다뤄본 적 없는 아이들 24명이 오케스트라를 꾸려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아동권리영화제’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문소리는 영화제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당부하며 이렇게 말했다. “올해 아동 학대 사건들이 꽤 있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염려하고 분노했습니다. 굉장히 끔찍한 학대 뿐 아니라 일상에서 마트나 식당에서, 자기 아이라고 아이에게 폭언하고 무시하고 아이는 겁에 질려 있는 경우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고 돌봐주는 것뿐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보고 권리를 존중하고 있나 나부터 돌아보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생각해봐야할 문제입니다. 아동권리영화제에서 다양한 영화들을 즐기면서 아이들의 권리에 대해 많이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 등 13개 시민단체는 대구, 포천 입양아동 학대사망사건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를 꾸리고 아동학대 가해 양부모 엄정 처벌, 한부모 양육 지원 대책 마련, 입양아동인권보장법 개정 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동권리영화제 홈페이지에서도 서명할 수 있다. 지난 8월 대구에서 입양 부모 학대로 네 살 아이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 106일만에 숨졌고, 9월 대구에서도 양부모가 입양 딸을 학대해 숨지게 했다 <저작권자 ⓒ 뉴스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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