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하혈로 죽는 날만 기다렸는데...한국 와서 살아나 꿈만 같아요'한림대학교성심병원, 해외환자 입국에서 수술․치료비 지원까지
한림대학교성심병원(병원장 이열)은‘저소득층 의료비 지원사업’으로 자궁내막암 4기의 인도네시아 로사니 씨(46세, 여)에게 수술과 치료비를 지원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거주하고 있는 로사니 씨는 남편과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둔 46세 여성이다. 그녀는 이미 3년 전 자궁출혈로 수술을 권유 받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생계조차 힘든 상황에 치료는 꿈도 꾸지 못했다. 그 당시 로사니 씨 가족은 무너지기 직전의 빈민가에 살고 있었다. 월세 4만원(원화)을 못 내 부부와 자녀는 각각 친척 집에 따로 얹혀살아야 했다. 그녀는 동네에서 빨래를 해주고, 남편과 두 자녀는 폐지를 팔아 한달을 버텼다. 매달 10만원(원화)의 월수입과 정부보조로 받은 쌀 4kg을 받아 어렵게 살았다. 기본적인 의식주마저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니 그녀의 치료뿐만 아니라 자녀의 학교 교육은 꿈도 꾸지 못한 실정이었다. 로사니 씨는“변을 보려면 힘을 줘야 하고 힘을 주면 하혈이 더 심해지니까 화장실 가는 것이 힘들어 음식을 먹지 않았다”며 아픔을 이야기했다. 그녀는“내 몸이 아픈 것 보다 돈이 없어서 아이들 교육을 시킬 수 없는 게 더 가슴이 아팠다”며 “아이들이 못 배우고 도움 받을 사람 하나 없는 우리 부부처럼 앞으로도 가난하게 살게 될까 봐 걱정”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2016년 7월 한림대성심병원 박영한 교수팀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1천여 명의 환자를 진료하던 중 로사니 씨를 발견했다. 처음 보자마자 그녀의 건강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박 교수는 바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자궁내막암이 있음을 알았다. 발견 당시 이미 자궁내막암 4기를 넘어섰고 아주 위험한 상태였으므로 당장 수술을 하지 않으면 그녀는 6개월도 채 살기 힘들었다. 그녀의 소식을 자세히 들은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온누리교회 선교사는 그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결국 로사니 씨 부부는 지난 10월 27일 한국에 입국해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 입원했고, 위급한 상황이라 다음날 산부인과 박영한 교수의 집도하에 수술을 실시했다.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이었다. 8시간에 걸친 수술에서 자궁뿐 아니라 질까지 침범한 암 덩어리는 모두 제거됐다. 그동안 로사니 씨를 가장 괴롭혔던 출혈은 멈추었고, 몸의 염증도 점차 사라져 하혈 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했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녀는“지독하게 괴롭혔던 하혈이 멈춘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희망 없이 죽는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다. 한국에 와서 일어난 모든 일이 다 꿈만 같다”고 말했다. 회복과 꾸준한 재활 치료만 남아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사회사업팀 김은경 팀장은“처음 로사니 씨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 병원치료에 불편함이 없도록 옆에서 계속 지켜봤는데, 그녀가 큰 수술을 잘 견뎌줘서 고맙다”며 “인도네시아에 돌아가서도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여러 기관이나 후원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로사니 씨는 인도네시아에 돌아가서도 항암치료를 지속해야 한다. 하지만 항암치료비와 생활비 등을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도움이 절실하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로사니 씨에게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림후원회를 통해 후원금 1천만원을 지원했고, 그녀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같이가치 with 카카오 페이지를 10월 15일에 개설해 11월 25일까지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저소득층 의료비지원사업은 국내․외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환자를 선정하여 의료비 및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는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해외환자에게 치료비 지원사업을 확대했다. <저작권자 ⓒ 뉴스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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