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곧바로 이어주는 ‘수원 로컬푸드 직매장’이 문을 연다. 수원시는 11일 오전 10시 장안구 광교산로509번 길 13 현지에서 염태영 수원시장, 농산물 출하자, 지역주민 등이 함께한 가운데 직매장 개장식을 연다. 2015년 3월 공사를 시작해 최근 준공한 수원 로컬푸드(지역 먹을거리) 직매장은 전체면적 916.17㎡,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매장과 포장실, 안전도 검사실, 다목적실, 문화공간 등을 갖췄다. 건립 예산은 29억여 원으로 시비 22억 2400만 원, 국비 4억 9000만 원, 도비 2억 1300만 원이 투입됐다. 수원 로컬푸드 직매장은 45년간 개발제한구역,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었던 상·하광교동 주민들을 배려해 만든 시설이기도 하다. 1971년부터 개발제한·상수원 규제를 받은 주민들은 집을 짓거나 음식점 영업을 하는 것도 제한받아 불만이 적지 않았다. 수원 로컬푸드 직매장 개장은 ‘농산물 직거래로 양질의 농산물 공급’이 주 목적이지만 ‘상·하광교동 주민숙원사업 지원’이라는 의미도 크다. 직매장 개장으로 ‘건강한 먹거리 시민들에게 공급’과 ‘지역 주민들 소득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직매장에는 상·하광교동을 비롯해 수원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주로 판매된다. ‘지역 생산농산물 취급 비율 95%’를 지켜야 한다. 생산, 포장, 진열, 가격 결정 등 모든 과정에 농가가 직접 참여한다. 또 농산물 판매 금액 중 최소 85%가 생산자에게 돌아간다. 1만 원어치를 팔면 8500원이 생산자 몫인 것이다. 직거래가 아닌 일반 농산물의 유통비용은 보통 판매 가격의 40~50%에 달한다. 수원 로컬푸드 직매장이 생산자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은 직매장에서 싱싱하고 믿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직거래 1일 유통망’을 구축한 직매장은 당일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농산물 포장지에 출하 날짜, 생산 장소, 생산자 이름·연락처까지 기재돼 있어 믿을 수 있다. 직매장 2층에 있는 ‘안전도 검사실’에서는 매일 안전성 검사가 이뤄진다. 농산물은 유통경로가 복잡한 편이다. 농산물 수집상, 도매상, 소매상 등 보통 세 단계 과정을 거쳐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기 때문에 유통과정을 거칠 때마다 가격도 높아지게 된다. 과다한 유통비용 때문에 산지와 소비지 사이의 가격 괴리가 커 생산자와 소비자의 불만이 적지 않다. 변질이 쉬운 채소류는 유통 비용이 판매가격의 70%, 축산물은 40~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이처럼 복잡한 유통과정을 없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준다. 직매장을 운영하는 수원시 로컬푸드지원센터는 생산(가공) 관리, 물류 관리, 창업·일자리 육성 등을 담당하며 생산자와 소비자의 가교 구실을 하게 된다. 수원시는 ‘로컬푸드 지원센터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출하농가 확보를 위해 농산물 우수관리(GAP) 인증 제도 교육을 시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직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수원시 농업인 대상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로컬푸드직매장 신규농가 조직화 교육을 하기도 했다. 8일에는 직매장에서 ‘수원시 로컬푸드 운영위원회’ 위촉식을 열고 로컬푸드 발전,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국내 도매시장과 대형 유통업체가 농산물 유통의 85%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직거래 비율은 4% 수준이다. 하지만 직거래에 대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직거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현재 경기도 내 로컬푸드 직매장은 수원 로컬푸드 직매장을 비롯해 23곳에 이른다. 수원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난 4일 임시 개장해 영업하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열며 주말, 공휴일도 운영한다. <저작권자 ⓒ 뉴스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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