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절실한 청년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청년들입니다. 단순한 일자리정책, 창업지원이 청년정책의 전부라는 생각은 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안양청년네트워크 김도현 대표는 “이제는 청년의 개념을 올바르고 폭넓게, 그리고 융통성 있게 잡아가려는 노력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시기”라며 “청년정책의 개념을 일자리정책의 하위개념이 아니라, 미래세대를 양성하기 위한 백년대계의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Q. 현재 안양시의 청년정책은 어떠한가요?
지난 6월에 <안양시 청년 기본 조례>가 제정되고, 창조경제융합센터에 청년공간 에이큐브가 개소하면서, 청년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의지가 이전에 비해 높아진 것을 체감합니다. 현재도 ‘청년정책위원회’ 구성과 ‘청년팀’ 설치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년 정책의 방향이 단순히 창업지원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이 자신의 생각과 고민을 자유롭게 공유하며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회적 기회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입이 청소년정책의 전부가 아닌 것처럼, 창업이 청년정책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또한 <안양시 청년 기본 조례>에서는 청년의 범위를 만 15세에서 29세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상위법인 <청년고용촉진 특별법>의 규정을 따른다고 정했기 때문입니다.
청년의 개념이 아래로는 애매하고, 위로는 지나치게 좁은 느낌입니다. 졸업은 늦어지고, 취업은 갈수록 힘겨워집니다. 결혼을 포기하는 이들도 점차 늘어갑니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청년들입니다. 과연 만 29세가 넘어가는 청년들은 사회의 관심과 제도적 지원에서 멀어져야 하는 걸까요. 법은 ‘선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의 실체적 지원이 미흡하다 할지라도, 법은 그 자체로 우리가 걸어가야 할 방향이자, 앞으로 국가가 청년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약속’입니다. 청년에 대한 안양시의 높아진 관심과 의지만큼, 청년들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Q. 안양청년네트워크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합니다.
안양청년네트워크는 지난 2001년에 출범한 ‘안양시차세대위원회’의 역대 위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비영리 청년단체입니다. 바람직한 청년 네트워크의 형성을 통해 지역 청년들의 역량 개발을 돕고, 관내 청년정책 발전 및 권익 증진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안청넷은 다양한 청년들이 소통하는 허브기관의 비전을 가지고,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 청년이 성공하며 성장하는 도시, 청년이 만들어가는 미래 강소도시 안양을 이루어 가는데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Q.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요?
안양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안양시 안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이 자신의 끼와 재능을 살려 다양한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그것이 경제적 안정성과 지역사회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안양에서 살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 점차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첫째로 관내 기관, 단체들과 협력하여 보다 많은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관내 대학 총학생회와 청년협의기구를 구성한다거나, 지역 언론, 시민사회단체, 유관기관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다양한 협업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둘째로 ‘365일 배우는 청년학교’, ‘청년에게路(가칭) 토크콘서트’ 등을 통해 청년들이 다양하게 배우며 소통하는 교육지원 사업을 우선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청년들이 스스로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고 자발적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감으로써, 청년이 가진 가능성을 끊임없이 탐구해 보고자 합니다.
끝으로 다양한 프로젝트 개발을 통해 지역공동체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안청넷을 찾는 청년들에 대한 지속적 관리와 정보공유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팀을 육성하는 것은 물론, 청소년과 청년이 가진 삶의 연속성, 정책의 계속성을 찾아나가며 차세대위원회, 안양과천학생회장단연합 등 지역 청소년단체와의 교류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어른들을 뵙고 경험을 나누면서 기성세대와 미래세대의 연결고리로서 청년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안양에서 자라고 30년째 살고 있다는 김도현 대표는 “안양의 모든 청년들을 하나로 잇는 허브기관이자, 명실상부한 청년단체로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생각과 조언을 겸손하게 새기겠다”며 “관심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네트워크를 개방하고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