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임신 준비중인 예비맘 위한 치과치료 가이드라인
강광수 기자 | 입력 : 2016/07/05 [10:08]
배란 중 X-레이는 임신여부와 무관 … 사랑니 발치·임플란트 치료는 미리 끝내야 임산부는 호르몬 영향으로 면역력이 저하되고 혈압이 높아지며 잇몸건강이 약해지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잇몸염증 및 구강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임신을 계획한 예비 엄마들이 간과해선 안 될 게 ‘치과진료’다. 산모들이 의외로 임신 중 고통스러웠던 기억으로 ‘치통’을 꼽는 경우도 있다. 치과·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임신하기 전에 미리 치과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영향으로 면역력이 저하되고 혈압이 높아지며 잇몸건강이 약해지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잇몸염증 및 구강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임신 중 모든 치과치료를 금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임신 중에 치료는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많고, 치료 중 느끼는 두려움은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임신 초기의 경우 태아의 신체기관이 형성되는 시기로 이때 마취한 뒤 충치나 잇몸치료를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임신 전 치료를 완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구영 서울대치과병원 교수는 “임신은 산모에게 면역계, 혈관계, 내분비계, 심리상태 전반에 걸쳐 생리적 불편감을 겪는 일시적 상태”라며 “그렇다고 일반인과 다른 치료를 하지는 않지만 가능하면 임신 전 치료를 마무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배란 중 X-레이는 임신에 악영향을 미친다? 간혹 임신준비 단계에서 X-레이 촬영을 하면 혹시나 태아에게 해를 끼칠까 우려하는 예비 엄마들이 적잖다. 하지만 안심하고 치과 치료를 받아도 된다. 임신 준비 기간, 심지어 임신 초기에도 X-레이 촬영을 1~2회 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구강촬영의 경우 배 부위가 노출될 일도 적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배를 납으로 가리고(차폐) 촬영하기도 한다. 임플란트, 웬만하면 임신 전 … 시기 놓쳤다면 산후에 임플란트는 아랫니는 3개월, 윗니는 총 6개월 치료기간이 소요된다. 임신 기간까지 넉넉하게 여유가 있다면 미리 시행하는 게 좋다. 하지만 치아를 발치한 상황에서 임신했다면 시술 기간이 길고 스트레스를 유발할 우려가 높아 출산 후로 미루는 게 좋다.
임신 3기 초반까지는 일반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중반을 지나며 바로 눕는 게 힘들어지므로 긴급하지 않은 치료는 최대한 연기한다. 임신하면 잇몸이 붓고 피도 자주 나는데다가 수술 후 항생제를 복용하는 부담도 크다. 모유수유가 끝나는 시점까지 치료가 미뤄질 수 있음을 알아둬야 한다. 임신 전 필수 치과진료, ‘사랑니 발치’ 임신 전 반드시 챙겨야 하는 치과진료로 ‘사랑니 발치’를 꼽는 전문의가 적잖다. 잇몸 속에 매복돼 있거나 별다른 통증이 없더라도 칫솔질이 잘 이뤄지지 않고 음식물이 쉽게 끼면서 염증을 유발할 우려가 높은 만큼 임신 전 발치하는 게 유리하다.
실제로 산전엔 사랑니로 통증을 느끼지 못한 여성도 임신 후 잇몸이 붓는 과정에서 사랑니 통증으로 고생한 경우가 적잖다. 호르몬 변화로 구강내 세균이 늘고 잇몸이 부으면서 사랑니 주변이 감염돼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붓기도 한다. 인천 윤성욱 치과원장은 “일반인은 사랑니로 통증을 느낄 때 간단한 수술이나 약 처방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임산부는 태아를 생각해 치료가 어렵기 마련”이라며 “임신 3개월 이전 초기 임산부는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도 적잖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니 일부가 노출돼 있거나, 나란히 누워있는 상태는 발치 난도가 높아지므로 종합병원급 치과나 숙련도가 높은 의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일반적인 치과치료는 임신 2기 이후에 가능하지만 사랑니의 경우 약물 선택이 까다롭고 수술을 요하는 경우가 있어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리 치료할 것을 권한다”며 “약도 함부로 먹지 못하는 등 컨디션이 예민해지기 쉬워 치아나 잇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미리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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