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성남시가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출범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을 위한 물꼬를 트겠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28일 오전 11시, 시청 3층 한누리실에서 남북교류협력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10월 12일 공포한 성남시 남북교류협력조례를 근거로 남북관계의 변화를 대비하고 남북교류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시의 남북교류협력 증진과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협력 증진사업 지원, ▲남북교류협력기금의 운용과 관리에 관한 사항을 다루게 된다.
이재명 시장이 위원장을 맡았으며, 문화예술, 통일, 산업, 종교, 노동, 의료, 스포츠, 학계, 군사, 시민사회, 여성, 북한이탈주민, 정계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19명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소설가 조정래 동국대학교 석좌교수,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이창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통일부장관과 NSC상임위원장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 지난 2005년 가극 ‘금강’의 평양공연을 성사시켰던 정은숙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위원으로 위촉됐다.
또한, 장병화 성남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 김선아 아마로스 대표, 이해학 성남주민교회 원로목사,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 정봉섭 분당제생병원 병원장, 이석훈 성남FC 대표이사,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조병오 전 학생군사학교장, 장건 성남이로운재단 이사장, 최영애 한반도평화포럼 공동대표, 북한이탈주민인 최은주 씨, 성남시의회 어지영, 이승연 시의원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전형수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이 당연직 위원을 맡았다.
이재명 시장은 “평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지켜져야 한다.”면서 “남북의 평화정착과 통일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한반도에는 끊임없이 갈등과 충돌이 발생하고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경제적 손실도 심각하게 커지고, 인도적 차원에서 국민들이 겪는 고통도 심각한 상태다”라며 “남북간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서로 신뢰할 수 있도록 허심탄회한 대화와 교류가 필요하다. 대화와 교류는 모든 영역에서 다양한 주체들에 의해서 상시적으로 계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향후 위원회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부위원장으로 호선된 이종석 전 장관은 “남북관계가 상당히 악화되고, 전쟁을 입에 올리는 상황까지 왔다”면서 “국민들이 이런 상황에 대해 너무 불안해하고 그러다보니 평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남을 비롯한 수도권은 북한의 장사정포 사정거리에 들어있어서 남북간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을 때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당연히 성남시장은 평화에 대해 절실하게 느끼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철 교수는 “동서독 통일 과정을 보더라도 도시 교류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광역단체도 의미가 있지만 광역만큼 비중을 가진 기초자치단체들이 도시 교류를 해서 중요한 모범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위원들은 성남시의 남북협력 추진방법 및 관내기업 북한진출 연구, 문화공연 교류, 성남FC를 통한 체육교류, 시민참여 평화교육 등 다양한 과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시는 위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위원회를 필두로 한 지자체 차원의 남북교류협력 과제를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