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음과 장기간 음주, 갑상선암으로 이어져
서울대병원 연구팀, 4년간 갑상선 환자 2,258명 분석
안병춘 기자 | 입력 : 2016/04/18 [10:34]
- 한번에 10~15잔 이상, 남자 2배, 여자 3배 이상 갑상선암 위험도 증가 - 여자 20년, 남자 30년 이상, 장기간 음주도 위험 한국인의 폭음과 장기간 음주가 갑상선암 위험도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이규언 교수팀(박도준·박영주·조비룡·박수경·황윤지)은 한국인 특유의 과음·폭음 등의 음주문화가 갑상선암 위험과 연관이 있는지를 조사하였다.
이 연구는 2010년 4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서울대병원 외과에서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 2,258명과 건강한 대조군 22,580명을 비교해 음주 습관이 갑상선암 위험도에 영향을 주는지 통계 분석한 결과이다.
음주 여부 자체나 적은 양을 마시는 경우는 갑상선암 위험도 증가에 영향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폭음한다고 응답한 그룹은 전혀 음주를 하지 않는 그룹과 비교했을 때 갑상선암 위험도가 증가했다. 특히, 술의 종류는 다양하게 마시더라도 각 한 잔 속에 함유된 순 알콜량은 10~15g 정도로 비슷한데, 한번에 150g 이상 알콜량을 섭취하는 경우 남자는 2.2배 이상, 여자는 3.6배 이상 갑상선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음주 시작연령이 비교적 빨라 음주 기간이 길어진 경우도 갑상선암 위험도에 영향을 줬다.
같은 성별과 나이라 하더라도 여자는 20년 이상, 남자는 30년 이상 음주를 한 경우 갑상선암에 더 걸리는 경향을 보였다.
더욱이 40년 이상 음주는 비음주자에 비해 남자는 3.4배 여자는 2.7배 이상 갑상선암 위험도가 증가했다. 이 연구 결과는 환자의 나이, 성별, 교육수준, 결혼 여부, 흡연, 규칙적인 운동 및 만성질환 병력 등을 고려했으며, 갑상선암의 종류, 진단나이, 종양크기, 경부림프절 전이, 악성도 및 유전자 돌연변이 여부로 나누어 다시 분석해도 일관성을 보였다. 예방의학과 박수경 교수는 “갑상선암의 원인 및 예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한 가운데 개인이 조절 가능한 생활습관으로 음주습관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외과에서 확보한 환자의 임상자료와 예방의학과의 대규모 정상인 역학자료를 비교 분석한 것이라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실사업과 대한암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고 최근 국제학술지 ‘Plos One’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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