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우울하면 아토피 위험 높아진다
안병춘 기자 | 입력 : 2016/03/31 [11:23]
- 임신 중 스트레스와 아토피피부염 발생 간 연관성 근거 마련 - 임신 중 산모의 스트레스는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을 증가시킴 - 자녀의 알레르기질환 발생 예방을 위하여 임신 중 일상적 스트레스 관리 필요 임신중 산모의 우울증이나 스트레스가 출생아의 아토피피부염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내연구진은 소아호흡기·알레르기질환 장기추적조사연구와 또 다른 일반군 장기추적조사연구를 분석하여 임신 중 산모의 불안이나 우울 등 일상적 스트레스와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발생 간의 연관성을 규명하였다.
국립보건연구원 호흡기알레르기질환과, 서울아산병원 홍수종 교수와 서울대병원 서동인 교수가 참가한 COCOA연구팀과 아주대병원 장형윤 교수, 한신대 이경숙 교수 등이 참가한 정신발달연구팀이 거둔 연구성과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 소아, 청소년의 자연성장에 따른 건강영향 조사 및 알레르기질환 발생의 추이 및 원인규명을 위하여 전향적 장기추적조사연구를 기획하고 2009년부터 ‘소아 호흡기·알레르기질환 장기추적조사연구(이하 COCOA, COhort for Childhood Origin of Asthma and allergic diseases) 연구용역을 수행하여 왔으며, 2016년 현재 5개 병원(서울아산병원, 강남차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을 중심으로 약 2,500명 신생아 및 그 가족을 대상으로 설문·임상검진, 질환 위험‧영향인자 등 조사하고 있다.
COCOA 장기추적조사연구에서 산전에 우울하거나 불안한 산모에서 출생한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도(hazard ratio)가 건강한 산모의 자녀에 비하여 각각 1.31배, 1.41배로 높았고, 이와 함께 수행한 아동패널 장기추적조사연구(육아정책연구소)에서도 전반적 스트레스가 높은 산모에서 출생한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도가 건강 산모의 자녀에 비하여 1.85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림 [A] 우울한 산모에서 태어난 자녀의 의사진단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도(파란색 실선)는 우울하지 않은 산모에서 태어난 자녀의 의사진단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도(붉은색 점선)보다 1.31배 높음 그림 [B] 불안한 산모에서 태어난 자녀의 의사진단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도(파란색 실선)는 불안하지 않은 산모에서 태어난 자녀의 의사진단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도(붉은색 점선)보다 1.41배 높음
COCOA 장기추적조사연구 태반 시료 분석결과, 산전 스트레스가 태반 내 스트레스호르몬 분해효소(11베타-HSD2)와 항산화물질인 글루타치온의 수치를 유의하게 낮추며, 이런 경향은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 조사군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산전스트레스를 받은 산모에서 태어난 영아 1세 혈액 내 총 면역글로불린 E(IgE) 값은 아토피피부염 발생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질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하여 임신 중 우울, 불안 등 일상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준다.
한편 이번 결과는 알레르기 분야 최고 저널인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F : 11.478)의 2016년 3월 23일자 인터넷 판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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