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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여긴 어쩐일로 왔어요 '반가워요' ^^

김용환 기자 | 기사입력 2016/03/29 [08:24]

아줌마 여긴 어쩐일로 왔어요 '반가워요' ^^

김용환 기자 | 입력 : 2016/03/29 [08:24]

"순찰, 선도, 계도, 캠페인, 봉사" 라는 단어들로만 단순표현한다면 어머니폴리스를 완전히 이해했다고 할 수없다.
그렇다. 어폴(어머니폴리스)에게는 그들만의 기쁨과 보람이 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었고, 제가 좀더 성숙해 지고 한층 더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언제 이런 봉사를 해보겠어요.
어머니폴리스로 인해서 제가 받은게 너무 많죠(호호호 ^^).
그런 것들이 저한테는 하나씩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었고 이제는 주위에 보이는 아이들이 다 내 새끼구나, 다 내 애들이구나 하는 마인드가 생겼어요.
이것이 나에게 굉장히 중요하고 평생 간직할 소중한 경험이죠"


석수동 작은 커피숍에서 만안어머니폴리스 송경미 단장을 만났다. 송 단장은 자녀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자신도 학교 어머니폴리스가 되어 5년 동안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제 자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송 단장 자신도 어폴활동을 마무리하고 함께 졸업을 하는 셈이다.
너무 오랜동안 어폴 활동을 해서 그런지 학교 학생들 한명한명을 다 기억하고 알고 있다는 송 단장으로 부터 어폴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었다.
 

Q. 처음에 인터뷰에 응해주시지 않아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ㅎㅎ
만안어머니폴리스의 역대 단장님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다. "어머니폴리스로서 항상 기본을 지키며 벗어나지 말아라" 우리 어폴들도 근본은 엄마들이기 때문에 '치마바람'이라는 안좋은 시선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어폴은 봉사할땐 봉사 취지에만 맞게 움직이며 활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한 어폴로서 기본원칙을 고수하고 말과 행동을 하려고 특히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외부 행사가 있는 경우에는 항상 역대 단장님들과 학교 교장선생님과 의논하고 협의하며 자문을 구하기도 합니다.
 

Q. 방학중 활동은 어떤가요?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다. 방학중 방과후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는 어머니들이 순찰을 돈다. 특히 방학중이라 인적이 드문 외진 곳이 있고 무서운 사람들이 나타날수 있는 위험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만안경찰서에 동행순찰을 요청하는데 그동안 순찰지원을 해주신 만안경찰서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Q. 어머니폴리스가 주로 하는 활동은?
정기적으로 불량식품 추방, 폭력예방 및 왕따추방 캠페인을 각 학교를 돌면서 하고 있다. 정확히는 하교지도와 교내순찰, 그리고 운동장과 주차장 후미진 곳, 학교주변에 아이들이 다니는 통학로를 순찰한다.

특히 12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순찰활동을 하는데 수업후 아이들이 학교밖으로 나오는 때에 어폴이 아이들을 케어한다. 길에서 마찰이 생겨서 싸울 수 있기 때문에 순찰을 돌면서 아이들을 지도하기도 하고, 수업이 끝나는 학생들의 하교지도를 한다. 이때는 교통안전 및 통학로 안전확보까지 지도 합니다.

이 시간에 어폴 어머니들의 아이도 나오는 시간이지만 내 아이는 신경쓸 겨를이 없이 모든 아이들을 위해서 순찰봉사를 합니다. 세시간의 순찰봉사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닌데 우리 어폴 회원님들은 빠지지 않고 순찰봉사를 해주십니다. 여름에는 땡볕에 서서하고, 겨울에는 추위에 떨면서 순찰지도봉사를 해주시는 어폴 회원님들께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Q. 5년 동안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졸업을 하시는데 소감은 어떠신가요?
처음에는 어폴이 뭔지도 모르고 했다. 그냥 모르는 상태에서 주변에 아무도 알려주는게 없고 맨땅에 해딩하는 심정이어서 많이 서운했는데 나중에는 서운함 보다 오기가 생겨서 '내가 제대로 똑바로 배워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합회를 찾아가 물었다. '어폴이 무슨단체인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어머니폴리스는 혜진이 예슬이 사건을 계기로 생긴 학부모 어머니들의 자생단체이며, 학생들이 하교 할 때 어머니들이 하교 안전 지도를 해주면서 아이들이 위험한 길로 빠지지 않도록 계도를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하나하나씩 배워가면서 활동을 하다보니 5년이 흘렀습니다.  저는 정말로 즐겁고 재밋고 보람 있게 나름데로 열심히 활동 했다고 자부해요. 지금 막상 어폴을 그만두려 하니까 마음이 너무 서운합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었고, 제가 좀더 성숙해 지고 한층 더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언제 이런 봉사를 해보겠어요.
그것으로 인해서 제가 받은게 더 많아요. 특히 뿌듯한 점은 주변 엄마들이 저라는 사람 때문에 ‘나 어머니폴리스 너 때문에 신청했다. 네가 하니까. 네가 또 회장이야. 그러면.. 너 때문에 또 (신청서)써서 내께..' 그러면서 주변 엄마들이 그렇게 회원을 신청해주시고 어머니폴리스 활동을 해주셨다. 그점이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마음들이고 고이고이 간직할 마음들이다.
 

Q. 남아서 더 활동을 해주실 어머니들께 해주고 싶은 말
어차피 자녀를 위한 봉사이다. 이왕이면 억지로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물론 그것을 할때는 내아이를 보지는 못한다. 하지만 내 아이를 통해서 그 여러 아이들한테 엄마가 되어 아이들을 지켜준다는 사명감과 많은 아이들을 지도해 준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참여하시면 처음에는 힘들지만 하다보면 보람과 긍지를 많이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많은 활동과 참여를 당부드립니다.
 

Q. 언제 보람이 가장 큰가?
간혹 학급에 폭력적인 아이가 있는 경우가 있다. 친구를 때리고 괴롭히는 아이들인데, 물론 집에 가면 부모님들이 케어를 잘 해주신다. 하지만 집 밖에서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자기를 알아봐 주고 친절하게 마음으로 이야기 해주면 아이들이 순화가 되고 선하게 변화가 된다. 그런 것을 볼때 기쁘고 큰 보람을 느낀다.
"OO 야, 왜 때렸어~~ 그러지 마, 너는 그런 애 아니잖아. 아줌마는 네가 친구를 때려가지고 안좋은 아이라고 이야기 듣는게 아줌마는 싫어" "너는 그런 아이 아닌데 왜 친구를 때려, 아줌마가 예전부터 봐왔는데 너는 그런 아이 아니더라, 때리지마. 그러지마"

그리고 그런 친구들을 경계하고 피하는 친구들에게 "야 너희들 00랑 잘지내, 애가 얼마나 괜찮은 앤데 맘도 따뜻하고 착한 아이야. 너희들이 애의 진가를 몰라서 그래" 라고 이야기 해주면서 친구들과 어울리게 해준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진정한 마음으로 다가가서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들이 순화가 된다. 그럴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아이들이 알아준다는 것이 참 좋다. "아줌마 여기 또 왜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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